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박모습. 출처=이미지투데이

[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물류 분야의 대규모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본격화됐다. 해운회사 머스크와 IBM이 힘을 합쳤다.

글로벌 해운회사 머스크는 9일(현지시각) 글로벌 컴퓨팅업체 IBM 공동 개발하는 블록체인 기반 물류 플랫폼에 총 94개사가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합작회사의 이름은 트레이드렌즈(TradeLens)로 지었다.

양사는 지난 1월 무역 거래에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합작법인회사를 설립한다고 밝혔으며, 이날 참여 업체를 공개했다.

이 블록체인 물류 플랫폼에는 항만운영사, 세관당국, 물류회사 등이 94개사가 참여하기로했다. 필리핀 항구 관리 회사 ICTSI, PSA싱가포르, 항구 운영사 패트릭 터미널, 해운선사 퍼시픽인터내셔널라인 등이 그 예다.

트레이드렌즈는 IBM의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애널리틱스 등 클라우드 기반 기술이 활용된다. 이를 이용해 무역 이해관계자들은 실시간으로 운송 서류, 컨테이너 정보 등을 열람할 수 있게돼 업무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트레이드렌즈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이용해 1억5400만개의 이벤트를 수집했다. 선박의 도착 시간과 세관 통과, 송장, 선하 증권 등에 대한 정보가 포함된다.

블록체인 플랫폼은 지금부터 초기 프로그램으로 참여할 수 있고 올 연말쯤이면 완전한 상업 운영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IBM과 머스크는 트레이드렌즈가 양사중 어느 한 회사만을 위해 만들어진 솔루션이 되지 않도록 할 예정이다. 이에 트레이드렌즈는 업계에서 누구든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방하겠다고 머스크는 설명했다. 양사는 플랫폼에 대한 접근권을 판매하며 수익을 올릴 계획이다. 고객들과 수수료 계약을 맺는 방식이다.

글로벌 해상운송 시장은 연간 4조달러 규모로 일상 소비재가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하며, 무역 관련 서류를 처리하는 비용만 전체 해상운송 비용의 5분의1을 차지한다고 알려졌다.

IBM글로벌인더스트리 브리짓 반 크랠링겐 본부장은 “글로벌 무역을 디지털화하는데 블록체인은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매년 4조달러 이상의 상품이 해상운송 경제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