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모터스포츠 대회 '2018 넥센타이어 스피드레이싱' 경기 모습. 사진=넥센타이어

[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모터스포츠는 자동차의 최고 속력을 겨루는 대회다. 대회는 최고의 가속력을 내기 위한 엔진, 코너워크를 최소한 트랙션 콘트롤, 그리고 레이서의 판단력이 합쳐져 당락을 결정한다. 이러한 레이싱 머신을 받쳐주는 것이 있다. 바로 레이싱카의 신발인 타이어다. 4개의 타이어는 승부를 결정짓는 중요 요소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터스포츠는 빠른 속도로 달리는 것뿐 아니라 ‘어떻게 타이어를 잘 관리해 원하는 대로 레이스를 운영하느냐’도 전략의 핵심이다. 타이어 마모가 너무 많이 진행되거나 타이어에 일부 손상을 입는다면 레이서는 타이어 교체를 위해 피트(경기 중 차를 정비하는 일)로 들어와 20초 이상의 시간 손해를 본다. 결국 레이스 결과를 바꿔놓을 수 있다. 이에 레이스마다 의무로 한 차례 이상 수행하는 피트는 원하는 타이밍에 타이어 교체와 연료 주입을 위해서 각 선수는 철저히 타이어 관리를 해야만 한다.

레이싱 팀이 경기에서 무슨 타이어를 사용할지 결정하는 일도 중요하다. 하드 타이어는 내구성이 높아 피트 횟수를 줄일 수 있다. 다만 접지력이 낮은 하드 타이어는 속도가 떨어지고 최적의 타이어 온도까지 끌어 올리는 데 시간이 더디다. 그만큼 구간기록에서 손해를 보는 시간이 많다. 소프트 타이어는 이와 반대의 성향을 갖고 있지만 내구성이 약해 피트를 자주 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결국 내구성을 유지하면서 구간기록을 손해 보거나, 옵션 타이어로 더 많은 피트를 하는 대신 빠르게 구간기록을 끌어올리는 전략 등 다양한 조합이 가능하기 때문에 타이어 관리와 맞물려 피트는 레이스의 양상을 결정하는 중요 요소로 작용한다.

특히 F1 경기는 타이어 사용횟수와 종류 규정 때문에 예선부터 각 팀의 전략을 복잡하게 만든다. 예선 마지막 세션인 ‘퀄리파잉3(Q3)’에서 구간기록을 기록한 드라이버는 이 경기에 사용한 타이어로 결승 경기를 임해야 한다. 결국 선수들은 예선에서 최대한 구간기록을 끌어올리는 과제와 함께 타이어를 적절히 이용하는 과제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처지에 놓인다. 이처럼 예선과 본선에서 타이어 관리와 속도 사이에 최상의 답을 찾아내는 것이 F1 대회를 우승하는 전략 선택의 관건이다.

모터스포츠 전략 요소인 레이싱 타이어는 국내 업체들도 각종 대회에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독일 모터스포츠 대회 ‘투어링카 마스터스(DTM)’에는 한국 타이어가 8년 연속으로 독점 공급하고 있다. 한국타이어가 공급하는 타이어는 두 종류다. 소프트 계열인 ‘벤투스 F200’와 젖은 노면에서 사용하는 ‘벤투스 Z207’을 공급해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끌어내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4월 열린 ‘CJ 슈퍼레이스’에 ‘엑스스타 S700(드라이)’을 공급했다. 이 타이어를 장착한 레이싱 모델이 1위와 2위를 기록하면서 뛰어난 성능을 과시했다. 넥센타이어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2018 넥센스피드레이싱’에 공식 스폰서로 참여해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공급하는 타이어는 하이그립타이어 ‘엔페라 SUR4G’다.

이러한 레이싱 타이어는 오직 레이스만을 위해 만들어진다. 지상 최고 스피드축제를 만들어낸 레이싱 타이어는 경기가 끝나면 그 수명을 다한다. 단 한 경기만을 위해 만들어져 그 성능을 최대한 발휘하고 사라진다. 모터스포츠의 스피드 감동은 레이싱카, 드라이버, 팀원부터 타이어까지 매 경기 온 힘을 다해 만들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