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고영훈 기자] 삼성생명 은퇴연구소는 지난 2012년 재무와 비재무 측면을 종합해 다룬 ‘삼성생명 은퇴준비지수’를 개발했다. 은퇴준비지수란 행복한 노후를 위해 현재 얼마나 준비돼 있는지를 평가하는 기준이다. 은퇴준비에 대한 주관적인 자기평가점수와 객관적인 실행점수로 구성된다. 실행점수는 노후생활의 기반이 되는 재무, 건강, 활동, 관계 영역으로 나눌 수 있다.

올해 2018년 한국인의 은퇴준비지수는 54.5점으로 ‘주의’ 수준이다. 이 지수에 따르면 보험 가입을 잘한 사람이 은퇴준비도 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따른 맞춤형 생애설계와 재테크 전략이 필요하다.

 

종신보험, 생활자금 지급·가족 구성원 증가에 따른 보장 추가

종신보험은 납입기간이 긴 만큼 경제활동을 하는 시기에 시작하는 것이 좋다. 일찍 가입할수록 저렴하게 보장자산을 준비할 수 있지만 1인 가구라면 무리하게 준비할 필요는 없다. 1인 가구의 경우 실손건강보험이나 연금상품 같은 살아 있는 동안 보험의 보장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 더 우선순위다. 종신보험의 보험료가 부담될 경우엔 일정 기간 환급률이 낮지만 보험료를 낮춘 실속형 상품도 있다.

삼성생명 통합 ‘생활자금 받는 유니버설종신보험’은 은퇴 시점을 지정하면, 그때부터 20년 동안 생활자금을 매년 자동으로 지급한다. 실제 생활자금은 은퇴시점부터 매년 주보험 가입금액의 4.5%만큼 자동으로 감액해 발생하는 해지환급금을 지급한다.

실제 계약자적립액이 예정이율(보험료 산출이율)인 2.75%로 적립한 예정적립액보다 적을 경우, 예정적립액을 기준으로 산출한 생활자금을 보증해준다.

주보험 가입금액이 1억원, 은퇴 시점의 계약자적립액이 6000만원, 예정적립액이 8000만원인 고객의 은퇴 첫해 사망보험금은 1억원의 4.5%인 450만원이 감소한 9550만원이 된다. 이때 감소한 사망보험금에 해당하는 계약자적립액 기준의 생활자금이 270만원, 예정적립액 기준의 생활자금이 360만원이라면, 생활자금으로 360만원을 받을 수 있다.

가입 후 결혼, 출산 등으로 인해 가족이 늘거나 본인의 보장을 더 추가할 경우에 본인은 최대 28개, 배우자는 27개, 자녀에 대해서는 5개의 특약을 추가할 수 있다. 이때 자녀는 최대 3명까지 추가 가입이 가능하다.

보험을 장기간 유지하는 경우 계약유지보너스와 생활자금 보너스 등을 지급하는 추가 혜택도 받을 수 있다. 계약유지보너스는 장기 유지 시 보험가입금액에 따라 해당 보험료의 2.5~6.5%를 적립액에 가산해 주는 방식이며, 생활자금보너스도 생활자금 개시 전에 역시 보험가입금액에 따라 총 기본보험료의 1~3%를 적립액에 가산해준다.

미래에셋생명의 ‘변액유니버셜 종신보험 두 개의 약속’도 사망 보장과 생활자금 지급을 통해 은퇴 이후의 생활비 지급을 선택한다. 생활자금 보증은 가입 시 고객이 연금 지급 시점을 정하면 그 시점부터 20년간 생활자금을 해마다 자동으로 지급한다.

은퇴 후 최소한의 생활자금을 변액보험의 단점인 투자수익률 악화에 대비해 보증한다. 은퇴 시점 적립금이 이 상품의 적용이율인 2%를 적용한 적립금보다 적을 경우, 2%로 산출한 예정 적립금을 기초로 생활자금을 20년간 보증 지급한다. 적립 기간 동안 투자수익이 높으면 생활자금을 추가할 수 있으며 상장지수펀드(ETF)펀드를 활용해 투자수익을 내는 상품이다.

이 상품은 추가납입보험료를 분리 운영한다. 보험료를 추가로 납입할 경우, 주보험인 유니버셜 형태에서 분리해 사망보장이 없는 순수 펀드처럼 운용한다. 이 경우 효율적인 자산운용을 통해 추가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ETF펀드의 장점은 직접투자를 할 경우 판매보수와 수수료가 없어 일반펀드에 비해 저렴하게 투자할 수 있다”면서 “운용방식도 수동적 포트폴리오 관리로 제한되기 때문에 매매비용 역시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추가납입 시 주식형 펀드에 100% 투자할 수 있으며 별도의 사망 보장이 없어 위험보험료가 증가하지 않는다. 선취수수료 없이 100% 특별계정으로 투입되며 납입에 대한 연간한도가 없다. 전년도에 납입하지 못한 추가납입분도 한꺼번에 납입 가능하며 추가납입일로부터 1개월 후부터 자유롭게 인출이 가능하다.

NH농협생명은 사망보험금이 늘어나는 체증형 종신보험 더든든한NH유니버셜종신보험에 유지보너스와 기본형을 추가했다. 유지보너스는 보험가입금액이 1억원 미만이면 주계약 기본보험료의 3%를, 1억원 이상이면 6%로 보험료 납입 61회 차부터 납입기간이 끝날 때까지 계약자적립금에 추가 적립된다. 2016년 6월에 출시한 농협생명 최초의 체증형 종신보험 상품으로 기존 5% 체증형, 3% 체증형에 기본형을 신설했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종신보험은 보험료가 비싼 편이고 사업비 등 수수료 수준도 높은 편”이라면서 “일단 가입을 한 고객은 중도 해지 시 해약환급금이 원금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되도록 해약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연금전환을 신청하면 종신보험을 해지할 때 지급되는 해지환급금을 재원으로 연금을 지급한다. 일반적으로 같은 보험료를 납입한 연금보험보다 적은 연금액을 수령할 가능성이 높다.

 

종합건강보험, 간병 보장 확대·다양한 플랜 적용

KB손해보험의 ‘KB The드림365건강보험Ⅱ’은 간병과 재진단·재수술 보장을 확대했다. 이 상품은 지난 상반기 기준 누적 매출액 200억원(매출건수 26만건)을 돌파했다. 질병, 상해, 배상책임 등 종합보장이 가능하며 기본 실손의료 보장에 사망, 후유장해, 각종 진단비 등 일생 동안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대비했다.

개정과 함께 장기간병(LTC, Long Term Care) 보장과 3대 질병에 대한 보장을 확대했다. 치매 관련 장기요양 진단비 보장과 암·뇌출혈·급성심근경색증 3대 질병에 대한 재진단 보장을 받을 수 있으며 보장 주기와 횟수도 확대했다. 이 때문에 진단비를 두 번 받을 수 있으며 재진단암의 경우 2년 간격의 보장주기를 1년으로 줄였다. 32대 특정질병 수술비 특약가입 시, 특정질병 또는 특정다빈도 질병으로 진단확정되고 그 치료를 목적으로 수술을 받은 경우 가입금액만큼 보장해준다.

뇌·심장·간·폐·신장 등 주요 장기에 대한 수술 시 최초 1회만 보장하던 것을 총 3회로 횟수를 늘리고 보장금액도 최대 1000만원까지 확대했다. 업계 최초로 부상 정도에 따라 보장하는 등급별 골절진단비·수술비를 신설했다. 골절에 대한 부상 정도를 1등급에서 5등급까지 세분화해 골절 시 최대 500만원까지, 경미한 골절 시 최대 50만원까지 보장한다. 중대질병 진단과 수술 시 간병인, 간호사 에스코트, 병원이송 서비스, 가사도우미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이밖에 종합보장형 플랜, 진단·수술비 집중가입플랜, 여성 전용플랜 등 다양하게 플랜을 설계할 수 있다. 여성 전용플랜은 중대질병 시 간병인 파견과 5대 납입면제 기능을 갖췄다.

지난 5월 출시된 NH농협생명의 ‘9988NH건강보험’은 갱신형, 비갱신형, 무배당 3종류로 고객의 나이, 니즈, 건강상태에 따라 상품을 구성해 가입할 수 있다. 건강한 고객이면 일반심사형, 40~80세의 만성질환 있는 고객은 간편심사형으로 선택이 가능하다. 갱신형과 비갱신형 모두 최대 100세까지 보장을 받을 수 있다. 심질환, 뇌혈관질환, 간·췌장질환, 폐질환을 주계약으로 보장받을 수 있으며 모든 질병과 재해에 대한 수술동반 입원비도 받을 수 있다. 갱신 시마다 100만원을, 비갱신형은 80세에 200만원의 건강관리자금이 지급된다.

 

간편심사보험, 일반 보험 대비 보장범위 확인 필수

정부 정책에 맞춘 간단하고 편리한 간편심사 보험 상품으로 인해 유병자와 고령자들도 보험 가입이 쉬워졌다. 그동안 가입이 불가능한 당뇨나 고혈압 환자 등도 종신보험 등에 가입할 수 있게 됐다. 간편심사보험의 경우 일반 보험보다 보장범위가 적기 때문에 자기에게 맞는 보장을 받을 수 있는지 잘 따져봐야 한다.

동양생명은 기존 ‘(무)수호천사간편한종신보험’에 가입이 어려웠던 고령자와 유병자를 위한 특약을 통해 종합보장을 제공했다. 별도의 서류제출이나 진단 없이 간편심사만 거치면 가입할 수 있다. 3개월 이내 입원·수술·추가검사 필요소견, 2년 이내 질병·사고에 따른 입원·수술이력, 5년 이내 암 진단·입원과 수술이력 등 3가지 해당 사항이 없으면 과거 병력과 상관없이 가입할 수 있다.

이 상품은 업계 최초로 간편고지 상품에서 치매와 특정허혈심장질환 진단비를 보장한다. 특약가입금액 1000만원 기준 중증 치매 진단 시 2000만원, 중등도 치매 진단 시 200만원을 보장한다.

금리가 변동해도 최저 해지환급금을 보증하는 해지환급금보증형과 보험료가 저렴하고 생활자금을 지급하는 생활자금지급형을 선택할 수 있다. 매월 적립되는 장기납입 보너스와 특정 시점에 한 번씩 적립되는 유지보너스 추가납입과 중도인출 기능이 있다.

DB손해보험의 ‘착하고간편한건강보험’은 납입기간 동안 해지환급금을 지급하지 않는 대신 보험료를 최대 30%까지 할인해준다. 출시 이후 올해 7월 기준 누적 판매건수 2만건을 돌파하고 14억원의 실적을 냈다.

무해지 환급형 제도란 납입기간 동안 보험계약을 해지해도 해지환급금을 지급하지 않는 대신 표준형보다 보험료가 저렴하다. 단, 납입기간 이후 해지할 경우 무해지환급형 제도를 도입하지 않았을 경우와 동일한 수준의 해지환급금을 지급한다. 고객의 건강상태에 따라 고객 유형을 표준고객, 비흡연고객과 유병력자·고연령고객으로 구분했다. 각 유형별 고객이 본인의 건강상태를 고려해 해지환급금 지급 여부, 납입면제 적용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비흡연체 플랜은 1년 이내 비흡연 시 고지로만 가입이 가능한데 암사망, 질병사망, 질병 80%이상 후유장해, 뇌졸중 진단비, 뇌출혈 진단비 등에 가입하면 비흡연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암·뇌졸중·급성심근경색증 진단 또는 상해 80% 이상 후유장해, 질병 80% 이상 후유장해 발생 등 5가지 납입면제 사유도 적용하고 있다.

메리츠화재의 ‘무배당 메리츠 The간편한건강보험’도 간편심사를 적용했다. 질병·상해 관련 입원일당과 수술, 사망을 보장하고 암·뇌출혈·급성심근경색과 3대 질병을 보장한다. 업계에서 유일하게 3대 질병은 갱신 전 보험기간까지 납입보험료를 면제해준다.

현대해상의 ‘종합보장형 간단하고편리한종합보험’은 가입연령을 넓히고, 질병보장을 강화했다. 현대해상은 지난 2014년 업계 최초로 간편심사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기존 40세 이상부터 가입할 수 있는 간편심사보험의 가입연령을 만 15세 이상으로 확대했다.

법률비용과 가족화재벌금, 일상생활 배상책임 같은 생활보장형 담보를 신설해 질병보장 중심의 간편심사를 종합보장형 상품으로 변경했다. 증상에 따라 경·중증도를 나눠 증상이 심각할수록 더 많은 보험금을 지급하는 차등형 지급구조를 적용했다.

 

암보험, 보험금 지급사유 유념… 약관상 암인지 확인 필요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하나 정도는 가지고 있을 암보험은 보험금 지급사유에 유념해야 한다. 보험약관상 암으로 진단받은 경우에 암진단비가 나와 진단서와 약관상 암이 다를 경우 분쟁의 소지가 발생한다. 병리 진단이 가능하지 않을 경우 임상학적 진단이 암 증거로 인정되고 있다.

또 일반적인 보험은 개시일부터 보장되지만, 암은 개시일이 계약일 90일 이후 시작된다. 암의 진단시점은 진단서 발급일이 아닌 조직검사 결과보고일로 확정하고 있어 이 부분도 잘 봐야 한다.

메리츠화재의 ‘(무) 메리츠 매월 계속 받는 암치료보험1704’는 국내 최초로 암 발생 시 암세포가 없어질 때까지 매월 100만원 또는 200만원의 암 치료비를 지급한다. 암 발생 시 1년간 매월 보험금을 지급해 새로운 암이 추가로 발행하거나 재발 또는 전이될 경우 암 치료가 끝날 때까지 1년 단위로 최장 100세까지 매월 보험금을 지급한다. 암수술비, 항암방사선 약물치료비, 암직접치료 입원일당 등 다양한 특약도 추가할 수 있다.

운전자보험, 유족 생활자금 지급·할인폭 확대

한화손해보험의 ‘무배당 차도리 ECO운전자보험1807’은 사고위험에 대비한 운전자 비용과 신체상해 보장에 상해에 따른 사망과 후유장해에 따른 본인과 가족의 생활보장과 유족의 생활자금까지 보장해준다.

자동차보험 표준할인·할증 등급 기준 11등급 이상 우량운전자에 대해 기존 2~5%에서 2~7%로 할인폭을 늘렸다. 12대 중과실과 중상해 사고로 타인에게 피해를 입힌 경우 발생하는 형사합의금도 업계 최고 수준인 5000만원을 보장한다. 일반상해 50% 이상 후유장해 시 납입면제 조건을 자동차사고 부상발생금 1~4급으로 납입면제 범위를 확대했다. 운전, 비운전에 대한 선택가입도 가능하다.

KB손해보험의 ‘KB The드림운전자상해보험’은 운전자보험과 상해보험, 주택화재, 배상책임보험을 하나의 보험으로 보장한다. 비용 손해를 주로 보장하던 기존 운전자보험 스타일에서 탈피해 상해, 재물, 배상책임에 관한 담보를 추가했다. KB손해보험은 고객 패널단과 자사 설계사의 현장 의견 수렴을 통해 수술비 보장강화와 할인제도를 보강해왔다.

특히 이 상품은 업계 최고수준의 할인제도를 추가해 자동차 가입고객에게 2회 차 보험료 10%, 블랙박스 장착 고객에게는 2회 차 보험료 5%, 만 13세 이하의 자녀나 출산 예정인 자녀가 있는 고객에게 2회 차 보험료 10% 할인혜택을 주고 있다. 또 업계 최초로 출장 내외부 스팀세차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NH농협손해보험의 무배당 NH프리미어운전자보험은 가족 중 1명만 가입해도 가족과 운전자 모두 보장을 받는다. 부상치료비, 벌금비용, 변호사 선임비용, 사고처리 지원금 등을 보장받을 수 있으며 ‘개인운전자담보’ 가입 후 운전면허를 소지한 가족이 늘어나도 가족운전자담보로 전환이 가능하다. 80세까지 가입 나이를 늘리고, 최대 100세까지 보장을 받을 수 있다. 만기까지 자동차 정기검사비용으로 2년마다 5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진단비, 수술비, 입원비 등 양방치료 외에도 약침, 한방물리요법 등 한방치료까지 보장해주고 있다.

정원석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보장성보험은 연간 100만원까지 12%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면서 “그러나 3~4인 가구가 자동차보험, 실손건강보험 등 몇몇 보험에만 가입해도 연간한도 100만원을 넘기 때문에 맞벌이인 경우 연간 보장성보험 납입액이 200만원이라면 남편과 아내가 100만원씩 나눠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보험계약자를 정하는 것도 좋은 절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보험 유지가 힘들 경우 감액제도를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계약자가 보험회사에 감액신청을 하면 감액된 부분의 보험계약을 해지처리 환급금을 받을 수 있다. 이후 감액된 보험료를 보험사에 내면 보장범위는 줄어든다. 또 보장성보험의 경우 금연으로 피보험자의 건강상태가 좋아졌다면 건강체 할인특약을 통해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