▲ 청년 실업률이 낮다는 것은 노동 시장이 긴축되면서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찾아온 젊은 층 근로자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열려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출처= Youth.gov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미국과 일본의 청년 실업률이 큰 폭 개선되며 최저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청년 실업률은 계속 고공행진을 하며 비명을 지르고 있다.

미국의 7월 청년 실업률은 일자리를 찾는 젊은이들의 수가 1989년 최고치에 비해 크게 줄긴 했지만 50여 년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의 자료를 인용 보도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7월 16세에서 24세 사이의 미국 청년 실업률이 9.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해 7월 실업률 9.6%보다 낮은 수치이고 1966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실업률이다.

일본의 청년 실업률도 하향곡선을 그리면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일본의 청년(15∼24세)실업률은 지난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까지 소위 잃어버린 10년 동안의 ‘취업 빙하기’와 2009년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악화를 거듭했으나 최근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지난 2009∼2010년 9%를 웃돌던 일본의 청년 실업률은 이후 지속적으로 개선돼 지난 해에는 4.6%까지 하락한데 이어 올해 6월에는 3.8%까지 떨어졌다.  

이 같은 일본의 청년 실업률 개선은 단카이(團塊) 세대(1947∼1949년 사이 태어난 일본 베이비붐 세대)가 정년 퇴직 연령에 진입하는 요인도 있지만, 아베 신조 행정부의 적극적인 내수부양 정책 및 양적 완화에 따른 엔저(低)로 서비스업과 제조업 전반의 기업 실적 개선이 크게 작용했다. 경제가 활성화되면서 청년실업 완화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 한일 실업률 비교 출처= KDI(자료: 한국 통계청/일 총무성 통계국)

주요 선진국과 달리 한국의 청년 실업률은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 경제성장률이 매년 하향세를 보이는 가운데 한국의 청년(15~29세) 실업률은 2008년 7.1% 수준에서 2017년 9.8% 수준으로 크게 높아졌다. 올해들어 청년 실업률은 더욱 악화되는 모습이다. 일자리 창출 능력이 크게 둔화하면서 청년 실업률은 물론 전체 실업률 지표도 악화되고 있다. 지난 2월 청년 실업률은 9.8%로 시작해서 3월엔 11.6%의 기록을 세운 이래 매월 10%대의 고공행진을 이어오다 7월에는 9.3%를 기록했다.

미국의 실업률은 장년층에서도 최저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장년층 실업률도 올해 최저 수준(4.8%)으로 떨어졌다.

인종별 전체 실업률로 보면 라틴계 실업률이 4.5%로 떨어진 것이 가장 두드러진다. 이는 1970년대 보다도 더 낮은 수준이다.

흑인들의 실업률도 지난 2개월 동안 다소 상승하긴 했지만 5월에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흑인 청년층의 실업률은 올 7월에 16.5%로 2017년 16.2%에 비해 약간 높아졌다. 이들 계층이 일자리를 찾는 다른 인구 계층보다 혜택이 적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적극적으로 취업하려고 하는 사람들의 수를 나타내는 청년층 노동 참여율은 과거에 비해 여전히 크게 낮다.

7월 미국 청년층의 노동 참가율은 60.6%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지만, 1989년 여름 미국 청년층 노동 참가율은 77.5% 였고 이후 계속 감소했다.

청년층 노동시장을 연구하는 드렉셀 대학교(Drexel University)의 폴 해링턴 경제학 교수는, 10대들과 젊은 성인층의 여름 일자리 구직 비율이 떨어지는 이유는 고등학생과 대학생들에게 특별 활동과 무급 인턴십이 인기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