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성은 기자] 유기질비료 전문업체인 효성오앤비(대표이사 회장 박태헌)가 지난 7월 스마트팜(Smart Farm) 사업부를 신설하고, 스마트팜 시장에 본격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외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스마트팜을 유망한 먹거리로 판단하고, 비료뿐만 아니라 시설자재와 재배기술, 컨설팅 등을 종합 제공하는 ‘턴키(Turn Key)’ 방식으로 관련 매출 비중을 꾸준히 높인다는 계획이다.

▲ 효성오앤비가 시공 중인 경상북도 상주의 유리온실. 출처=효성오앤비
▲ 스마트팜 설비가 완료된 온실 내부. 출처=효성오앤비

스마트팜은 시설하우스에 첨단 정보통신(ICT) 기술을 접목해 농작물 재배시설의 온·습도와 광량, 이산화탄소, 토양상태 등을 측정·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농작물 재배환경을 제어·관리해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미래형 농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MarketsandMarkets)’에 따르면 전 세계 스마트팜시장은 2016년 90억 달러(한화 약 9조9000억 원)에서 2022년 184억 달러(약 20조4000억 원) 규모로 두 배 이상 커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한 국내 스마트팜 시장은 2012년 2조원 대에서 2022년 6조원대로 세 배 수준의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효성오앤비는 스마트팜의 높은 성장 가능성 외에 스마트팜 수주를 통해 양액재배에 필요한 그로우백 배지·양액비료 등의 지속적인 매출이 가능하다고 보고, 스마트팜에 필요한 양액설비는 물론 관련 자재와 재배기술, 시공, 컨설팅 등을 함께 준비해 국내 스마트팜 시장개척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스마트팜 양액재배에 필요한 그로우백 배지와 양액비료는 국내에서 특히 효성오앤비의 인지도가 가장 높은 편으로, 전국의 주요 대규모 온실과 영농법인, 농협 등에 효성오앤비 제품이 납품되고 있다.

▲ 효성오앤비의 그로우백 배지를 통해 자란 토마토. 출처=효성오앤비

인공토양 역할을 하는 그로우백(코코피트 배지)은 효성오앤비가 10년 전부터 운영 중인 스리랑카 현지공장에서 세계 최고품질의 특산원료인 친환경 코코칩과 코코피트를 활용해 직접 생산·보급하고 있다. 효성오앤비의 양액비료는 전 세계 30여개 이상의 원제회사로부터 받은 원료 샘플을 분석해 불순물을 없애고, 원료 순도를 최대로 높여 제품화한 것으로, 현재 양약재배에 중요한 질산칼슘을 비롯한 13종류의 양액제품을 농가에 보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팜 전용 양액비료인 ‘스마트파머’를 출시했다.

효성오앤비 관계자는 “효성오앤비의 스마트팜 사업은 그간 우수한 품질의 양액비료 공급 등으로 쌓아온 농가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공급제품의 품질만족, 꼼꼼한 시설공사, 믿을 수 있는 A/S 등에 초점을 맞춰 추진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스마트팜 시장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 효성오앤비의 스마트팜 전용 양액비료, 스마트파머. 출처=효성오앤비

한편, 1984년 설립해 올해로 34주년을 맞이한 효성오앤비는 1994년부터 농협 계통 유기질비료 납품부문 매출 1위의 선두업체로, 주요 제품은 유기질비료인 혼합유박(팰릿)과 혼합유기질(팰릿)을 비롯해 가축분퇴비와 미네랄비료 등이다. 본사는 대전에 위치했으며, 생산공장은 경기도 안성을 비롯해 국내 5개소, 해외에 스리랑카 1개소 등 총 6개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