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고영훈 기자] 금리인상기엔 일반적으로 금융상품의 수익률이 상승한다. 금리인상의 이유가 우리나라 혹은 세계경기 회복 때문이라면 국내외 호재가 있는 곳의 주식 혹은 채권에 투자할 수 있는 변액보험 역시 유용한 재테크 포트폴리오가 될 수 있다.

시중금리에 연동되는 공시이율 외에도 경제 기조 자체가 좋아진다면 변액보험의 수익률이 금리연동 저축보험의 이율을 뛰어넘을 수 있다. 기존 변액보험상품을 보유하고 있다면 운용하고 있는 포트폴리오를 자산배분 리밸런싱을 통해 조정해 수익률 상승을 노려볼 수 있다.

변액보험은 적립된 보험료를 주식, 채권, 펀드 등에 투자할 수 있는 복합적 금융상품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 펀드와 보장 기능이 결합된 상품으로 가입자의 자산운용 성과에 따라 고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

 

가입 목적 따른 다양한 변액보험 상품

가입 목적에 따라 보장성변액보험과 저축성변액보험으로 분류할 수 있다. 변액종신보험은 기존 종신보험에 변액의 투자기능을 추가했다. 주계약 보험료의 일부를 펀드에 투자해 기본 사망보험금에 투자 성과를 반영한 변동보험금을 가산해 사망보험금으로 지급한다.

변액CI종신보험은 중대한 질병, 중대한 화상, 중대한 수술과 중증 치매, 일상생활 장해 상태 시 사망보험금의 일부를 미리 받아 고액의 치료비와 간병비 등 필요한 자금을 활용한다. 기존 CI보험에서 주계약 일부를 펀드로 운용하고 지급 사유가 발생했을 때 가산보험금을 추가로 지급해주는 상품이다.

변액연금보험은 사업비를 제외한 대부분의 보험료를 펀드에 투입해 운용하고 투자실적에 따라 지급되는 연금액이 달라지는 연금보험이다. 변액연금은 채권형펀드의 의무편입비율이 약 50%에 이르러 주식형펀드의 적극 운용 전략이 필요하다.

변액유니버셜보험은 변액보험의 장점인 실적배당과 보험의 장점인 입출금 기능, 보험의 보장 기능을 결합했다. 펀드의 운용실적에 따라 사망보험금과 해지환급금이 변동하고, 보험료 추가납입과 적립금 인출 등에 대한 제약이 비교적 적다. 납입기간이 종신이지만 일정 기간이 경과하면 일시중지할 수 있다.

변액저축보험은 변액연금과 변액유니버셜보험의 중간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가장 최근에 출시된 변액보험으로 다양한 자산운용 전략을 선택할 수 있다. 펀드 자동 재배분, 평균분할투자, 일반계정전환 등 다양한 투자관리 옵션들이 존재한다.

2016년을 기준으로 한 OECD 조사에 따르면 60대 한국 노인의 빈곤율은 45.6%로 집계됐다. OECD 나라들의 60대 노인 빈곤율이 11%인 것에 비해 4배 이상 높은 수치였다. 연금보험과 연금저축보험의 경우 이름이 비슷해 혼동을 주지만 ‘세액 공제가 안 되고 연금수령 시 세금을 안 내는 상품’이 연금보험, ‘세액 공제가 되고 연금수령 시 세금을 내는 상품’이 연금저축보험으로 다른 상품이다.

연금저축보험은 납입기간 동안 세액공제를 적용받을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또한 조세특례제한법에 따라 보험사, 은행, 증권사, 우체국 등에서 판매하는 연금저축 가입자는 연간 저축금액의 100%까지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소득공제 혜택은 연금저축에 가입하는 경우 퇴직연금보험료 불입액과의 합계액이 300만원을 넘지 않는 경우 종합소득금액에서 공제한다”면서 “연금 개시 연령은 만 55세부터 80세까지 선택할 수 있으며 연금을 수령할 때 연간 1200만원이 넘으면 종합소득세(6.6~44%) 대상이 되므로, 수령기간을 좀 더 늘려 수령액을 연간 1200만원이 넘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연금이 목적이라면 꼭 종신보험이 아닌 연금보험을 선택해야 하며, 매달 납부하는 보험료는 월급여의 10% 내외로 책정하는 것이 좋다. 변액연금보험을 가입할 경우, 수익률을 보존하는 변액연금에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존 저축성보험의 비과세 한도가 축소돼 저축보험의 매력이 떨어진 반면 변액보험의 경쟁력은 더 강화되는 추세다.

 

변액유니버셜보험 수입보험료 소폭 증가

KEB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연금 가입 고객들은 부양가족이 없을수록 위험이 높은 연금저축펀드, 변액연금보험, 개인형 퇴직연금(IRP)의 가입률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사무·관리·전문직의 경우 세액 공제가 가능한 개인연금 상품을, 판매·기능직과 자영업자는 비과세 연금상품을 선호했다.

전업주부의 경우 연금저축보험과 일반연금 보험 가입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형성돼 있다. 위험선호 성향이 강할수록 연금저축펀드와 개인형 IRP 상품을 선호했으며 퇴직연금제도에 가입돼 있을 경우 세제 적격 상품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변액연금보험 가입자들은 연금저축보험에 중복가입한 비중이 28.0%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은 개인형 IRP로 20.6%였다. 변액연금보험의 연평균 납입금액은 286만원으로 600만원 이상의 고액 납입자 비중도 11.5%로 연금저축 상품 중 가장 많았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변액보험 신계약 건수는 17만5271건으로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 변액연금보험의 신계약이 21.4% 감소했고, 변액종신보험과 변액유니버셜보험의 신계약도 각각 8.1%, 6.8% 줄었다.

같은 기간 수입보험료는 5조301억원으로 전분기 1335억원(2.7%) 대비 소폭 증가했다. 수입보험료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변액유니버셜보험 실적은 1.5% 늘어났다.

8월 15일 기준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변액연금보험 실제수익률은 2003년 가입 기준 교보생명의 ‘(무)교보변액연금보험’이 납입보험료 3600만원에 2018년 2분기 기준 환급률 138.0%로 나타났다. (무)교보변액연금보험의 해지 환급금은 4968만8802원이며 상품수익률은 총 38.0%였다.

같은 기간 삼성생명의 ‘무배당 삼성변액연금보험’은 납입보험료 3600만원에 2018년 2분기 기준 환급률 125.5%, 해지 환급금은 4516만7668원이었다. 상품수익률은 총 25.5%였다. 한화생명의 ‘(무)대한변액연금보험’은 납입보험료 3600만원에 2018년 2분기 기준 환급률 121.3%, 해지 환급금 4368만5583이었다.

8월 15일 기준 보험다모아에 따르면 가입조건 남자 40세, 월보험료 30만원 10년납(총 납입보험료 3600만원), 연금개시연령 60세일 경우 가입 20년 시점에서 미래에셋생명 ‘온라인변액연금무배당1805’의 예상 환급률은 138.7%였다. 이 상품은 미보증형으로 해지환급금은 4993만원으로 추산됐다. 보증형 미래에셋생명 온라인변액연금무배당1805는 같은 조건으로 20년 시점에서 환급률 128.5%, 해지환급금 4625만원이었다. 교보생명 ‘미리 보는 내 연금 (무)교보First변액연금보험Ⅱ’은 같은 조건으로 가입 20년 시점에서 120.9%의 환급률, 해지환급금은 4354만원이었다.

8월 15일 보험다모아에 따르면 남자 40세, 월보험료 30만원 20년납, 보험기간 20년의 가입기준으로 변액유니버셜보험 중 가장 높은 예상 환급률을 보인 상품은 BNP파리바카디프생명 ‘무배당 더쉬운자산관리 ETF변액보험Ⅲ(적립형)’이었다. 가입 20년 시점 131%의 환급률, 납입보험료 4320만원에 해지환급금은 5657만원이었다. 같은 조건으로 ABL생명의 ‘무배당 보너스주는변액적립보험’은 가입 20년 시점에 127% 환급률에 납입보험료 7200만원, 해지환급금 9144만원이었다. 미래에셋생명 ‘온라인 변액적립보험 무배당 1805 진심의차이’는 20년 시점 125.7% 환급률로 납입보험료 7200만원에 해지환급금 9053만원이었다.

 

하이브리드 시대 진화하는 변액보험

최근엔 하이브리드 시대를 맞아 다양한 변액보험 상품도 나오고 있다.

2014년 4월에 출시된 미래에셋생명 변액보험인 MVP(Miraeasset Variable Portfolio)펀드는 지난 5월 순자산 규모 1조원을 돌파했다. MVP펀드는 자산관리 전문가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점검하고,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분기별 자산 리밸런싱을 한다.

중위험 중수익 전략을 바탕으로 국내 주식, 채권과 해외주식, 해외채권과 대안자산 등 총 13개 펀드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MVP60펀드는 연평균 6%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전체 변액보험 자산의 61%를 해외자산에 투자한다.

미래에셋생명에 따르면 8월 15일 기준 미래에셋 MVP펀드는 최근 3개월 중국주식형, 이머징마켓주식형, 아시아인프라, 글로벌멀티전략형, 퓨쳐액세스, 글로벌MVP채권형, 채권혼합형, 라이프사이클2025, 배당주식형, 글로벌채권매크로전략형 등의 펀드에선 손해가 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3분기 MVP 주식 포트폴리오는 미중 무역전쟁에서 피해가 예상되는 국내 주식의 비중 축소와 해외 주식 투자 스타일 변경을 위해 글로벌주식 대표지수 편입 제외를 결정했다”면서 “줄어든 비중은 글로벌 혁신 기업과 글로벌 컨슈머 기업 투자에 각각 추가로 배분된다”고 밝혔다.

하나생명은 올해 초 (무)ELS의 정석 변액보험을 출시했다. 시장상황에 최적화된 주가연계증권(ELS)을 선별 투자해 수익률을 높인다는 목표다. 노낙인 스텝다운(No Knock-in Step-down)형 월수익확정식 ELS에 투자하며 월수익금은 채권과 채권형펀드에 적립한 후 원금만 ELS에 재투자하는 방식이다.

이 상품은 ELS적립형·거치형, 국내주식형, 글로벌채권형, 머니마켓펀드(MMF)형 등의 펀드로 운용된다. 주가지수 ELS는 메리츠자산운용이 국내 주식형, 글로벌채권형, MMF형은 삼성자산운용과 IBK자산운용이 펀드 투자일임회사다. 이 상품의 경우 주가지수 ELS의 운용보수가 국내 주식형 등의 운용보수보다 높아 이 점은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교보생명은 창립 60주년을 맞아 추억의 교육보험에 변액기능을 추가해 투자수익률을 높인 상품을 출시했다. 펀드 수익이 좋지 않더라도 납입한 보험료의 최대 135%까지(0세 가입 시) 장래 교육자금을 확정 보증해준다.

 

변액보험 가입 시 체크포인트는

변액보험 가입 시 주요 사항을 반드시 확인하는 게 도움이 된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변액보험은 투자하는 펀드에 따라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 상품의 특징을 파악해야 한다”면서 “펀드는 크게 주식, 채권, 혼합형으로 나뉘며 그에 따른 운용방식, 장점, 단점, 투자 적기 등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변액보험 중에는 비과세가 없는 상품이 있을 수 있다”면서 “가입 후 관리가 더 중요한 상품”이라고 지적했다.

변액보험 가입 후 펀드변경 옵션을 활용해 연 4~12회 이내에 해당 펀드 적립금의 일부 또는 전부를 수수료 없이 다른 펀드로 이전할 수 있다. 또 분산투자 옵션을 활용해 위험을 최소화하고, 수익을 높일 수 있도록 경기에 따라 유동적으로 투자 비용을 조정하는 것이 좋다. 경기전망에 따라 기본 펀드비율을 정하고, 적립금 자동재배분 비율을 설정하면 편리하게 자산을 운용할 수 있다.

투자실적에 따라 이익을 배분하기 때문에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운용 역량을 지닌 보험사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같은 변액보험이라도 투자결정은 계약자가 정한 대로 이뤄지기 때문에 펀드수익률은 달라질 수 있다. 상반기 주식시장 호황에 따른 수익률 상승도 감안해 미래 수익률은 얼마든지 하락할 수 있다.

정원석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변액보험은 수수료가 비싸다는 결정적인 단점이 있다”면서 “예를 들어 월 100만원을 납입하면 보통 7년간 10~15만원 정도는 사업비 등 수수료로 떼고, 85만원만 투자하기 때문에 꼭 수수료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고 가입을 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