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고영훈 기자] 물가상승률에도 못 미치는 1%대 시중은행 이자로는 소중한 자산을 불리기 어렵다. 중장기 목돈 마련이 목적이라면 은행 예적금보다 금리가 높고, 비과세 혜택이 있는 저축보험이 유리하다.

시중금리에 연동하는 공시이율을 적용하는 저축보험은 보통 은행 적금보다 높은 이율을 책정한다. 공시이율은 회사가 운용자산이익률과 시중 지표금리 등의 객관적인 지표를 이용해 산출한 후 일정 기간마다 공시하는 이율이다. 해지 시(만기) 환급금 적립에 적용되는 금리라고 할 수 있다. 은행 예적금은 한국은행 기준 금리를 기준으로 결정되는 반면 저축보험의 공시이율은 시중 금리에 운용자산이익률과 향후 예상 수익 등을 반영한 값이다. 장기적으로 수익률이 은행보다 높다.

저축성보험의 가장 큰 장점은 10년 이상 보험상품을 유지하면 이자소득세가 비과세된다는 점이다.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대비하기 위해 보험회사들은 최근 저축성보험 판매를 줄이고 있다. 따라서 현재 저축성보험 판매 감소는 저축보험 자체의 상품성이 줄어들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 의견이다.

적금은 만기에 이자 소득에 대해 15.4%의 세금이 적용되는 반면 저축보험은 10년 이상 유지 시 이자 소득세가 면제된다. 저축보험은 상품 특성상 사업비를 가입 초기에 많이 뗀다. 이 때문에 원금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6~7년이 걸리기 때문에 조기 해지 시에는 원금 손실의 가능성이 있다. 이 밖에 인터넷 등 비대면으로 가입 시 우대 조건을 제시하는 상품도 있다. 은행점포나 설계사를 통할 경우 수수료가 추가되기 때문에 인터넷저축보험 상품들은 고객과 직거래 방식을 통해 원금 도달 시간을 절약하고 있다.

 

국내 보험사들 공시이율 상향 조정

최근 같은 금리변동기에는 시중금리와 연동되는 공시이율을 적용한 저축보험이 더 많은 이자를 받을 수 있다. 국내 대형 보험사들도 금리상승기에 접어들면서 공시이율 상향 조정에 나섰다. 금리상승기 공시이율 상승으로 저축보험의 매력은 더 상승했다고 볼 수 있다.

삼성생명의 8월 저축보험 공시이율은 2.78%로 전달보다 0.01%포인트, 연금보험은 2.67%로 전달보다 0.03%포인트 올랐다. 교보생명의 이달 공시이율은 보장보험 2.55%, 연금보험 2.62%, 저축보험 2.78%, 연금저축보험 2.57%다. 저축보험은 지난달 2.75%에 0.03%포인트, 연금보험도 2.59%에서 0.03%포인트 상승했다.

삼성생명의 공시이율은 운용자산이익률과 외부지표금리에 따라 결정된다. 운용자산이익률은 보험업감독규정에 따라 계산된 운용자산수익률에서 투자지출율을 빼서 계정별로 산출한다. 외부지표금리는 시중 실세금리를 반영한 것으로 국고채 수익률, 회사채 수익률, 통화안정증권 수익률, 양도성예금증서 유통수익률의 전전월 기준 직전 3개월 이율을 가중이동평균해 산출한다.

최근 공시이율 상승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이 있다. 이럴 경우 보험사들의 채권평가 이익은 줄어들 수 있어 보험사들의 적절한 운용이 중요해진다. 이 같은 공시이율 외에도 최저보증이율도 똑똑한 저축보험을 구성하는 데 따져봐야 할 요인이다.

수호천사온라인더좋은저축보험 10년 환급률 120%로 가장 많아

8월 14일 기준 보험다모아에 따르면 가입기준 남자 40세, 월보험료 30만원, 유지기간 10년 조건으로 금리연동저축보험 중 가장 높은 예상 해약환급률을 보인 상품은 동양생명의 ‘(무)수호천사온라인더좋은저축보험’으로 환급률 120%였다. 10년 환급금 규모 상위 10위권 보험 중 상당수가 인터넷저축보험이었다.

납입보험료 1800만원, 납입기간 5년, 최저보증이율 3년 초과 1.5%, 10년 초과 1.0%이며 현재 공시이율은 2.78%였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수호천사온라인더좋은저축보험은 가입자에게 가입 1년 후, 만기 시 한 번 보너스를 지급한다”고 설명했다.

2위는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의 ‘꿈꾸는e저축보험Ⅲ’이 예상 환급률 119%(납입보험료 1800만원, 최저보증이율 10년 미만 1.5%, 10년 이상 1.0%)로 해지환급금은 2142만원이었다. 3위는 KDB생명의 ‘KDB다이렉트원금보장저축보험’이 예상 환급률 118.9%(납입보험료 1800만원, 최저보증이율 10년 미만 1.5%, 10년 이상 1.0%)로 해지환급금은 2139만원이었다.

특히 KDB다이렉트원금보장저축보험은 가입 후 한 달만 유지해도 100% 원금을 보장한다.

KDB생명 상품개발 관계자는 “다이렉트 원금보장저축보험은 사업비 후취형 상품이라 원금이 보장된다”고 설명했다.

한화생명 ‘Lifeplus 버킷리스트저축보험 무배당’은 예상 환급률 118.8%로 해지환급금은 2139만원이다(납입보험료 1800만원, 최저보증이율 3년 이내 1.5%, 3년 초과 10년 이내 1.0%, 10년 초과 0.75%).

이어 ABL생명 ‘무배당 ABL인터넷보너스주는저축보험’이 예상 환급률 117.8%, 해지환급금 2120만원이었으며 ‘무배당 흥국생명 온라인저축보험’이 예상 환급률 117.3%, 해지환급금 2110만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생명인터넷저축보험1.8(무배당)’은 환급률 117.1% 해지환급금 2108만원이었다.

최저보증이율이 높은 상품으로는 3% 최저보증이율을 제시하는 DGB생명 마음든든 유니버셜종신보험 등이 있다. 단 종신보험이라 순수저축보험은 아니기 때문에 재테크로 활용 시 수수료, 환급률 등을 잘 따져봐야 한다.

선택 폭 넓어진 금리연동보험

ING생명의 ‘오렌지금리연동종신보험’은 고객이 유리한 쪽으로 해지환급금을 선택할 수 있다. 공시이율로 적립한 해지환급금과 적용이율(2.6%)로 적립한 최저해지환급금 중 큰 금액을 해지환급금으로 지급한다.

생활자금 전환 옵션을 추가해 매년 보험가입금액을 자동 감액해 해당 해지환급금을 병원비, 생활비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종신보험 특성상 보험기간이 긴 만큼 추가납입, 중도인출 기능을 넣어 장기 유지가 용이하다. 노후생활을 위한 연금보험 전환이 가능하며 연금전환 시 최초 계약시점의 연금생명표를 적용하여 평균수명이 증가했을 경우보다 많은 연금을 수령할 수 있다. 근로소득자에 한해 연 최대 100만원에 대해 소득세법에서 정한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생활자금 지급 완료 후 보험가입금액은 전환 직전 보험가입금액의 20%와 2000만원 중 큰 금액이다. 보험계약대출이 있는 경우에는 보험계약대출의 원금과 이자를 모두 상환한 이후에 생활자금 전환을 신청할 수 있다. 계약자는 생활자금 지급기간 중 보험가입금액의 감액, 추가납입보험료의 납입, 보험계약대출과 기본적립금의 중도인출을 신청할 수 없다.

하나생명의 ‘(무)행복knowhow플러스연금저축보험’은 지난해 업계 최초로 중도인출 기능을 넣었다. 보험사 연금저축보험은 연말정산 시 연 400만원 한도에서 16.5%의 세액공제를 받는다. 5500만원이 초과할 경우엔 13.2%다. 그러나 중도에 해지하면 세제혜택을 받은 납입금액과 운용수익에 대해 16.5% 세율의 기타소득세를 토해내야 한다. 그간 연금저축보험은 중도인출 기능이 없어 유지가 쉽지 않았다. 긴급 자금이 필요한 경우엔 해지할 수밖에 없다.

(무)행복knowhow플러스연금저축보험은 적립액 중 세액공제를 받지 않은 원금 한도 내에서 세금부담 없이 연 12회까지 인출할 수 있다. 단, 세액공제를 받은 납입액 등에서도 중도인출이 가능하나 세금이 발생할 수 있다.

교보생명의 (무)교보하이브리드변액종신보험은 기존 금리연동형 종신보험에 변액종신보험 기능을 결합한 새로운 콘셉트의 보험이다. 기존의 변액종신보험은 펀드운용실적이 안 좋으면 손실이 나 누적 적립금이 적어질 수밖에 없다. 은퇴시점의 적립금이 그동안 납입한 보험료보다 적을 경우 일반 종신보험으로 전환하면 납입한 주계약 보험료를 보증해준다.

금리연동형 종신사망특약의 경우 공시이율에 따라 운용되기 때문에 보험금이 투자실적에 따라 변동되는 변액종신보험의 위험을 줄여준다. 선택한 세형 나이 이후 보험가입금액의 90%를 매년 일정한 비율(4.5%)로 감액하고, 감액분에 해당하는 계약자적립금을 매년 생활자금으로 받을 수 있다.

정원석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저축보험은 개인의 사정에 따라 장기 금융상품 혹은 연금수령 시 비과세되는 연금자산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유용한 상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