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고영훈 기자] 올해 코스피와 코스닥 등 주식시장에 신규 상장한 종목들의 수익률이 극과극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공모가도 넘지 못해 손해가 난 기업이 있는 반면 수백 퍼센트의 수익률을 달성해 투자자들을 만족시킨 기업도 있다. 올 한해 상장된 기업 중 현대사료는 300%가 넘는 수익률을 달성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사료는 공모가 대비 4배가 넘는 수익률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일 종가는 2만6700원으로 이는 공모가 6600원 대비 304.55% 상승한 수익률을 달성했다.

현대사료는 1983년 설립된 배합사료 생산업체로 양계, 양돈, 오리용 사료를 생산하고 있다. 배합사료산업은 축산업 생산비 중 가장 높은 비중(40~60%)을 차지하고 있다. 현대사료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약 1.4~1.6%이며, 산란계 분야에서는 높은 영양 흡수율을 바탕으로 업계 3위 수준의 시장점유율(7.0%)을 차지하고 있다.

안주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사료는 생산라인 설비투자를 통해 높은 품질의 배합사료를 생산해 공급하고 있다"면서 "최근 현대화, 대형화 되고 있는 농가들의 실적 향상을 위해 품종과 계절, 지리적 위치에 따라 농가별 요구사항에 맞춘 사료 공급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2018년 신규 상장 종목 수익률 추이. 출처=SK증권

이 밖에 수익률 상위 종목으론 지난 3일 기준 카페24 186.3%, 애경산업 140.5% 등이 있다.

수익률이 안 좋은 종목들로는 아이큐어, SV인베스트먼트 등으로 각각 –29.4%, -22.1%의 주가하락율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상장 기업 수익률 하락 추세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은 양극화가 심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K증권 측은 과열 양상을 보였던 올해 상반기 IPO 시장은 무리한 청약 경쟁으로 인해 공모가가 높게 형성되는 부작용이 발생했다고 진단했다.

이지훈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닥 벤처펀드 자금 유입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며 "설정액이 급증했던 4~5월에 비해 설정액 순증 둔화와 함께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상장되는 종목 수익률들도 하락하는 추세다. 이 연구원은 "벤처펀드 출시 이후 약 두 달간은 과도한 수요예측 경쟁이 펼쳐졌고, IPO 기업의 고평가 논란을 야기한 것이 사실"이라며 "이는 곧 상장 이후 주가 하락을 야기시켰고, 무분별한 수요예측 경쟁 열기를 조금씩 누그러뜨리는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증시 침체 분위기도 부담이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은 미중 무역전쟁·바이오 회계 이슈 등 대내외적 변수에 휩싸이며 변동성을 커졌다"면서 "이와 같은 증시 분위기도 IPO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상반기 IPO 시장은 연초 코스닥 강세와 벤처펀드 출범에 따른 수급 호조로 흥행 몰이에 성공했다.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연구·개발(R&D) 비용 관련 회계감리 이슈들이 불거진 4월 중순 이후 제약·바이오 업종 주가 부진이 지속된 가운데 6월 북미 정상회담 이후  시장 분위기는 침체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스닥 시장 급락으로 벤처펀드 수익률이 부진하고, 이에 따라 신규 자금 유입이 둔화되고 있어 하반기 공모주 시장의 수급 버팀목 역할을 해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하반기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현대오일뱅크', 'CJCGV 베트남', '카카오게임즈' 등은 대어로 분류되고 있다. 최근 상장된 롯데정보통신과 티웨이항공 등은 주가가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시장 분위기에 휩싸이기 보다는 개별 기업 하나하나의 가치에 보다 집중해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