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KT가 필리핀 현지 사업자와 협력해 광케이블망 구축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발표했다. 필리핀을 넘어 동남아시아 지역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KT는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현지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 컨버지 ICT 솔루션즈(Converge ICT Solutions Inc)에서 발주한 530억원 규모의 광케이블망 구축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체결식에는 KT 글로벌사업추진실장 윤경림 부사장, 컨버지 데니스 위(Dennis Anthony H. Uy)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사업은 컨버지가 필리핀 전국에 커버리지를 확장하는 전국망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KT는 필리핀의 최대 크기 섬이자 전체 인구의 약 절반이 거주하는 루손섬 북부지역 약 1570km 구간의 광케이블망 공사를 맡아 주요 도심구간과 간선도로를 따라 광케이블 및 통신관로를 구축한다. 국내 우수 중소기업과 함께 토종 장비로 구축한다는 설명이다. 필리핀은 7000여 개의 섬으로 구성된 지형적 특성 탓에 현재까지 인터넷 속도와 통신서비스 환경이 인근 국가에 비해 열악한 편이다. 이번 루손 지역 광케이블망 구축이 마무리되면 필리핀 국민들이 보다 편리하게 가정용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 필리핀 마닐라 EDSA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체결식에서 KT 글로벌사업추진실장 윤경림(왼쪽) 부사장, 컨버지 데니스 위 회장이 악수를 하고 있다. 출처=KT

KT는 미얀마, 방글라데시 등 해외시장에서 5500km 이상의 광케이블을 성공적으로 구축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KT는 성공적인 광케이블 구축을 통해 앞으로 스마트에너지, 기업∙공공가치 향상, 재난∙안전 분야 등 다양한 미래융합 분야의 협업기회를 모색할 방침이다.

KT 글로벌사업추진실장 윤경림 부사장은 “이번 사업은 KT가 가진 통신망 설계ㆍ구축ㆍ운영 기술로 필리핀뿐만 아니라 인근 국가 전역에 KT의 기술력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KT는 대한민국의 대표 통신기업으로서 ICT 강국의 위상을 알릴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