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희준 기자]해군이 운용중인 대형상륙함(LPH) 2번함인 마라도함이 함재기를 운용하는 소형 항공모함으로 변신할 가능서잉 높아졌다. 정부가 미국 해병대가 운용하는 수직이착륙 가능 스스전투기인 F-35B 탑재 방안을 타진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대문이다. 스텔스 성능이 있는데다 최첨단 센서를 갖춘 F-35B를 상륙함에서 운용할 수 있다면 우리 해군의 작전반경이 비약적으로 늘어난다.

그럼에도 서해를 자기 안방처럼 누비는 중국의 해군력에 비하면 한국의 해군력은 열세를 면하기 어렵다. 중국은 이지스함과 프리깃함을 대량으로 찍어내듯 진수하고 있고 항공모함을 확충해 해군력을 확장하고 있다. 이에 반해 우리 해군 증강은 중국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은 산둥반도에 탐지거리 600km인 러시아제 지대공 미사시일 시스템 S-400을 배치해 우리나라 오산과 평택에 배치된 한국 공군과 미 공군에 큰 위협이 되고 있지만 군당국은 입을 꾹 다물고 있고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극렬하게 반대한 시민단체들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을 뿐이다. 

해군 F-35B 탑재운용 연구 용역 공고

해군은 지난달 30일  방위사업청 국방전자조달시스템을 통해 'LPH 미래항공기(F-35B) 탑재운용을 위한 개조·개장 연구'라는 제목의 연구용역을 입찰 공고했다. 입찰서 제안 마감은 13일 오후 2시로 이미 지났다. 개찰 일시는 20일이다. 

해군은 입찰 제안서에서 주변국이 상륙함이나 호위함에 F-35B를 탑재, 운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거나 관련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점을 이번 연구용역이 필요한 이유로 꼽았다.

해군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부터 항공모함 이외에 와스프급 상륙강습함에도 F-35B를 탑재하기 위한 개조·개장을 하고 있으며, 일본은 F-35B를 운용할 수 있도록 이즈모급 호위함을 2020년까지 개조할 계획으로 있다. 호주도 캔버라급 상륙강습함에 F-35B를 탑재하기 위한 연구를 수행 중이다.

▲ 미해군 화스프급에 대기중인 F-35B. 출처=미해군

우리 해군의 마라도함에도 수직이착륙 수송기인 오스프리나 헬기 등은 탑재할 수 있다. 그러나 F-35B를 탑재하기 위해서는 갑판 등을 개조·개장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라도함에 F-35B를 탑재할 수 있다면 우리 군의 작전반경이 획기적으로 넓어진다.

해군은 연구용역 과제로 ▲외국 유사함정의 F-35B 탑재를 위한 연구결과 및 개조·개장 사례 ▲대형상륙함에 F-35B를 탑재·운용하기 위한 개조·개장 가능성 검토 ▲개조·개장에 따른 소요기간 및 비용 등을 제시했다. 연구 기간은 올해 12월 15일까지다.

우리군 군 수뇌부도 지난해 말 마라도함에서 F-35B를 운용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논의과정에서 향후 스텔스전투기 F-35A 20대를 추가 도입하는 사업을 추진할 때 F-35B 6대를 도입하자는 제안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F-35B 6대만을 운용하려고 이를 위해 과도한 교육훈련비와 유지비를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있다. 해군이 F-35B를 도입하면 공군은 F-35A 도입 대수가 줄어들 것을 우려해 반발할 가능성도 있다.

현재 우리군은 F-35A 40대 도입을 결정했고 추가로 20대를 더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마라도함과 F-35B는 우수하지만

지난 5월 진수한 마라도함은 길이 199m, 너비 31m, 최대속력 23노트(시속 42㎞)다. 배수량은 1만4000t이다. 승조원 300여명과 병력 700여명과 장갑차, 차량 등을 수송할 수 있다. 또한 헬기와 공기부양정 2척을 실을 수 있다. 

고정형 대공레이더로 360도 전방위 대공 탐색이 가능하고 대함유도탄 방어체계, 성능이 향상된 전투체계 등 국산 무기체계를 탑재한다. 근접방어무기체계로는 구경 30mm 페일랭스를 장착하고 있다. 

마라도함은 탑재장비 성능확인과 시운전 과정을 거쳐 2020년 말께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 F-35B   출처=,미해군

F-35B는 뚱보 F-16이라고 할 수 있다. 크기는 비슷한데 뚱뚱하다. F-16은 길이 15m, 날개 너비 10m,높이 5m다. 최고속도는 마하 2이상이다. F-35B는 길이 15.7m, 너비 10.7m, 높이 5.3m다. 최고속도 마하 1.6에 전투 반경은 935㎞에 이른다. 탐지거리가 500㎞ 이상으로 적 레이더에 잘 잡히지 않는 최첨단 다기능 위상배열 레이더(AESA)인 'AN/APG-81'을 탑재한다.

강력한 센서 덕분에 공대공, 공대지 전투능력은 물론 정찰, 정보수집, 전자전 능력도 갖추고 있다. 네트워크전 수행능력도 탁월하다.

무장도 튼실하다. 최대 8.1t에 이른다. AIM-120 암람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정밀 유도 폭탄 'GBU-32' 합동직격탄(JDAM), 레이더 기지 파괴용 소구경 정밀유도폭탄(SDB) 등을 임무에 따라 기체내 무장창과 외부 무기 장착대에 탑재할 수  있다. 스텔스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무기를 기체 내부에 탑재해야 하는 만큼 동체가 뚱뚱한 모양을 하고 있다. 비스텔스 임무 수행시 최대 8t이 넘는 무장량은 표적을 분쇄하기에 충분하다.

14번째 이지스함 진수한 중국의 해군력 굴기 앞엔 

한국 해군력은 최근 10년 사이 전력이 많이 상승했다. 이지스함 3척, 호위함 9척 등 대형 함정 12척에 잠수함 18척, 윤영하급 고속함 18척 등을 갖췄다. 그러나 이는 중국 해군의 전력증강에 비하면 새 발의 피에 불과하다.

좋은 예가 중국판 이지스함과 호위함의 증강이다. 중국 최초의 항공모함인 랴오닝함이나 핵잠수함은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다.

중국해군은 지난달 14번째 052D함을 진수했다. 중국 분류로 쿤밍급, 나토 분류로는 루양3급보다 길이가 4m 정도 긴 이 함정은 미국의 알리버크급 이지스함에 버금가는 최근 구축함이다.

2012년 1번함이 진수되고 2014년 취역한 이후 현재까지 6척이 취역했으며 8척이 인도예정으로 있다. 중국해군은 최소 18척을 취역시킬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통상의 052D 구축함은 길이 157m, 너비 17m 배수량 7500t에 최고속도는 시속 30노트다. 승조원은 280명이다. 배수량은 알리버크급보다 약 2000t 가볍다. 이에 따라 미사일 수직발사대 숫자가 제한되고 항속거리도 줄어들었다. 수직발사대는 알리버크급이 96기, 타이콘데로가급이 122기다. 그럼에도 아시아  다른 나라 함정에 비하면 대단히 강력한 함정이다.  

이함정에는 수직발사기 64개가 설치돼 있다 발사기당 1~4발의 미사일이 수납된다. 무시무시한 YJ-18 대함 순항미사일과 훙치(HQ)-9 함대공미사일, CJ-10 함대지 미사일, CT-5 대잠미사일 등을 수납한다.  이밖에 대잠헬기도 탑재한다. YJ-18 대함미사일은 사거리 220~540km, 최고속도 마하 3의 초음속 대함미사일이다. 속도나 리치 면에서 한국이 보유한 해성이나 하푼 미사일(사거리 120~250km)보다 빠르고 길다. 

이함정은 또한 강력한 능동주사위상배열레이더(AESA), 저고도탐색레이더, 초수평선 탐색·표적획득 레이더 등을 갖추고 있다. 

이외에도 배수량 4000t급의 호위함 054형(장카이2급) 함정도 무려 26척, 배수량 2000t 초계함 056형 50척을 운용중이다.  054형은 30번째함이 진수됐고 완전 전기추진식 054B형이 건조되고 있다.

주목할 것은 중국군의 해군력 증강 속도다. 올해 들어서 지금까지 중국군은 최소 16척을 진수했다는 점이다. 052D급을 포함해 구축함 4척, 호위함 1척, 초계함  5척,기타 6척이다.  

중국은 052D의 후속함인 055함을 건조하고 있다. 배수량 1만2000t으로 미 해군의 알리버크급 구축함과 타이콘데로가급 순양함보다 크다. 수직발사대는 112기를 갖춰 강력한 무장을 자랑한다. 

중국 해군의 급성장은 연안 해군 수준이 한국에는 악몽과 같다. 그런데도 한국은 해군력 증강을 소홀히 하고 있다. 중국 해군이 서해와 남중국해를 완전히 장악해 해상 운송로를 봉쇄해도 한국군은 분루만 삼키는 것 외에 할 일이 없을 날이 점점 다가오고 있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