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견다희 기자] 

뉴욕 주식시장의 3대 지수는 16일(현지시각) 미국과 중국의 무엽협상 재개 소식에다 주요 유통업체 실적 호조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58%(369.32포인트) 오른 2만5558.73에 장을 마감했다. 4월10일 1.8%(429포인트) 상승 이후 4개월 만에 최대 일간 상승폭이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79%(22.32포인트) 상승한 2840.6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42%(32.41포인트) 오른 7806.52에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S&P 11개 업종 모두 올랐다.텔레콤 업종이 2.01% 오른 것을 비롯, 재량소비재 0.45%, 필수소비재 1.52%, 에너지 0.62%, 금융 1.25%, 헬스 0.92%, 산업 1.16%, 소재 0.62%, 부동산 0.71% 기술 0.25%, 유틸리티 1.12% 상승했다.

종목별로는 중국 수출비중이 높은 보잉이 4.3% 상승했고 캐터필러가 3.2% 오르면서 강세를 보였다. 이들 종목은 미중 무역전쟁 이슈가 불거지면서 부정적 영향이 우려돼 그동안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미국 유통업체 월마트는 예상보다 높은 실적을 내면서 9.3% 상승했다. 소매업체인 타깃의 주가도 1.7% 올랐다.반면 분기 조정손실을 기록한 J.C.페이는 주가가 27% 폭락했다.

시스코는 기대를 웃도는 분기 실적으로 주가가 3% 가까이 뛰었다.

테바제약은 복제약 에피펜의 미국내 승인 소식에 7.3% 급등했다. 

이날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재개 소식에 환호했다. 터키 금융시장 상황과 신흥국 전이 위험에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미국과 중국은 오는 22일~23일 미국에서 무역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중국 측에서는 왕서우원(王受文) 상무부 부부장(차관) 겸 국제무역협상 부대표가 미국에서는 데이비드 말파스 재무부 국제담당 차관이 협상을 주도할 예정이다.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NEC)은 이날 중국이 관게와 비관세 무역장벽을 없애고자 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될 것이라면서 엄포를 내놓기도 했다.

이번 협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만족할 만한 실절 대책을 들고 와야 한다는 경고로 풀이된다.

극적인 해결책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여전하지만 양측의 무역협상이 두 달 만에 재개되는데 대한 기대로 위험투자가 빠르게 회복됐다.

터키 시장 상황도 다소 안정을 찾았다. 달러-터키 리라 환율은 이날도 5.7~5.8리라 사이에서 주로 움직이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이날 경제지표는 혼조를 보였다. 8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제조업지수가 전달 25.7에서 11.9로 하락했다. 21개월내 최저치다. 7월 주택착공실적은 전월대비 0.9% 늘어난 116만8000채로 시장전망치(127만채)를 밑돌았다.

고용지표는 양호했다.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는 21만2000명으로 월가의 예상치를 밑돌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는 21만5000명이었다. 지난 4일로 끝난 주간의 실업보험청구자수는 21만3000명에서 21만4000명으로 상향 조정됐다.

월가 전문가들은 이날 시장 움직임은 대부분 중국발 소식의 영향이라면서 협상 재개가 해결책이 아니란 것은 알지만 협상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시장이 강해지기에는 충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