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견다희 기자] 국제유가가 9일(현지시각) 미중간 무역전쟁 격하의 영향으로 이틀째 내렸다. 폭은 크지 않았다.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0.2%(0.13달러) 내린 배럴당 66.8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6월21일 이후 7주 사이에 가장 낮은 가격이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브렌트유 10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0.3%(0.27달러) 하락한 배럴당 72.0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중간 무역전쟁이  부각되면서 미국의 이란 제재에 따른 유가상승 요인을 압도했다. 미중간 무역전쟁 격화로 미국산 원유의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원유 수요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유가 상승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중국 상무부는 8일 밤 홈페이지에서 160억달러어치의 미국산 제품에 25%이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이 16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 부과를 밝힌 데 대한 보복조치다. 중국이 공식 발표한 대미 관세 품목에 원유가 포함되지 않았지만 중국 국영 석유업체들이 미국산 원유 매입을 대폭 축소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미국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미국 원유 재고 물량이 140만배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것으로 유가 반등을 가로막았다는 주장도 나왔다.

미국이 이란 제재 부활로 국제 원유시장에서 공급부족을 일으켜 유가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3대 산유국인 이란은 하루 약 250만배럴의 원유를 수출하고 있는데 미국의 제재부활로 약 100만배럴이 시장에서 배제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기 둔화로  중국의 원유 수요가 낮아질 것으로 보면서도 미국의 이란 제재를 둘러싼 염려가 원유시장을 뒷받침하고 있어 이란 관련 지정학적 우려가 계속해서 유가 안정에 일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