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견다희 기자] 오리온의 상반기 실적은 한국·중국법인 날고, 베트남 뛰고, 러시아 움츠린 모습을 보였다. 

오리온그룹(회장 담철곤)은 14일 사업회사 오리온이 2018년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9400억원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6% 증가, 영업이익 1332억원으로 120.4%의 어닝서플라이즈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오리온은 지역별 실적 내용 설명에서 한국 법인은 꼬북칩 인기 확대와 2년 만에 돌아온 태양의 맛 썬, 생크림 파이 등 신제품 매출이 큰 폭의 호조세로  매출 성장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1%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13.5%의 신장세를 보였다.

상반기 빅히트 제품으로 손꼽히고 있는 꼬북칩은 지난 3월 출시이후 국내 누적 판매량 5000만 봉, 누적 매출액 500억 원을 돌파했다. 이 같은 인기는 중국, 미국, 대만 등 해외 시장에도 그대로 재현돼 글로벌 브랜드로의 성장가능성을 보여줬다.

2년만에 소비자 요청으로 재출시된 태양의 맛 썬은 지난 4월출시이후 한 달 만에 누적판매량 200만 봉지를 돌파,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 ‘소확행’ 트렌드에 착안 출시된 생크림 파이도 4월 출시이후 두달만에  1000만 개 판매를 넘기며 히트 상품 자리를 예고했다.

오리온은 하반기에는 지난 7월 출시된 간편대용식 사업이 주도제품으로 부상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간편대용식 신규 브랜드 ‘마켓오 네이처’의 ‘오!그래놀라’, ‘오!그래놀라바’가 한 달 만에 100만 개가 넘게 팔리는 등 시장 진입에 성공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한 9월에 출시 예정인 원물 요리간식 콘셉트의 ‘파스타칩’등  하반기 출시 신제품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중국법인은 스낵, 파이 등의 신제품 판매호조와 일반 소매점 매출 확대로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6%의 신장세를 보였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190억 원 적자에서 596억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 사드이전의 실적을 되찾고 있다. 경소상 효율화, 대리점 확대 등 현지 영업체계 개선을 통해 중국 전체 판매점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일반 소매점에서 매출 성장률이 늘어나면서 시장 점유율도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베트남 법인도 소비자들의 소득 수준 증가와 편의점과 체인스토어 등 신규 유통 채널에 대한 적극적인 공략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2%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초코파이’와 ‘포카칩’(오스타), ‘고래밥’(마린보이)이 주력제품으로 신장세를 이끌었는데 특히 고래밥은 102%의 매출 급신장세를 기록했다.

러시아 법인은 1분기 영업망 재구축을 위한 모스크바 지역 등 주요 도시의 딜러 교체로 인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액이 23.5% 감소세를 보였다. 영업망 재정비 완료로 2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하반기부터는 점진적인 매출 정상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한국과 중국, 베트남 등지에서 신제품 효과가 고루 나타나면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면서 “하반기에는 한국의 간편대용식 및 중국, 베트남 등 해외에서의 전략적 신제품 출시와 시장 확대로 매출과 이익의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