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견다희 기자] 최근 국내 식품 제조업체들이 내수시장을 넘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미 유통업계 전반적 경쟁이 치열한 국내에서만 승부를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기업과 같은 브랜드파워나 물량공세 없이도 이색적인 맛과 시기적절한 수출타이밍으로 해외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중소기업들이 있다.

12일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코스모스제과는 최근 스낵제품 ‘버터갈릭새우칩’으로 중국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버터갈릭새우칩은 올해 상반기 중국 시장에서 약 260만개 이상 판매를 기록했다. 현재 버터갈릭새우칩은 대형유통업체인 월마트와 샘스클럽 중국 전국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최근 편의점 세븐일레븐 3000개 매장에도 입정됐다.

▲ 코스모스제과는 최근 스낵제품 ‘버터갈릭새우칩’으로 중국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버터갈릭새우칩은 올해 상반기 중국 시장에서 약 260만개 이상 판매를 기록했다. 출처= 코스모스제과

코스모스제과 관계자는 “새우칩에 중국인이 좋아하는 갈릭과 버터의 조합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면서 “현재 바나나 요구르트맛, 게맛 등 새로운 맛을 지속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라남도 농업회사법인 ‘미리얼’은 사드(THAAD · 고고도미사일방어) 문제로 중국 수출이 어려운 지난 1월, 국내 제과업체 중 처음으로 뉴질랜드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김치스낵, 상황스낵, 흑마늘스낵 등 우리 농산물 제품들만으로 1만2000달러(1356만원) 수출이라는 작지만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미리얼은 신제품을 지속 개발해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으로 수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반찬이지만 해외에서 스낵으로 판매되는 제품도 있다. 삼해상사는 1968년 설립됐다. 국내 최초 조미김 '명가김' 브랜드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925억 중 수출 규모는 6015만달러(약 680억원)로 70%에 이른다. 주요 수출지역은 일본, 미국, 대만, 태국 등이다. 삼해상사는 지난 7월 종합식품기업 CJ제일제당과 ‘김 세계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삼해상사 관계자는 “김을 먹지 않거나 먹는 용도가 한정돼 있는 나라에서 참기름, 소금을 첨가한 조미김이 스낵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 전라남도 농업회사법인 ‘미리얼’은 사드(THAAD · 고고도미사일방어) 문제로 중국 수출이 어려운 지난 1월, 국내 제과업체 중 처음으로 뉴질랜드 시장의 문을 두드려 작지만 의미있는 성과를 냈다. 출처= 미리얼

해외에서 성과를 내는 것은 식품기업뿐이 아니다. 국내 바이오벤처기업 ‘네오팜’은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Forbes)가 선정한 ‘포브스 아시아 중소기업 200’에 올해 이름을 올렸다.

포브스는 매년 매출액 10억달러(1조원) 이하인 아시아지역 중소기업 중 영업이익이 지속 증가한 200대 기업을 선정해 ‘포브스 아시아 중소기업 200’을 발표하고 있다.

네오팜은 보습제 화장품과 의약품을 개발해 판매하는 바이오벤처기업으로 2000년에 설립됐다. 민감성피부용 보습제 개발·판매를 주력하고 있다. 네오팜이 운영하는 브랜드는 민감피부 전문 스킨케어 브랜드 ‘아토팜’, 피부장벽 전문 더모코스메틱 브랜드 ‘리얼베리어’, 생활보습 바디 전문 브랜드 ‘더마비’, 메디컬 스킨 브랜드 ‘제로이드’가 있다. 

네오팜은 지난 7월부터 리얼베리어 브랜드를 중국 오프라인으로 판매처를 확대했다. 네오팜의 리얼베리어는 중국 외 대만에도 입점 예정인 만큼 해외 시장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중소기업진흥공단 관계자는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규모의 기업들도 내수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 현지에 맞는 신제품 개발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중소기업들의 해외진출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