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성은 기자]연일 평균 35도를 넘는 불볕더위에 노지에서 자라는 농작물 중심으로 피해가 커지고 있지만, 스마트팜을 비롯한 원예시설에서 농작물을 재배하는 농가도 방심할 순 없다. 고온현상이 지속되면 스마트팜 작동 센서나 제어용 PC의 내구성 등이 떨어질 우려가 있기 때문. 이에 농촌진흥청이 16일 폭염에 대비한 온실 스마트팜 정보통신기술(ICT) 장비 관리방법을 소개했다.

▲ 농진청이 폭염에 대비한 스마트팜 장비 관리방법을 소개했다. 출처=농진청

16일 농진청에 따르면 고온현상이 계속되면 온실 내부 온도 상승으로, 스마트팜 센서와 제어용 PC 등의 내구성이 저하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스마트팜에 사용되는 센서의 작동 온도범위는 영하 40도에서 영상 60도로 보다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우선 센서 신호처리부는 직사광선을 피해 설치하는 게 좋다고 농진청은 조언했다. 센서 값의 온도범위가 알맞은지 사전에 확인해 오류로 인한 개폐기·차광막 등의 구동기 오작동을 방지해야 한다.

작물을 재배하지 않는 휴작기에는 센서 내구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내부 환경측정에 사용되는 습도와 이산화탄소, 양액센서(산도 pH·양액농도 EC), 토양수분(토경) 센서 등은 분리해 보관하는 것이 좋다.

센서 신호를 받는 A/D보드는 구동기 동작을 위한 스위치릴레이 등 열 발생 부품들로 구성됐다. 때문에 내부 온도가 40도를 넘으면, 덮개(커버)를 열고 대형 선풍기로 열기를 빼내야 한다.

역시 CPU와 그래픽카드, 메인보드 등 열 발생 부품들로 구성된 제어용 PC는 여름철 바깥 온도가 30~40도가 되면, PC 내부가 60도 이상까지 상승해 급작스럽게 시스템이 오작동될 수 있다. 때문에 제어용 PC는 통풍이 잘 되고 30도 이하인 곳에 설치할 필요가 있다. 필요하다면 덮개를 열어 두거나, 선풍기로 내부 열기가 빠지도록 하면 오작동을 방지할 수 있다.
 

▲ 농진청의 여름철 고온기 스마트팜 ICT 장비관리 가이드. 출처=농진청
▲ 농진청의 여름철 고온기 스마트팜 ICT 장비관리 가이드. 출처=농진청

농진청은 온실 센서·개폐기 등 스마트팜 ICT 장비의 작동 여부를 기록해 하드웨어 불량과 조작 미숙 등의 오류를 분석할 수 있는 ‘스마트팜 블랙박스 시스템’ 개발을 추진 중에 있다. 관련 장비가 개발되면 스마트팜 시설의 오작동 문제원인을 파악하는데 더욱 수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상철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 스마트팜개발과장은 “국내 농업 생산액의 13% 정도 차지하는 시설원예산업에 스마트팜 보급이 확산되도록, 스마트팜 관련 기술과 장비 개발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