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출처=한국감정원

[이코노믹리뷰=정경진 기자]   서울 집값을 잡으려는 정부의 집중적인 규제로 전국 아파트가격이 일제히 하락세를 걷고 있지만 서울 아파트값은 여전히 고공행진하고 있다.

한국감정원은 8월 둘째 주 전국 아파트 집값이 0.03% 하락했지만 서울만 0.18% 증가하며 상승세를 유지했다고 16일 밝혔다.

실제 전국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은 서울 0.18% 상승하며 나홀로 독주를 계속하고 있다. 이어 광주(0.08%), 대구(0.03%), 전남(0.02%), 경기(0.02%) 상승세를 보였지만 서울권역에 비해 미미한 증가에 그쳤다. 이외에 울산은 0.35% 하락하며 전국 시도 중 가장 큰 하락세를 기록했다. 울산에 이어 경남(-0.33%), 충남(-0.22%), 부산(-0.14%), 강원(-0.12%), 충북(-0.10%), 제주(-0.10%), 경북(-0.09%), 전북(-0.09%), 인천(-0.05%), 세종(-0.05%) 순으로 하락했다.

특히 서울은 여름휴가철로 인한 비수기와 국토부·서울시 합동점검에도 불구하고 매수문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전주에 이어 상승폭을 유지하며 0.18% 아파트값이 올랐다.

서울 지역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지역은 ‘용산 마스터플랜’과 용산~서울역 지하화 개발 기대감이 몰린 용산구로 한 주만에 0.29% 상승했다. 이와 함께 용산구에 인접한 마포구 역시 용산구 호재 영향으로 덩달아 0.25% 상승했다. 은평과 동대문구는 각각 0.22%, 0.18% 아파트값이 올랐지만 전주 에 비해 상승폭이 다소 축소됐다.

강남권역은 양천구와 강동구가 각각 0.27%, 0.24% 증가하며 전반적인 상승세를 지속했다. 양천구는 목동 재건축 추진 기대감이 집값을 끌어올렸다. 강동구는 지하철8·9호선 등 교통호재로 지역 인근 수요가 증가해 집값을 상승시켰다.

경기도는 전주까지 하락세를 보였지만 둘째주 상승세로 전환하며 0.02% 증가했다. 기존 개발사업 호재와 더불어 GTX-C구간의 과천역 확정 발표 영향으로 과천이 0.25%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김포시는 신규 아파트 공급이 지속되면서 하락세를 보였지만 인접 지역에서 수요가 유입되고 미분양이 감소되면서 하락폭이 –0.03%로 전주 대비 축소됐다.

지방권역은 여전히 하락세가 짙으며 0.12% 하락했다. 5대 광역시는 0.07% 하락했으며 8개도 0.16%, 세종 0.05% 각각 하락했다.

아파트 전세가격 역시 전국 중 서울과 대구, 광주, 전남을 제외한 시도는 하락세를 기록했다.

단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주 대비 하락폭이 축소됐다. 수도권은 0.04% 하락세를 기록하며 지난주와 동일한 하락폭을 보였다. 서울은 0.05% 증가하며 지난주 상승폭을 유지했으며 지방은 전주(-0.13%) 대비 0.03%포인트 축소된 0.10% 하락폭을 기록했다.

시도별로는 ▲서울(0.05%) ▲전남(0.04%) ▲대구(0.02%) ▲광주(0.01%)는 상승했다. 반면 ▲울산(-0.36%) ▲경남(-0.22%) ▲충남(-0.21%) ▲세종(-0.18%) ▲강원(-0.13%) ▲부산(-0.12%) 등은 하락했다.

서울권역의 경우 강북 14개구는 0.02% 상승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강북구(+0.10%)는 역세권 단지를 중심으로, 용산구(+0.06%)는 교통여건이 양호한 단지의 중소형을 위주로 상승했지만 상반기 약 2300여 가구가 입주한 동대문구(-0.04%)는 구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하락 전환했다. 강남11개구는 0.08% 증가하며 강북지역 대비 전세가격 상승세가 확대됐다. 한국감정원은 동작구(+0.23%)의 경우 강남·여의도권 출퇴근 수요와 서초 정비사업 이주수요 유입으로, 강동구(+0.20%)는 일부 선호도 높은 대단지에서 매물부족현상 보이며 상승폭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했다.

하락폭이 확대된 경기권 중 안산 단원구는 아파트 전세가격이 무려 0.81% 하락했다. 하반기 4000여가구 입주가 예정된데다 인근 지역에서도 입주가 계속돼 하락세가 지속된 것이다. 앞서 안산시는 지난 2003년 5404가구가 공급된 이후 12년 만인 지난 2015년 4000여가구가 분양된 바 있다. 당시 소사~원신 복선전철과 신안산선 교통 호재 등이 알려지면서 건설사들이 대거 분양에 나섰다.

전체적으로 0.10% 하락세를 기록한 지방은 5개 광역시, 8개도, 세종 모두 각각 0.08%, 0.12%, 0.18% 하락세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