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최악의 실적부진에 흔들리고 있는 LG디스플레이가 대형 OLED 패널 판매량을 빠르게 늘리며 반전의 기회를 잡은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LG디스플레이 실적부진의 원인은 LCD 부진에 있고, OLED를 중심으로 새로운 변곡점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을 고려하면 고무적인 현상이다.

LG디스플레이는 15일 올해 상반기 대형 OLED 판매 실적이 130만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작년 동기 60만여대와 비교했을 때 2배가 넘는 수치다. LG디스플레이가 생산하고 있는 55, 65, 77인치 패널 모두 고루 판매가 증가해 프리미엄 TV 시장에도 훈풍이 감돌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OLED TV용 패널 수요는 2020년에 800만대, 2021년에는 1000만대에 육박해 연평균 50%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패널 실적이 좋아지고 있다. 출처=LG디스플레이

OLED TV 진영의 스펙트럼이 두터워진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2013년 LG전자를 시작으로 일본 소니(Sony), 도시바(Toshiba), 파나소닉(Panasonic), 유럽의 필립스(Philips), 그룬딕(Grundig), 뢰베(Loewe), 메츠(Metz), 베스텔(Vestel), 뱅앤올룹슨(B&O) 등 유수의 업체가 OLED TV를 생산하고 있으며, 2018년에도 하이센스가 합류해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니의 비상이 매섭지만, OLED의 맹주로 군림하는 LG의 생태계가 점점 커지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대형 OLED 패널을 생산하는 곳이다. LG디스플레이는 OLED의 기술적 장점과 혁신적 디자인 가능성을 토대로 OLED를 통해 미래 디스플레이 시장의 판도를 바꿔나간다는 전략이다. 특히 OLED의 기술 진입장벽이 높아 한국을 제외한 다른 업체들이 양산단계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OLED로 경쟁사들과 격차를 확실히 벌릴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개발부터 생산, 판매까지 완결형 체제 구축해 이를 바탕으로 LCD에서 10년 걸리던 골든 수율을 불과 3년 만에 달성한 저력을 가지고 있다. 2013년 20만대에 불과했던 판매량은 2017년 170만대를 돌파했으며, 올해에는 29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형 OLED 판매량 증가에 따라 LG디스플레이는 올해 하반기 대형 OLED 사업에서 사상 처음으로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 전망도 밝다. LG디스플레이는 2019년 하반기에 월 6만장(유리원판 투입 기준) 규모의 8.5세대 광저우 OLED 공장이 완공되면, 현재 월 7만장 규모의 생산량을 월 13만장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원판 1장에 55인치 패널을 6장 만들 수 있어, 55인치로만 생산한다고 가정하면 연간 약 1000만대 생산도 가능하다. 파주에 건설중인 10.5세대 P10 공장도 OLED로 직행한다고 밝혀 향후 생산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 TV사업본부장 황용기 사장은 “많은 글로벌 TV 브랜드가 OLED만의 차별화된 가치를 인정해 OLED 디스플레이를 선택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탄생한 OLED TV가 프리미엄 TV 시장 성장을 이끌고 있다”며 “LG 디스플레이는 고객의 기대를 넘어서는 차별화된 제품 개발은 물론 적극적인 생산 투자를 통해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하며 미래 TV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