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아마존의 인공지능 알렉사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공지능 코타나가 통합된다고 미국의 IT매체 씨넷이 1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두 회사가 지난해 9월 인공지능 알렉사와 코타나를 통합해 알렉사에서는 코타나를, 코타나에서는 알렉사의 기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가운데 나온 전격적인 ‘결단’이다.

▲ 제프 베조스의 아마존이 코타나 손 잡았다. 출처=이코노믹리뷰DB

MS의 코타나를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아마존 에코를 통해 쇼핑을 즐길 수 있고, 알렉사가 탑재된 기기로 MS의 다양한 문서 작업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별도의 명령이 필요하기 때문에 완전한 통합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두 인공지능의 간격이 크게 좁아진 것은 사실이다.

두 회사의 인공지능이 통합되면 관련 생태계는 크게 넓어진다. 아마존은 전자상거래를 중심으로 성장했으며, MS는 PC 문서를 중심으로 하는 오피스 365라는 강력한 플랫폼을 확보하고 있다. 아마존이 알렉사 에브리웨어를 통해 MS의 생태계까지 포함하면 클라우드와 인공지능 전략을 더욱 두텁게 만들 수 있으며, MS는 최근의 오픈 생태계 전략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도 잡을 수 있다.

최근 MS는 앱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안드로이드와 iOS까지 손을 뻗치고 있다.

▲ MS 오픈 생태계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출처=이코노믹리뷰DB

아마존과 MS의 인공지능 통합에 따라 글로벌 인공지능 시장은 구글 어시스턴트, 애플 시리, 알렉사-코타나 연합군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모바일 시대를 호령하던 구글과 애플이 버티는 가운데 과거 PC 시대의 강자였던 MS, 전자상거래를 중심으로 판을 짠 아마존이 연합하는 형태가 됐다.

아마존과 MS의 인공지능이 통합되지만, 글로벌 ICT 기업들의 혈투가 중단되는 것은 아니다.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아마존 타도를 외치는 월마트가 MS와 협력하는 등, 각 전선의 상황은 유동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