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승현 기자]불황이 계속 되고 있지만, 세금은 잘 걷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세수입이 19조원 이상 증가했으며 특히 국세 중 소득세와 법인세 등이 증가세를 보였다.

▲ 올해 1~6월 누계 국세수입이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19조3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기획재정부

기획재정부가 10일 발간한 ‘월간 재정동향 8월호’에 따르면,  올들어 6월까지  거둔 국세 수입은 157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조3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6월 한 달 국세 수입은 16조5000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2조4000억원 늘었다.  

지난해 정부 국세수입은 총 265조400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22조8000억원이 증가해 역대 최대 세수 풍년을 기록했다. 올해에도 상반기에만 지난 한해 증가 폭과 비슷한 수준으로 세금이 걷힌 셈이어서 세수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세수 증가를 견인한 것은 법인세와 소득세로 나타났다. 법인세수는 6월 2조6000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6000억원이 증가했다. 기재부는 이에 대해 "중소기업의 법인세 신고납부기한이 연장되면서 분납기한이 6월 4일까지로 변경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반기 전체 법인세수는 7조1000억원 늘어난 40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소득세는 6월에 6조6000억원이 걷혀 1년 전에 비해 7000억원이 증가했다. 근로소득(3460억), 양도소득(1770억) 등 명목임금이 증가하고, 양도소득세 중과 이전에 부동산거래가 증가해 종합소득이 1103억원을 기록한 영향으로 바라봤다. 부자증세의 영향으로 일부 고소득 근로자의 원천징수세율이 상승한 점도 반영됐다.

상반기 전체 소득세는 44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6조4000억원 증가했다. 

부가가치세는 2조3000억원으로 전년 같은 달 대비 5000억원이 늘었다. 상반기 전체 부가세수는 34조8000억원으로 1조7000억원 증가했다.

이밖에 교통세수는 2조3000억원, 관세가 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교통세는 지난해 6월과 같고 관세는 1000억원 증가를 나타냈다.

올해 주요 관리 대상 사업 280조2000억원 중 6월까지 174조1000억원이 집행됐다. 이에 따라 연간 계획의 62.1%가 집행됐다. 

국세 수입에 세외 수입과 기금 수입 등을 더한 올 6월까지 월 총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조6000억원 늘어난 243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총지출이 247조3000억원으로 총수입에서 총지출을 뺀 ‘통합재정수지’는 3조5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한 달 전보다 총지출이 큰 폭으로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통합재정수지에서 국민연금기금 등 4대 사회 보장성 기금 수지 흑자를 제외한 ‘관리재정수지’는 6월까지 25조5000억원 적자를 냈다. 적자 폭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00억원 줄었다. 관리재정수지는 지출보다 수입이 많은 사회 보장성 기금 수지를 계산에서 빼 실질적인 나라 살림살이를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지표다.

올해 6월 말 기준 중앙정부 채무는 671조7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2조6000억원 증가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세계 경제 개선, 수출 호조, 양호한 세수 여건 등은 긍정 요인이지만, 최근 고용상황, 미·중 통상분쟁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면서 "일자리와 혁신성장, 거시경제 활력 제고를 뒷받침하기 위해 적극적 재정 기조를 유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