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고영훈 기자] 8월 제약·바이오 기업 반기보고서 제출에 따른 감리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로 인해 해당 업종과 코스닥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의견이 나왔다.

NH투자증권은 다음주(8월 13~17일) 코스피 예상밴드로 2250~2330포인트를 제시했다. 하나금융투자는 같은 기간 코스피 예상밴드로 2270~2320포인트, 케이프투자증권은 2270~2330포인트를 전망했다.

8월 13~17일 코스피 전망. 출처=하나금융투자

NH투자증권은 다음주 주식시장에 대해 당분간 종목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진단했다. 상승요인으로 밸류에이션 매력, 미국 경기 호조 등을 들었고 하락요인으로 수급 공백기, 2분기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 미중 무역전쟁 현실화 우려 등을 제시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투자 확대 결정은 여타 그룹의 투자 확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정부 정책 기조의 미세 변화 등 선순환을 기대할 수 있는 요인"이라며 "다만, 미중 무역전쟁이 현실화되고 있는 등 대외요인의 불확실성을 생각한다면, 코스피 대비 코스닥 관련 종목별 영향력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5G, 인공지능(AI), 바이오, 전자부품, 스마트 팩토리 등의 투자 모멘텀과 더불어 8월 제약·바이오 기업 반기보고서 제출에 따른 감리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 등이 해당 업종과 코스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케이프 "미중 무역전쟁 영향 제한적"

케이프투자증권은 다음주 주식시장에 대해 얼어붙은 투자심리와 미국 경기 회복세 호조가 교차할 것으로 내다봤다.

상승요인으로는 미중 무역전쟁 영향력 약화, 하락요인으론 달러 강세 지속으로 인한 우려감을 들었다.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미중 무역전쟁은 언제든 떠오를 수 있는 악재지만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격화와 완화를 반복하고 있어 단기 시장 대응이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중국 내부에서 무역분쟁에 대한 회의론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증시는 이익 증가를 기반으로 완만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양국의 무역분쟁이 단기간에 해소될 가능성은 높지 않으나 시장 추가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높지 않다는 판단이다. 무역분쟁으로 인한 원화 약세가 3분기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2분기 미국 경제는 내구재 소비를 중심으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내구재 소비 증가는 그 특성 상 안정적인 소득에 대한 전망이 전제된 현상이다. 미국 가계 부채 부담이 사상 최저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가운데 소비 증가에 따른 생산 압력 강화가 신흥국 기업이익 증가와 시장 투자 심리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경제가 수요견인형 성장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했다.

김 센터장은 "무역분쟁에 따른 수입 물가 상승이 오히려 기업이익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무역분쟁이 장기화되면서 미국이 수입대상국을 다변화 할 가능성도 고려해 볼 만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경우 국내 기업 이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이런 사항이 확인되기까지 1~2분기가량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은 부담"이라며 "중장기적인 관점으로 경기 국면에 따른 이익 개선이 예상되는 업종을 중심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중립 수준의 주가 흐름 전개를 예상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다음주 국내증시는 펀더멘탈 최저치인 코스피 2300선 안착을 모색하는 중립수준의 주가흐름 전개를 예상한다"며 "장기전 양상으로 비화 중인 미중 통상마찰 리스크는 양국간 160억달러 규모 추가 관세 부과카드를 주고 받으며 2라운드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간 경제지표 발표일정. 출처=케이프투자증권

KB증권 "에너지·보험·IT하드웨어·유틸리티 등 주목"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발표가 상당부분 진행됐다"며 "서프라이즈와 쇼크 모두 과거보다 줄고 부합하는 종목이 늘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이는 추정치의 현실성이 커졌다는 뜻이지만, 실적시즌 전에 눈높이가 낮아진 상태에서의 부합이기 때문에 다소 아쉬운 부분"이라며 "실적시즌 마지막 주에 발표될 종목이 많이 남아있는 업종은 상사·자본재, 운송, 호텔·레저서비스, 소매·유통, 필수소비재, 증권, 보험, 유틸리티 등"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부분 이익전망이 내려가고 있어 어닝서프라이즈에 대한 기대감은 낮다.

KB증권은 최근 공매도로 인한 주가 하락이 빈번히 일어나면서 향후 공매도 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파악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공매도의 대기자금 성격인 대차거래잔고를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차잔고가 증가한 종목은 향후 공매도 가능성이 높아 유의해야 한다. 또 공매도 잔고도 확인해야 하는데 이는 공매도가 이미 진행된 물량으로 이후 숏커버링(공매도한 주식을 되갚기 위해 시장에서 주식을 다시 사들이는 것)으로 청산된다.

이 연구원은 "공매도가 많았던 종목은 숏커버링으로 주가가 상승하기도 하지만, 주가심리 악화로 인한 주가하락세가 더 크다"며 "공매도와 관련해 주목해야 할 업종은 대차잔고와 공매도잔고가 모두 감소한 업종"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업종으로는 에너지, 보험, IT하드웨어, 유틸리티 등을 제시하며 장기적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반면, 대차잔고와 공매도잔고가 모두 증가해 주가하락에 유의해야 할 업종으로는 호텔·레저서비스, 미디어·교육, 디스플레이 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