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뉴욕 주식시장에서 3대 주요지수는 15일(현지시각) 터키 외환위기 가능성과 기술주 약세, 글로벌 무역마찰 등 외부 악재에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 대비 0.54%(137.51포인트) 하락한 2만5162.41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 대비 0.76%(21.59포인트) 내린 2818.37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날 대비 1.23%(96.78포인트) 급락한 7774.12로 거래를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S&P 11개 업종 중 7개 업종이 하락했다. 에너지(-3.51%) 업종이 하락을 이끌었다. 소재(-1.55%), 재량소비재(-1.22%), 기술(-1.07%), 금융(-0.68%), 산업(-0.48%), 헬스(-0.16%)가 하락세를 나타냈다. 반면 부동산(0.84%), 유틸리티(0.76%), 통신(0.69%), 필수소비재(0.44%)는 상승했다.
종목별로는 미국의 백화점 기업 메이시스(Macy’s)의 조정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초과했음에도 전년 대비 매출이 감소했다고 발표한 후 주가가 16% 폭락하면서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는 블룸버그통신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골드만삭스그룹을 재무 정책 고문으로 공식 지명한 적이 없다고 보도한 후 주가가 2.6% 빠졌다.
헬리오스&마테슨 애널리틱스(Helios&Matheson Analytics)의 모회사인 HMNY는 2분기에 가입-이동 규칙 제도 변경으로 수백만 달러의 손실을 겪은 후 4% 하락했다. 이 기업은 지난 3개월 동안 주가가 거의 100% 폭락했다.
컬럼비아 스포츠웨어 COLM은 코웬이 자사주를 최고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하고 목표 가격을 13달러에서 103달러로 올린 후 1.4% 올랐다.
미국에 상장한 중국 기업 텐센트는 13년 만에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았다고 발표한 뒤 주가가 6.67% 급락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6%, AMD와 인텔이 각각 1% 가량 하락하는 등 반도체 관련 종목이 약세를 보였다.
페이스북이 1% 이상 내렸고, 아마존(-2%), 넷플릭스(-3%),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2.06%)이 내렸다. 애플은 0.23% 상승했다.
캐나다 마리화나 제조업체 캐노피그로스는 30.42% 급등했다. 코로나 맥주 등을 생산하는 주류업체 컨스털레이션브랜즈는 이 업체의 지분을 추가로 매입하겠다고 밝힌 게 호재로 작용했다. 미국 패스트푸드 체인 치폴레 멕시칸 그릴은 6.60% 올랐다. 모건스탠리가 이 업체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equal-weight)에서 "비중확대"(overweight)로 상향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날 뉴욕증시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셰이크 타밈 반하마드 알타니 카타르 군주(에미르) 회담에 이어 카타르가 150억달러를 터키에 공여하기로 한 약속이 알려지면서 장초반 하락했다. 이 소식은 터키 리라화 반등에 도움을 줬다.
많은 투자자들은 아직 터키의 위기가 확산돼 글로벌 경제가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트럼프 행정부가 여전히 대립각을 세우고 있어 부채 위기가 수습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터키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인상 이후 터키는 미국산 상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해 보복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좋았으나 침체된 투자자들의 심리를 살리기는 역부족이었다.
미국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7월 소매 판매가 0.5% 증가해 시장 예상치(0.1%)를 웃돌았다. 또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2분기 생산성이 2.9% 상승해 2015년 1분기 이후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