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견다희 기자]무더운 여름 더위를 식혀주던 여름 제철 과일채소 수박이 연일 기록을 경신하는 폭염에 펑펑 터져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줄어든 출하 물량과 폭등한 가격에 농부들과 소비자들의 마음도 터져나가고 있다. 장을 보는 사람들은 신선식품 코너의 채소를 들었다 놨다 반복하며 쉽게 장바구니에 담지 못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수박 한통(8kg 기준) 가격이 3만원을 훌쩍 넘어섰다. 여름철 수박은 아무리 비싸도 2만5000원을 넘지 않았다.

   
▲ 최근 폭염으로 출하 물량이 줄면서 수박 가격이 폭등했다. 서울 망원역 인근 마트에서 수박 한 통을 3만98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자연 기자

11일 오후 서울 동작구 인근 마트 과일코너에는 장을 보러 나온 사람들이 상품을 만지작거리며 가격을 살피다 이내 내려놓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장을 보던 지역 주민 윤자호(57·여)씨는 “올 한해 한파에 폭염에 장을 보러 나오면 쉽게 장바구니를 채울 수 없다”면서 “지난해 2만원이 넘지 않은 수박이 올해는 3만원이 넘어가니 일반 사람들을 사먹을 엄두도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마트에 나가 확인해 본 결과 서울시내 망원역과 홍대입구역과 경기도 하남시에 있는 마트에서 수박 가격은 최저3만33500원에서 3만9800원으로 지난해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다. 3분의 1 수박 조각 가격도 1만원이 넘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달 수박 1통의 평균 소매가격은 2만642원이다. 지난달 1만6577원보다 5701%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1만9213원)과 비교해도 35.5% 높은 수진이다.

aT 관계자는 “초여름부터 고온현상으로 과실이 생육이 전년 대비 1주일가량 빨라지면서 끝나는 시기 역시 앞당겨졌다”면서 “폭염으로 수박이 터져 출하 물량이 부족해지면서 가격이 급등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