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애플이 2020년 증강현실 글라스를, 2023년 애플카를 출시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KGI증권을 떠나 TF인터내셔널 증권으로 자리를 옮긴 대만의 애플 전문가 밍치 궈 애널리스트의 주장이다. 대만에 산재한 애플 부품 협력사를 조사해 애플의 미래를 예측, 높은 적중률을 기록하던 그의 말에 글로벌 ICT 업계가 숨 죽이고 있다.

밍치 궈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애플의 승부수는 2020년부터 시작되며, 성공한다면 시가총액 2조달러도 꿈이 아니라는 놀라운 말도 했다.

▲ 애플카 초기 콘셉트 이미지가 보인다. 출처=갈무리

미국의 IT매체 나인투파이브맥과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주요 외신은 15일(현지시각) 밍치 궈 애널리스트의 보고서를 인용해 애플이 2020년 이후 애플카와 증강현실 글라스를 출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수년 전부터 타이탄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애플카를 개발했다. 애플은 2015년 엔비디아의 인공지능 전문가 조나단 코헨을 영입했으며 영국의 가디언은 애플이 미국 캘리포니아 일대에서 전기차를 시험 운행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015년 11월에는 애플이 테슬라를 인수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애플이 현재 'apple.auto', 'apple.car', 'apple.cars' 등 3개의 도메인명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며 애플카에 대한 기대치는 더욱 높아졌다. 테슬라 직원을 연봉 60% 인상 조건으로 스카우트했으며, 유럽의 자동차 연구가 폴 퍼게일을 영입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6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자율주행 시스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이 중국의 디디추싱에 막대한 투자를 단행한 것도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기 위함이라는 말도 나온다.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주 자동차국(DMV)은 지난해 4월 애플 자율주행차를 대상으로 공공도로에서의 시험주행을 허가한 상태다.

애플의 타이탄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진행된 것은 아니다. 완성차를 만들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과 소프트웨어 개발에만 그칠 것이라는 반론이 부딪쳤다. 타이탄 프로젝트를 지휘하던 스티브 자데스키(Steve Zadesky)가 지난해 초 애플을 떠나자 애플카의 현실 가능성이 낮다는 주장도 나왔다.

애플카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밍치 궈 애널리스트는 포스트 스마트폰을 찾아야 하는 애플의 당위성에 주목했다. 그는 "지금 자동차 산업은 초기 스마트폰 산업과 비슷하다"면서 "새로운 기술로 자동차 산업의 체질개선이 벌어질 것이며, 애플이 이 분야에 뛰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확실한 증거제시는 없고, 애플이 '뛰어들 수 밖에 없다"는 방향만 제시한 뉘앙스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오토가 다양한 완성차 제조사와 만나는 등 관련 업계의 행보가 빨라지는 가운데, 애플이 '침묵만 지킬 리 없다'는 논리다.

밍치 궈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2020년 증강현실 글라스를 출시하며, 금융산업을 접목해 애플카 비즈니스와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다는 주장도 했다. 애플이 최근 iOS 업데이트를 통해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 나온다. 일부 외신은 애플이 지난해 11월 이미 증강현실 글라스를 개발했으며, 출시 시기만 조율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애플이 증강현실 글라스를 출시한다면 구글의 구글글라스, 매직리프의 매직리프 원 등과 경쟁할 전망이다. 구글글라스는 2.0 버전이 나왔으며, 구글은 ARCore의 업데이트 버전인 ARCore 1.4를 발표했다. 소문만 무성하던 매직리프의 매직리프 원 크리에이터 에디션(Magic Leap One Creator Edition)은 최근 2295달러로 정식 출시됐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매직리프는 매직리프 원을 출시하기 직전 약 20억달러의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