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견다희 기자] 뉴욕 주식시장의 3대 지수는 9일(현지시각) 미중 무역전쟁 우려 등 정치불안과 기업실적 호조가 맞물리면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29%(74.52포인트) 내린 2만5509.23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14%(4.12포인트) 하락한 2853.5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04%(3.46포인트) 오른 7891.78에 각각 장을 마쳤다. 

업종별로는 S&P 편입 11개 업종 중 5개 업종이 올랐다. 재량소비재 0.38%, 소재 0.50%, 부동산 0.14% 텔레콤0.98%, 유틸리티 0.41% 올랐다. 필수소비재 0.34%, 에너지 0.89%, 금융 0.56%, 헬스 0.10%, 산업 0.57%, 기술 0.05% 내렸다.

종목별로는 아마존은 0.6%, 애플은 0.8% 상승했다. 테슬라는 이틀 연속 하락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상장 폐지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진정되지 않은 가운데 테슬라 주가는 5% 이상 급락했다.

반면 옐프는 폭등했다. 2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은 데다 연간 이익 전망을 상향 조정한 데 따라 27%를 웃도는 랠리를 연출했다.

바이어콤은 이익 호조에 6% 가까이 뛰었고, 부킹 홀딩스는 연간 이익 전망이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치자 5% 선에서 하락했다. 통신업체 센추리링크는 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13.16% 급등했다. 21세기 폭스는 0.31% 올랐다.

반도체주들은 모건스탠리가 미국의 반도체 산업 전망을 하향 조정한 결과 약세로 마감했다. 마이크론이 2.12%,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가 2.03%, 온세미컨덕터가 2.23% 하락했다.

주요 지수들이 혼조세를 보인 것은 무역 마찰과 실적 혼조 속에 증시가 뚜렷한 방향을 찾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투자자들은 기업 실적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지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우려와 미국의 러시아 제재 등 정치 불안 요인에 투자를 주저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중 간 무역정책이 좀처럼 해법을 찾지 못하면서 시장의 불안도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

이날 미국이 유럽 전역의 대사관에 전보를 보내 관세를 낮출 수 있는 사업 분야를 확인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중국 외 다르 지역과의 무역충돌 우려는 다소 경감됐다.

러시아와의 갈등은 새로운 위험요인으로 부상했다. 미국은 지난 8일 러시아 독극물을 사용한 암살을 기도한 점을 이유로 국가안보와 관련한 품목이나 기술의 러시아 수출을 금지하는 제재를 내놨다.

또 일부에서는 미국이 러시아 국채 매입 금지 등의 주가 제재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면서 루블화가 급락하는 등 러시아 금융 시장이 극심한 불안을 겪었다.

중동 지역 지정학적 위험과 영국 브렉시트를 둘러싼 불확실성 등 글로벌 정치 상황의 불안이 커진 점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경제지표는 좋았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에 비해 6000명 감소한 21만3000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22만명보다 적은 규모다. 

미 노동부는 또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과 같았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7월 PPI는 지난 6월에 이어 두 달 연속 0.3% 상승했다. 시장 전망치는 0.2% 상승이었다. 7월 PPI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3.3% 상승했다.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7월 근원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 0.1% 상승세를 보였다. 시장 전망치인 0.2% 상승보다 낮았다. 7월 근원 생산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2.7% 올랐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 트레이드 서비스를 제외한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 0.3% 올랐다. 지난 6월에도 0.3% 올랐다. 지난해 대비로는 2.8% 올랐다. 에너지 가격은 전월 대비 0.5% 내렸다. 음식 가격은 0.1% 내렸다.

미국 상무부는 6월 도매재고가 전달 대비 0.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도매재고는 지난 8개월간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