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고영훈 기자] 보험산업이 발전하면서 보험의 종류도 다변화하고 있으며, 보험상품 경쟁력도 강화되고 있다. 이에 고객 맞춤 설계를 위해 혁신을 시도한 업계 최초 보험상품과 서비스들도 속출하고 있다.

삼성생명, 고지우량체 제도 도입

삼성생명의 ‘종합건강보험 일당백’은 업계 최초로 ‘고지우량체 제도’를 도입했다. 암·뇌혈관질환·심혈관질환 등 3대 질병과 관련 건강상태가 양호한 고객에게 보험료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건강상태가 좋은 고객들은 별도 진단 없이 고지만으로 보험료 할인이 가능하게 됐다. 단, 사실과 다르게 고지했을 경우 고지우량체 할인 특약은 해지될 수 있다.

기존 우량체 제도는 체질량, 흡연 여부, 혈압 등의 일정 기준을 통과해야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종합건강보험 일당백은 체질량과 흡연 여부만 고지해도 보험료 할인이 가능하다.

2017년 통계청 사망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의 사망원인 중 주요 3대 질환이 차지하는 비율은 46.7%로 나타났다. 3대 질환의 문제점은 의료비용도 비싸다는 점이다. 종합건강보험 일당백은 3대 질병과 대표적인 만성질환인 당뇨와 경증·중증·난치성 질환을 특약으로 보장한다.

이 상품은 일반암과 비교해 각각 30%, 50%로 보장이 줄어들고 있는 유방암과 자궁암도 일반암과 같은 보험금을 지급한다. 기존 건강보험에서 소홀한 뇌경색과 협심증 일부도 특약으로 보장한다. 대표적 만성질환인 당뇨 질환 보장을 위해 당뇨병 진단특약도 도입했다.

 

NH농협생명, 보험사 유일 농업인 안전보장

NH농협생명은 보험사 유일 농업인을 위한 정책보험 상품인 ‘농업인NH안전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정부의 국정운영 100대 과제 중 하나인 ‘정책보험의 보장강화 실천’을 반영해 농업인 안전을 보장해준다. 최근 폭염으로 인해 농가의 시름이 늘고 있다. 고용노동부의 2016년 산업재해현황분석에 따르면 농업인의 2016년 산업재해발생률은 2015년에 비해 약 13% 늘었다. 이 보험은 산재보험 수준으로 농업인의 보장을 강화했으며 보험료도 평균 11% 줄였다. 농업인이라면 누구나 가입 가능하며 성별과 나이, 건강상태에 관계없이 보험료가 모두 동일하다.

보험료는 연간 1회 납부하며 보험료는 7가지 상품유형별로 최소 9만원대에서 18만원대까지 다양하다. 정부에서 보험료의 50%를 지원하는 등 실제 농업인은 약 20%의 보험료만 부담하면 된다. 단, 정부지원은 농경영체에 등록된 농업인만 가능하다.

그동안 농업인은 산재보험 가입이 불가능했다. 농업인을 위해 산재 1형·2형을 신설해 보장을 산재보험 수준으로 끌어올렸으며 간병급여, 휴업급여, 치료비 등을 강화하고 유족급여금과 고도장해급여금, 장례비 등도 보장하고 있다. 위험률 산출주기를 3년에서 1년으로 단축한 것도 이 보험의 특징으로 2018년 보험료는 전년 대비 10% 이상 인하됐다.

NH농협생명은 “판매하는 전 상품에서 농업인을 비위험직군으로 분류하고 있어 농업인이 보험 가입 시 받는 불이익을 해소하고 있다”며 “농업안전보험은 지난해 71만명(가입률 54.3%)이 가입해 보험금은 525억원(3만9000여명)이 지급됐다”고 설명했다.

삼성화재, 전문의 자문 당뇨환자 관리 ‘마이헬스노트’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2016년 우리나라 30세 이상 인구 7명 중 1명은 당뇨병을 지니고 있으며, 30~40대 당뇨환자의 절반이 본인에게 당뇨가 있다는 사실도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은 급성 뇌졸중, 족부 궤양 등 다양한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으며 실제 국내 당뇨병 환자 2명 중 1명은 합병증을 앓고 있다. 합병증 예방을 위해서는 환자의 생활습관 관리가 필요하지만 혼자서는 어려움이 많다.

이에 삼성화재는 당뇨병 고객을 위한 건강관리 서비스 ‘마이헬스노트’ 애플리케이션(앱)은 전문의사의 자문을 받아 운영하고 있다. 마이헬스노트는 당뇨병 환자의 생활습관 관리를 도와 고객의 건강을 지켜주자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고객이 블루투스·NFC 기능이 있는 혈당측정기로 혈당을 측정하면 그 기록이 자동으로 앱에 저장된다. 당뇨 환자의 식단을 입력하면 자동으로 칼로리를 계산해준다.

이 앱을 출시하기 위해 삼성화재는 당뇨병 고객을 1년간 추적 관찰하는 연구를 지원했다. 지속적인 혈당관리를 위해서는 교육만으론 한계가 있어 직접적인 생활습관 관리를 도입한 이후 당뇨병 환자의 당화혈색소가 감소했다. 마이헬스노트의 건강 관리를 받은 당뇨병을 앓고 있는 삼성화재 고객 150여명은 당화혈색소(3개월 평균 혈당)가 약 0.6% 줄었다.

마이헬스노트 자문의인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박철영 교수는 “마이헬스노트 같은 자기관리 앱이 대중화되면 젊은 임신성 당뇨병 환자들에게 유용할 것”이라며 “출산 이후 육아를 하다 보면 잠을 제대로 못 자거나 식사를 잘 챙겨 먹기 힘들기 때문에 일상 관리가 쉽지 않아 임신성 당뇨병 환자는 4년 안에 50% 이상 당뇨병이 발병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당뇨병 관리가 정착된다면 암이나 심장, 천식 환자들에게 필요한 질병 관리 서비스로 확대하는 것은 어려운 문제가 아니”라고 밝혔다.

 

한화생명, 업계 최초 추가납입보험료 최저 보증

한화생명의 ‘생활비 받는 스마트변액통합종신보험’은 사망보장과 노후생활비를 동시에 준비한다. 이 보험은 보험료 추가납입과 중도인출 등 유니버셜 기능을 갖추고 있는데 업계 최초로 추가납입보험료도 예정적립금을 2.75%로 최저보증하고 있다. 추가납입은 기본보험료의 2배까지 가능하며 생활비를 수령하는 연령 5년 전까지 납입할 수 있다.

젊은 시절에는 사망 중심의 보장을 받고 노후에는 사망보장을 줄이고 생활비를 받는다. 5년 지급형을 선택하면 매년 보험가입금액의 최대 12%까지 감액해 사망보험금의 40%만 받고 나머지 해지환급금을 생활비로 받는다. 20년 지급은 매년 최대 4.5%씩 가입금액을 줄이며 생활비를 받을 수 있다. 사망보험금은 가입금액의 10%로 줄이고, 나머지 해지환급금을 생활비로 활용할 수 있다.

 

교보생명, 보험금 미리 주는 선지급 서비스

교보생명의 ‘교보미리미리CI보험’은 업계 최초로 ‘보험금 부분전환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 보험의 특징은 큰 병이 되기 전에 작은 병부터 예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보험금 부분전환 서비스란 장래 지급할 보험금의 일부를 선지급하는 서비스로 고령이 된 계약자에게 노후자금 전환신청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70세 이후에는 주계약 보장을 유지하면서 일부 일시금으로 미리 받아 생활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일정 요건에 해당되는 경우, 최대 50%까지 전환 가능하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보험금을 감액해 발생한 해지환급금을 생활비로 받는 기존 방식과는 다르다”며 “미래에 받을 보험금 재원을 미리 받는 구조로 해지환급금이 소진돼도 노후자금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가입 1개월 후부터 중도에 본인에게 필요한 보장을 특약으로 추가할 수 있고, 가족이 늘어나면 피보험자를 추가할 수 있어 하나의 보험으로 가족이 함께 보장받을 수 있다. 또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교보건강코칭서비스도 같이 제공된다. 스마트폰 앱인 교보건강코칭서비스는 걷기와 건강상식 쌓기 출석체크 챌린지를 통해 건강도 챙기고 혜택도 받을 수 있다.

 

KB손해보험, 국내 최초 빅데이터 활용 대중교통 이용 할인

KB손해보험은 KB금융지주 금융연구소, KB국민카드와 협업해 지난 2016년 국내 최초로 빅데이터를 활용한 대중교통 이용 할인 자동차보험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기존 자동차 보험료 혜택인 ‘승용차 요일제’나 ‘마일리지 할인’에서 한 단계 더 진보한 프로그램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3개월간 15만원 이상 대중교통을 이용한 사람이면 운행량에 상관없이 최대 10%까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개인용자동차보험의 특약 형태로 제공되며 가입자가 지하철, 버스, 시외버스 등에서 교통카드를 이용한 금액이 기준 금액을 초과할 경우 금액별로 보험료를 차등 할인 받을 수 있다. 대중교통 실적에 포함되는 교통수단은 시내버스, 마을버스, 광역버스, 지하철, 농어촌 버스 등이며 시외버스, 택시, 항공기 등은 포함되지 않는다. 또 가입자 본인 명의의 교통카드 중 가장 많이 대중교통을 이용한 1장의 실적만 제출이 가능하다.

기존 마일리지 특약과는 달리 즉시 할인 혜택이 제공되며 블랙박스 장착과 3년 무사고, 마일리지에 따른 할인까지 중복 적용 시 최대 약 60% 수준의 할인도 받을 수 있다. 단, 대중교통 이용 기간이 가입설계일 기준으로 60일 이내여야 실적으로 인정받는다.

 

NH농협손해보험, 통풍·대상포진 담보 추가

NH농협손해보험의 ‘무배당 NH치매중풍보험’은 업계 최초로 최근 20~40대 환자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통풍, 대상포진(눈병 포함) 등 통증담보에 대한 진단비 보장을 추가했다. 75세까지 가입이 가능하고, 100세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중증치매는 물론 경증치매도 보장하며, 알츠하이머병이나 파킨슨병으로 중증치매 진단 시 최대 1억원까지 보험금이 지급된다.

농협손보 관계자는 “치매를 측정하는 기준인 CDR 1점에 해당하는 경증치매도 보장한다”면서 “더운 여름철 자주 발병하는 대상포진과 통풍도 보장을 받을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에이스손해보험, 층간 소음 피해 보상

에이스손해보험의 ‘Chubb층간소음피해보장보험’은 보험 업계 최초로 층간 소음에 따른 피해를 보장하는 결합 판매 상품이다. 공동주택에서 거주하고 있는 18세 이상이면 가입이 가능하며 일시납으로 780원의 보험료를 납입하면 최초 1회 50만원을 보상받을 수 있다.

최근 층간 소음은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공동주택 비율은 해마다 증가해 4가구 중 3가구는 층간소음의 피해 대상이 될 수 있는 게 현실이다. 에이스손해보험은 소음측정기관과 측정대행업체를 통해 직접충격과 공기전달 등 세부 항목을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런 새로운 보장을 탑재한 보험들은 배타적 사용권을 노린 상품들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혁신을 통해 보험 산업 발전을 유도한다”면서 “보험소비자는 이런 다양한 보장과 특약을 잘 검토한 후 자신에게 맞는 보험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