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이성규 기자]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 감소가 중국의 소비 변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제조업보다는 서비스 등 비제조업 수출역량을 강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BOK경제연구 ‘우리나라 대중국 수출 감소의 원인 분석’에 따르면 1990년부터 2000년 중반까지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은 총수출 대비 빠르게 증가했다. 그러나 2013년 이후 감소하기 시작해 최근에는 더욱 심화되는 양상이다.

2016년 대중국 상품수출은 전년대비 9.3% 감소(미 달러 표시)했으며 2013년과 비교하면 14.7% 줄었다. 총수출 대비 대중국 수출비중은 금융위기 이후 약 25% 수준에서 정체된 후 2015년 이후 감소세로 전환했다.

▲ 한국 총수출 대비 대중국 수출비중 추이 [출처:한국은행]

과거 대중국 수출 증가는 제조업이 견인했으나 점차 중간재 품목 비중이 확대된 탓이다.

우리나라 총산출 대비 대중국 수출 변화를 각 산업내 대중국 수출변화에 의한 ‘산업내 효과’는 1990~2009년 대중국 수출 증가(8.9%포인트)를 견인했으나 2010~2014년 대중국 수출비중 감소(-07%포인트)를 초래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대중국 수출비중이 높은 산업의 생산비중 감소를 나타내는 ‘산업간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1990~2009년에는 소폭 축소(-0.6%포인트) 됐으며 2010~2014년에는 증가(1.1%포인트)했다.

2013~2016년에는 세계교역 둔화 영향도 있었으나 중국내 저축률(자본축적률)과 제조업 제품에 대한 소비선호 감소 충격이 두드러졌다. 중국 저축률과 투자는 2013~2016년 지속적으로 줄면서 중국 내 자본재와 자본재 생산을 위한 중간재 수입 축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내 소비가 제조업에서 비제조업으로 이동한 것도 우리나라 대중국 제조업 수출 감소에 한 몫 했다.

한은 관계자는 “대중국 수출 감소는 중국내 투자 감소와 제조업 상품에 대한 비선호 영향이 컸다”며 “향후 서비스업의 수출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