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NVEST > 금융
‘은산분리 완화’ 인터넷은행, 수익성 차별화 無수수료 등 비이자수익 확대 어려워...서비스 혁신이 관건
이성규 기자  |  dark1053@econovill.com  |  승인 2018.08.11  12:15:05

[이코노믹리뷰=이성규 기자] 은산분리 규제 완화에 인터넷전문은행의 자본확충에 청신호가 켜졌다. 그러나 차별화된 서비스 부재가 문제다. 기존 은행과 마찬가지로 인터넷은행도 예대마진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자본확충이 신용대출 규모만 늘릴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수수료 수익 등 비이자이익을 늘려야 하지만 이 또한 쉽지 않다. 국내 인터넷은행은 '수수료 면제'를 전면에 내세워 고객을 유치했기 때문이다. 은산분리 완화에 따른 자본확충이 단순 '생명연장'이 아닌 서비스 혁신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7일 서울시청에서 진행된 인터넷뱅킹 규제혁신 행사에서 “은산분리 제도가 신산업 성장을 억제하고 있다면 새롭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인터넷전문은행에 한해 혁신 정보기술(IT) 기업이 자본과 기술투자를 확대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IT기술과의 융합으로 긍정적 효과가 나타날 것임을 강조해 사실상 은산분리 규제 완화를 시사한 것이다.

은행업은 그 특성상 자본규모에 따라 자산성장 규모와 속도가 달라진다. 은산분리 완화로 자산규모가 늘면 인터넷은행의 흑자전환 가능성도 높아진다.

그러나 인터넷은행의 본질적 문제는 수익성이다. 대형은행 대비 높은 예금금리와 낮은 대출금리를 제시하는 만큼 예대마진은 낮을 수밖에 없다. 수수료도 대부분 면제 혜택을 제공하기 때문에 수수료 수익보다 비용이 큰 구조다.

   
▲ 카카오뱅크 지분구조 [출처:이베스트투자증권]

은산분리 완화로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의 증자는 이전대비 수월할 전망이다. 다만, 차별화 전략 부재로 수익성이 낮은 상태에서 자산규모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적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자본비율이 하락하고 증자가 지속될 수 있다.

출범 초기만 해도 높았던 인터넷은행의 자본비율은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2017년 9월말 기준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자기자본비율은 24~25%였으나 지난 3월말에는 각각 13%, 10.6%로 낮아졌다. 적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빠른 자산증가가 원인이다.

   
▲ 케이뱅크 지분구조 [출처:이베스트투자증권]

자본비율과 함께 인터넷은행의 문제로 지목되는 부분은 자산건전성이다. 카카오뱅크과 케이뱅크는 신용대출에 의존해 자산규모를 확대했다. 대형은행 대비 신용도가 낮은 고객군으로 볼 수밖에 없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경기부진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다”며 “은산분리 완화로 제 3의 인터넷은행 출범도 언급되는 만큼 경쟁 심화로 성장이 둔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가계대출 증가를 억제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라고 덧붙였다.

은산분리 규제 완화가 인터넷은행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것만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결국 인터넷은행은 새로운 먹거리를 확보해 기존 은행과 차별화된 영역이나 기능을 찾아야 한다. 자본확충이 단순 가계대출 확대로 이어진다면 은산분리 완화 정책 실패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인터넷은행의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는 일본의 라쿠텐 은행은 쇼핑몰 고객기반을 활용해 빠르게 자산규모가 증가하고 흑자 전환했다.

일본 인터넷은행들은 자산 중 대출비중이 천차만별이다. 은행업이 무색할 정도로 대출비중도 낮다. 획일적인 우리나라 은행의 예대율과 달리 은행별 차이도 크다. 출범 초기에는 대출비중이 더욱 낮았다. 국내 1호 인터넷은행이 케이뱅크가 출점 직후인 지난해 6월말 예대율이 94%였다는 점과 대조적이다.

일본 인터넷은행의 또 다른 특징은 수수료 등 비이자이익 비중이 높다는 점이다. 결제, 쇼핑, 포털 등 수수료뿐만 아니라 은행 거래와 관련된 수수료 수익도 창출하고 있다. 수수료 면제를 전면에 내세워 대형 은행들과 경쟁하는 국내 인터넷은행과는 다르다.

은산분리 규제를 완화해도 현재로서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기대하기 어렵다. 국내 인터넷은행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볼 수 없는 이유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서비스=공짜’라는 인식이 여전하지만 최근에는 많이 바뀌고 있다”며 “국내 인터넷은행이 출범 초기에 수수료 면제로 고객을 끌어들인 것은 실수”라고 말했다.

그는 “기존 은행 대비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에 합당한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데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없었던 것”이라며 “고객들이 대가를 지불할 의향이 있는 획기적인 서비스를 선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성규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태그]

#이코노믹리뷰, #이성규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전문가 칼럼
여백
여백
동영상
PREV NEXT
여백
여백
포토뉴스
여백
여백
회사소개채용정보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 이메일무단수집거부 인터넷신문위원회 바로가기 YOU TUBE  |  경제M  |  PLAY G  |  ER TV  |  ZZIM
RSS HOME 버튼 뒤로가기 버튼 위로가기 버튼
이코노믹리뷰 로고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 84 10F (운니동, 가든타워)  |  대표전화 : 02-6321-3000  |  팩스 02-6321-3001  |  기사문의 : 02-6321-3042   |  광고문의 02-6321-3012
등록번호 : 서울,아03560  |  등록일자 : 2015년 2월 2일  |  발행인 : 임관호  |  편집인 : 주태산  |  편집국장 : 박희준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전진혁
Copyright © 2018 이코노믹리뷰.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 홈페이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