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고급 스위스 시계의 대북 수출 금지 여파로 지난해 북한에 수출된 스위스 시계는 약 2만 1000달러 어치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직후인 2012년, 20만 달러 상당의 스위스 시계가 북한으로 수출됐지만, 불과 5년여 만에 10분의 1로 급격히 감소한 것이다.

▲ 북한의 스위스 시계 수입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스위스 고급시계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신화망

김정은은 스위스의 최고급 수제 명품 시계 '파텍필립'인 듯한 시계를 착용한 모습이 공개되는 등 스위스 시계를 선호한다.

북한 간부들에 대한 선물 용도로 주로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진 스위스 시계의 대북 수출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스위스시계산업협회(FHS) 시리아 카사스노바스 통계담당이 14일(현지시각)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다.

카사스노바스 담당은 RFA에 "북한 수출 시장은 아주 작은 규모이지만, 수출이 감소하고 있다"면서 "2014년에는 수출이 전혀 없었고, 2015년에는 8만 여 달러, 2016년과 2017년에도 소액"이라고 전했다.

스위스시계산업협회에 따르면 2016년에는 스위스 시계의 대북 수출이 미화로 1만 5000달러, 2017년에는 소폭 상승해 2만 1000달러다. 2016년과 2017년에 스위스가 북한에 수출한 시계는 200달러 이하 혹은 200달러에서 500달러 사이(약 22만5000원~56만5000원) 가격대로 나타났다. 스위스 기준으로 고급 시계는 아니다.

김정은 정권 첫 해인 2012년 20여만 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듬해인 2013년에 10만여 달러 어치 스위스 시계가 수출된 것에 비하면 각각 10분의 1과 5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것이다.

이는 스위스 정부가 대북 독자제재 목록에 2016년 5월 고급 시계(high-quality watches)를 수출금지 사치품으로 포함시킨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스위스 연방경제부(SECO) 안체 베르치 공보국장은 이날 RFA에 스위스 정부는 약 1000달러(112만원) 시계를 고급 시계로 간주해 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