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1일부터 2개월간 갖는 ‘사천 리미술관’기획초대전은 김성혜 작가의 35년 발자취를 선보이는 전시입니다. 그간의 작업변화흐름을 간략하게 정리해보면 어떨지요.
“대체로 세 시기로 구분할 수 있어요. 첫째는 1980년대 중반~90년대 후반까지 타피스트리(tapestry,태피스트리) 작업을 왕성하게 했었지요. 그리고 2000년대에 들어오면서 붓을 들게 됩니다. 유화작업을 한 것이지요. 2014년까지 15년여 동안 애호가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일월도’와 ‘빛-소니도’연작을 지속적으로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2015년 금보성아트센터 초대전에서 처음으로 회화와 타피스트리를 접목한 작품을 선보이게 됩니다. 작가로서 큰 전환점이 되었던 전시였죠.”
회화와 타피스트리를 융합한 계기가 있었는지요.
“당시 제가 주로 사용하던 색이 오방색이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불현 듯 떠오르는 착상이 일어난 것입니다. 일순 ‘실 오방색’이 스쳐지나갔는데 너무나 흥분되어 한참동안 꼼짝할 수 없었어요. 자연스럽게 경사(줄)를 걸고 위사(緯絲, 씨실)를 떠 올라가면서 묶어주기도 하고 풀어주기도 했습니다. 1994년 경발필백화점 개인전 이후 공식적으로 전시장에서 타피스트리를 보인 것은 실로 20년만이었습니다.”
회화·패브릭아트 작업에 본격적으로 들어섰습니다.
“최근 몇 년간 작업한 것을 올 봄, 서울 강남구 삼성로 ‘갤러리 두’초대전에서 전격적으로 30여점 발표했습니다. 이 전시를 기점으로 나의 작업을 ‘회화·패브릭아트(Painting Fabric Art)’라 명명하기에 이릅니다. 9월1일부터 여는 ‘사천 리미술관’기획초대전에서 ‘회화·패브릭아티스트 김성혜(Painting Fabric Artists Kim Sung Hye)’로써 발걸음을 내딛게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