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폭염‧무더위에 식중독 등을 예방하기 위해 채소류를 안전하게 먹는 요령을 전파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4일 연일 낮 최고온도가 섭씨 35도 이상 지속되는 폭염철에는 채소류 등 식재료의 세척‧보관‧관리에 부주의하면 병원성대장균 식중독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지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병원성대장균은 식중독의 원인균으로 생채소, 생고기 또는 완전히 조리되지 않은 식품이 원인이며, 묽은 설사‧복통‧구토‧피로‧탈수 등을 일으킨다.

식약처 관계자는 “섭씨 30~35도에서는 병원성대장균 1마리가 100만 마리까지 증식하는 데 2시간이면 충분하다”면서 “올해처럼 30도 이상의 고온이 계속되는 폭염시기에는 식품을 상온에 잠시만 방치하더라도 식중독 발생의 위험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 동안 식중독 발생 통계에 따르면, 병원성 대장균 식중독은 날씨가 무더운 여름철인 6~8월에 가장 많이 발생했으며, 주요 원인 식품은 채소류, 육류, 김밥 등 복합조리식품이다.

▲ 환자수 기준 최근 5년 동안 여름철 평균 식중독 발생 원인체. 출처=식품의약품안전처

같은 기간 환자수를 기준으로 평균 식중독 발생 원인균은 병원성 대장균 1371명(49%), 살모넬라 402명(14%), 캠필로박터 295명(11%) 등이다. 집단급식소 식중독 발생 원인균은 병원성 대장균 570명(60%), 살모넬라 180명(19%), 캠필로박터제주니 42명(4%) 등이다.

폭염시기 채소를 제대로 세척‧보관하지 않으면 병원성 대장균 식중독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어 식품을 취급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

병원성대장균 식중독 예방 요령으로 채소는 식초, 염소 소독액 등에 5분 이상 담가두었다가 깨끗한 물로 3회 이상 씻고, 절단 작업은 이를 씻은 후에 한다. 세척한 채소 등은 즉시 사용하거나 상온에 방치하지 말고 냉장고에 보관한다. 피서지, 캠핑장 등에서는 아이스박스 등에 보관해야 한다.

조리를 시작하기 전과 후에 비누 등 세정제를 이용해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철저히 손을 씻는다. 폭염기간 집단급식소 등에서는 채소를 그대로 제공하기 보다는 가열‧조리된 메뉴로 제공하는 것이 좋다. 육류, 가금류, 달걀, 수산물은 내부까지 완전히 익도록 충분히 가열‧조리해 섭취하고, 조리된 음식은 가능한 최대한 바로 먹거나, 생고기, 생채소와 구분해 냉장 보관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폭염시기 식중독 예방을 위해 ‘손 씻기, 익혀먹기, 끓여먹기’ 식중독 예방 3대 요령을 항상 준수해야 된다”면서 “특히 집단급식소에서는 식재료 세척‧보관‧관리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 주기를 당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