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커리’와 ‘카레’의 차이점을 아는가. 근본으로는 같은 말이지만, 통상 커리는 인도에서 향신료를 이용해 만든 소스를 말하며 ‘난’을 찍어 먹는다. 난은 아시아 지역에서 먹는 빵의 종류 중 하나다. 카레는 커리를 일본식으로 재해석한 음식이라 볼 수 있다. 소스가 좀 더 걸쭉하며 밥과 함께 먹는다. 우리에게 익숙한 카레에 이국적인 커리를 접목한 새로운 커리를 맛볼 수 있는 곳이 있다. 종로에 있는 고가빈커리하우스다. 지난 8월 8일 고가빈커리하우스에서 퓨전 커리의 맛을 느껴봤다.

▲ 고가빈커리하우스 내부 모습. 출처=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1. 음식종류

인도식 커리와 일본식 카레를 접목해 만든 커리

 

2. 위치

▲ 고가빈커리하우스 위치. 출처=네이버 지도 갈무리

주소

서울 종로구 경희궁2길 7 3층

 

영업시간

(매일)

점심 11시 30분~3시 30분(마지막 주문 2시 50분)

휴식 3시 30분~5시

저녁 5시~9시 20분(마지막 주문 8시 50분)

 

메뉴

(메인)

포크 타이 그린커리 1만3800원

버터치킨 커리 1만2500원

망고 옐로 커리와 흰살생선 1만2800원

비프 레드 커리 1만4000원

베지터블 빈달루 1만1800원

쉬림프 시금치 커리 1만3800원

로띠 차나이(난) 플레인 2500원, 코코넛 3000원

 

(추가 토핑)

감자(800원), 고구마(800원), 꽈리고추(700원), 아보카도(2500원), 구운토마토(1500원), 루꼴라(1000원), 새송이버섯구이(1500원), 로스팅삼겹살(3200원), 흰살생선구이(2500원), 블럭비프(3500원), 스파이스치킨(2500원), 구운새우(3500원)

 

(샐러드&사이드)

자몽 아보카도 샐러드 7500원

에스닉풍 치킨티카 1만1800원

 

3. 상호

높을 고(高), 더할 가(加), 손 빈(賓)이다. 더 좋은 것만을 더해 대접하고 싶은 마음을 담아 지었다고 한다.

 

4. 경영철학

경영철학은 정성과 배려다. 조채원 고가빈커리하우스 매니저는 “정성이 있으면 서비스와 친절은 자연히 나오는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주방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음식을 준비하며, 홀에서 서빙을 하는 직원들은 손님을 응대하며 정성을 최우선으로 한다”고 말했다. 고가빈커리하우스의 배려는 크게 티 나지 않는 부분에서 세심히 드러난다. 그 예로, 매장의 넓이에 비해 테이블 수가 많지 않다. 손님이 최대한 편하게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다닥다닥 테이블을 놓는 것을 피했다는 설명이다. 그렇다 보니 손님들로 테이블이 꽉 차도 매장이 너무 시끄러워 대화가 힘들거나 의자와 의자 사이로 사람이 지나다니는 불편함이 거의 없다.

▲ 고가빈커리하우스 내부 모습. 출처=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종업원들은 손님들에게 주문을 받을 때 눈을 마주치고 천천히 얘기하도록 교육을 받는다. 또한 메뉴판에서 손님이 놓칠 수 있는 부분들을 직접 설명해주는 것도 핵심이다. 메인 커리에 곁들일 수 있는 추가 토핑을 설명하거나 준비가 오래 걸리는 식사의 경우 꼭 미리 말해주는 것도 기본이다.

5. 주메뉴

가장 많은 손님이 찾는 메뉴는 ‘버터치킨 커리’와 ‘쉬림프 시금치 커리’다. 제일 익숙한 맛이기도 하고 호불호 없이 대부분의 손님이 만족하는 맛이라는 게 조채원 매니저의 설명이다. 버터치킨 커리는 신선한 버터의 풍미를 주는 버터치킨 커리에 향신료에 재워 구운 닭다리살을 올린 메뉴다. 쉬림프 시금치 커리에는 시금치를 갈아 넣으며, 매콤하게 구운 새우가 올라간다.

▲ 버터 치킨커리(아보카도 추가). 출처=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 쉬림프 시금치커리(아보카도 추가)와 로띠 차나이. 출처=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채식주의자를 위한 커리도 눈에 띈다. 바로 ‘베지터블 빈달루’다. 밥과 커리, 그리고 구운 채소들로만 만들어진 탓에 비건(완전한 채식주의자)도 먹을 수 있는 메뉴다. 물론 채식주의자가 아닌 손님도 먹는다. 조 매니저는 “빈달로는 매콤한 향이 강한 커리이기 때문에 야채와 먹어도 맛이 심심하지 않다”면서 “특히 야채를 그대로 구웠기 때문에 꼬득꼬득한 식감이 살아있다”고 설명했다.

토핑 중에는 단연 아보카도가 인기다. 이 토핑은 아보카도 절반이 통째로 올라간다. 조 매니저에 따르면 지금은 익숙한 비주얼이 됐지만 처음 이 토핑을 선보였을 때 통째로 올라간 아보카도에 대한 손님들의 호평이 많았다고 한다. 또한 메인 커리에 난을 곁들여 찍어 먹으면 맛이 더 풍성해진다.

 

6. 맛의 비결

▲ 아보카도 라씨(왼쪽)와 딸기 라씨. 출처=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고가빈커리하우스는 커리의 메인 토핑에 맞춰 각 커리를 내놓는다. 예를 들어, 버터치킨 커리는 부드러운 맛이 강해 매운 것을 못 먹는 손님도 쉽게 먹을 수 있다. 쉬림프 시금치 커리는 시금치와 함께 매콤한 맛을 베이스로 커리를 만들었다. 각 커리는 메인 토핑에 맞춰 어울리게 만들었다는 게 조 매니저의 설명이다.

개성 있는 커리와 메인 토핑에 12개의 추가 토핑이 있어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기호에 맞게 토핑을 추가해 먹으면 만족도는 배로 올라간다.

맛의 비결은 밥에도 있다. 고가빈커리하우스는 죽산농협의 안성 추청쌀만을 사용하며, 식감과 질감을 위해 하루 15~20차례 여러 번 나눠서 밥을 지어 밥맛이 좋다.

 

7. 특별한 서비스

고객들에게 생수 대신 홍차를 제공한다. 더운 여름에는 냉홍차를, 추운 겨울에는 따뜻한 홍차를 준다. 맛집으로 소문난 탓에 손님들이 줄을 서는 경우가 많은데, 기다리는 고객들에게도 얼음물, 홍차, 녹차 등을 제공한다. 또한 직접 제작한 부채도 제공한다.

▲ 고가빈커리하우스 내부 모습. 출처=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8. 고객이 전하는 ‘고가빈커리하우스’

고가빈커리하우스는 주변에 대형 미술관, 광화문 데이트 코스 등이 있다. 따라서 주말에 문화생활을 즐기거나 커플들이 데이트하다가 식사하러 오기 적합하다. 평일에는 회사원들도 자주 찾는다. 조 매니저는 “요즘은 회식도 식당에서 하는 문화가 있어서 저녁에 이곳에서 회식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커리 맛이 좋아서 혼자 오는 손님들도 많다. 혼밥 손님들을 위한 창가 쪽 긴 테이블도 준비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