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마이크로바이옴이 한국생명공학연구원으로부터 마이크로바이옴(장내 미생물 등 미생물의 유전정보)을 이용해 식품과 화장품 원료로 사용할 수 있는 미생물 소재 개발 관련 기술을 이전 받고 사업화한다.

▲ ㈜마이크로바이옴과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관계자가 기술 이전 협약식을 마치고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황진중 기자

㈜마이크로바이옴은 13일 대전광역시 유성구 과학로에 있는 정부출연 연구기관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세계 최초로 개발한 락토바실러스플란타룸 MB-0601균주(글루텐 분해·소화미생물) 마이크로바이옴 기술 이전 계약을 10일 협약했다고 밝혔다.  

생명공학연구원이 ㈜마이크로바이옴에게 이전한 기술은 ‘락토바실러스플란타룸 MB-0601 균주(글루텐 분해·소화 미생물) 배양’, ‘식용 백목이버섯 균사체 배양 다중코팅기술’, ‘마이크로바이옴 생체유화제 개발’ 등이다.

㈜마이크로바이옴과 기술 이전을 협약한 생명공학연구원 김철호 박사 연구팀은 마이크로바이옴기술을 이용해 식품‧화장품 원료로 사용할 수 있는 생리활성 소재 개발 연구를 하고 있다. 생공연 연구팀은 “연구 중 밀가루에 함유된 성분인 글루텐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개발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글루텐은 밀가루에 들어 있는 불용성 단백질로 면 등의 제품의 질감을 유지하기 위한 물질이지만 글루텐 불내증, 셀리악 질병, 소화장애 등을 유발한다고 알려졌다. 세리악 질병은 소장에서 일어나는 알레르기 질환으로 장내 영양분 흡수를 낮추는 글루텐과 연관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대부분 유아기에 나타나지만, 드물게 성인이 된 뒤 처음 나타날 수도 있다.

㈜마이크로바이옴 관계자는 “미국에서 최소한 133명 중 1명의 비율로 셀리악 병을 겪고 있고, 이보다 세 배 이상의 인구가 글루텐에 대해 예민 증상을 갖고 있다”면서 “최근 전 세계에 해당 질병 발생 인구가 증가하는 추세라 삶의 질 향상 또는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생공연 연구팀은 연구 성과를 토대로 ㈜마이크로바이옴과 기술이전‧공동연구계약을 체결하고 지속해서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

김민수 박사는 “글루텐 분해 유산균은 면 관련 식품산업에 응용이 가능해 산업 활용 방안이 우수하다”면서 “또 식용 백목이 버섯에서 유래하는 고분자 물질의 생산에 관한 연구와 효모를 이용해 생체 계면활성제 개발해 식품과 화장품 산업의 중요한 천연 원료 소재로 활용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마이크로바이옴 관계자와 광운대학교 바이오의료경영학과 윤복근 교수는 “글루텐을 분해하는 락토바실러스플란타룸 MB-0601 균주를 넣어서 반죽을 숙성하면 사람의 몸속에서 글루텐이 악영향을 미칠 수 없는 ‘글루텐 프리’ 가공식품을 만들 수 있다”면서 “빵이나 과자를 만들 때 글루텐 분해·소화 미생물을 각 제품에 넣어야 하는 제조방법을 개발하여 특허출원하였다”고 말했다.

변지영 ㈜마이크로바이옴 대표는 기술 이전 계약식에서 "좋은 기술을 갖고 한국 마이크로바이옴 산업에 힘이 될 수 있도록 많은 투자와 힘을 쏟을 것이다"고 밝혔다.

㈜마이크로바이옴과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공동특허를 취득한 락토바실러스플란타룸 MB-0601 균주(글루텐 분해·소화 미생물)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가과학기술연구회 미생물소재 개발, 실용화 연구비를 지원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