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유독 심했던 폭염은 물론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사람들은 저녁 있는 삶이 가능해졌다. 여름휴가가 아닌 평상시에도 자기만의 방법으로 '365일 홈캉스'를 즐기는 소비자들이 많아진 것이다. 이러한 트렌드의 영향으로 ‘집순이’들을 겨냥한 이색 상품 역시 작년보다 주문이 최대 10배 증가했다.

CJ ENM이 13일 발표한 7월 CJmall 매출보고서에 따르면, 홈캉스 관련용품의 주문이 지난해 같은 날보다 최대 10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들을 위한 '실내용 풀장(900%)'과 대표 홈캉스 용품으로 꼽히는 ‘게임기’(300%), 간편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즉석 조리 제품’(190%), 누워서 영화나 드라마를 즐길 수 있는 ‘빈백(bean bag) 소파’(73%), 음악 감상과 홈파티를 위한 ‘블루투스 스피커’(7%) 등을 찾는 고객이 늘었다.

▲ '베터파크(베란다 수영장)'열풍으로 7월 주문 수량이 전년 동기 대비 10배 폭증한 '실내 수영장' 출처=CJ ENM

특히 올해는 ‘실내용 풀장’의 주문이 빗발쳤다. 베란다에 아이들을 위한 미니 수영장을 만들 수 있는 실내용 풀장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10배 증가했다. 주로 넓은 마당을 가진 집이나 펜션에서 구매한 과거와는 비교된다. 폭염을 피해 집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일명 '베란다 수영장'이 올해 SNS상에서 #홈워터파크, #베란다풀장, #베란다 수영장, #베터파크(베란다+워터파크) 등이 유행한 탓에 유독 실내용 풀장의 인기가 많아졌다.

맥주 거품기, 무중력 의자 등 어른들이 좋아하는 이색 홈캉스 용품 역시 인기가 많아졌다. 이색 상품을 주로 선보여온 펀샵(FUNSHOP)에서 맥주 거품기가 론칭 첫 달 만에 7월 판매량 베스트 신상품 순위 3위에 이름을 올랐고, 무중력 의자 ‘라이프 체어’ 역시 7월 매출 순위 1위에 집계됐다.

▲ 펀샵(FUNSHOP)에서 7월 매출 1위를 기록한 무중력 의자 ‘라이프 체어(LIFE Chair)’ 출처=펀샵(FUNSHOP)

맥주 거품기는 캔맥주에 부드러운 거품을 더해주는 상품으로 수제 맥주를 직접 만들어 먹는 '홈브루잉(home brewing)'의 인기로 분석된다. 무중력 의자 ‘라이프 체어’는 마치 공중에 떠 있는 것 같은 느낌 때문에 퇴근 후 휴식을 즐기고픈 직장인들이 많이 찾은 것으로 추정된다.

CJmall과 펀샵은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홈캉스 용품을 최대 37% 할인 판매한다. 대표 상품으로 CJmall에서는 실내용 풀장인 '인텍스 풀장'을 정상가 보다 37%할인한 3만900원에 판매하며 ‘닌텐도 스위치 게임기’, ‘레드팟 빈백 소파’ 등도 선보인다.

펀샵 역시 크림 맥주 거품기(25%할인가 2만6500원), 무중력 의자 ‘라이프 체어’(8%할인가 11만9000원), 스마트 기기 멀티 거치대(1만5800원), 귀마개 일체형 수면안대(10%할인가 1만7900원) 등 이색 상품들을 판매한다.

CJ ENM 관계자는 "올해 여름에는 대표 홈캉스 용품으로 꼽히던 게임기, 빈백 소파는 물론 실내용 풀장, 맥주 거품기, 무중력 의자 등 이색 상품을 찾는 고객도 눈에 띄게 늘었다"면서 "111년 만에 찾아온 역대급 폭염에 '워라밸' 문화까지 확산되자 매일 집에서 나만의 홈캉스를 즐기려는 소비자가 많아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