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미국 게임업체 에픽게임즈가 슈팅게임 ‘포트나이트’의 안드로이드 버전을 한국에 출시하며 ‘탈 구글’ 의지를 보였다. 포트나이트를 구글플레이에 유통하지 않고 직접 자사의 홈페이지에서 배포하는 형태로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다.

에픽게임즈의 한국 법인 에픽게임즈 코리아는 10일 오전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포트나이트는 에픽게임즈에서 자사의 개발 엔진인 ‘언리얼 엔진’으로 개발한 슈팅 게임이다. 북미를 중심으로 매우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에픽게임즈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전세계 플레이어는 1억2500만명에 이른다.

▲ 갤럭시S9으로 포트나이트를 플레이하는 모습. 출처=이코노믹리뷰 임형택 기자

에픽게임즈 코리아는 오픈 플랫폼에서 다양한 소프트웨어 유통망과 비즈니스 모델이 존재할 때 생태계가 전부 혜택을 볼 수 있다고 강조하며, 에픽게임즈가 먼저 게이머와 직접 소통하고 지속 온라인 게임을 서비스하는 모델이 가능하다는 선례를 만들기 위해, 포트나이트 공식 홈페이지에서 유저가 직접 앱을 다운로드 하는 방식으로 배포한다고 설명했다.

포트나이트 유통에 있어서 ‘탈 구글’을 선언한 셈이다. 구글 플레이 유통사를 거치지 않으면 에픽게임즈코리아는 구글의 앱 유통 수수료 30%를 내지 않아도 된다.

포트나이트 안드로이드 버전은 PC와 동일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으며, 현재 포트나이트 공식 홈페이지에서 베타 신청을 받아, 며칠 내로 플레이 할 수 있는 권한을 제공할 예정이다.

 

삼성 갤럭시 S7 이상 모바일 기기 사용자는 따로 베타 신청을 하지 않아도 삼성 갤럭시 ‘게임런처’에서 포트나이트를 설치하고 먼저 플레이할 수 있다. ‘게임런처’를 통해 프리미엄 태블릿 갤럭시 탭 S4와 이번에 삼성 갤럭시 언팩에서 새롭게 공개된 갤럭시 노트9에서 포트나이트를 플레이하면 한정판 아이템인 ‘갤럭시’ 스킨을 무료로 제공 받을 수 있다고 에픽게임즈는 설명했다.

이날 에픽게임즈 코리아는 PS4(플레이스테이션4)와 국내 PC방 서비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한국 PS스토어에서 ‘포트나이트’를 무료로 다운로드해 플레이할 수 있게 됐다. 에픽게임즈 코리아는 PS4 정식 런칭을 기념해 국내 유저를 위한 혜택이 담긴 프로모션을 연다. ‘포트나이트: 배틀로얄’에서 사용 가능한 ‘왕실 폭탄병 의상’, 게임 내 통화 ‘500 V-Bucks’가 포함된 ‘포트나이트’ PS4 한정판 번들팩이 전국 플레이스테이션 파트너샵, 게임 전문 온라인 쇼핑몰에서 오는 17일부터 판매되며, 10일부터 PS플러스 회원을 대상으로 ‘포트나이트’ PS플러스 축하팩이 무료로 제공된다. 축하팩에는 한정판 아이템인 ‘블루 스트라이커 의상’과 ‘블루 시프트 등 장신구’가 포함돼 있다.

▲ 포트나이트의 PS4 버전. 출처=이코노믹리뷰 임형택 기자
▲ 에픽게임즈 코리아는 이달 PC방 서비스 최적화 테스트를 하고 있다. 출처=이코노믹리뷰 임형택 기자

PC방 서비스도 곧 오픈할 예정이다. 에픽게임즈 코리아는 지난 5월 PC방 전용 런처 개발을 시작으로 6월 PC방 자동 업데이트 기능 구현, 7월 PC방 머신밴 테스트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달 전국 약 8000여개 PC방에서 포트나이트 최적화 테스트를 시작하면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국내 PC방 정식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에픽게임즈는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에픽게임즈 코리아 이원세 국내 사업 담당은 “포트나이트에서 핵 등 불법 프로그램을 한 번이라도 사용한 유저는 ‘머신밴’에 의해 발견 즉시 해당 PC를 영구 차단당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도를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PC방 서비스 상황에 맞춰 ‘실명 기준 아이디벤’에 의해 실명으로 등록된 포트나이트 모든 계정이 영구 차단될 예정이다.

핵 대응 운영은 이 장르 게임에서 유저들에게 중요한 이슈인 만큼 대응을 강하게 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