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글로벌 농화학기업 바스프가 바이엘의 사업 과 자산 일부를 인수했다.  출처=바스프

[이코노믹리뷰=박성은 기자] 독일의 다국적 농화학기업인 바스프(Basf)가 최근 바이엘(Bayer)의 종자사업·디지털농업 플랫폼 등 일부 사업과 자산 인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바스프는 기존의 작물보호제 사업과 생물공학사업, 디지털농업 활동 등을 전략적으로 보완하는 한편, 종자·비선택성제초제·살선충제 종자처리 사업 진출에 보다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9일 한국바스프에 따르면 이번 바스프의 바이엘 일부 사업과 자산 인수는 지난 6월 미국 법무부가 독점 방지를 위해 바이엘이 자사의 사업과 자산 일부를 바스프에 매각하는 조건으로, 바이엘의 몬산토(Monsanto) 인수를 승인한 것에 대한 후속조치다. 바스프는 지난해 10월과 올해 4월 총 76억유로(한화 약 9조8600억원)에 이르는 바이엘의 일부 사업과 자산을 현금 매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이번 사업과 자산 인수로 4500여 명의 바이엘 직원이 바스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마틴 브루더뮐러(Martin Brudermüller) 바스프 그룹 회장은 “이번 바스프의 전략적인 인수는 바스프의 강력한 농업 솔루션 포트폴리오에 우수한 자산을 더하게 돼 혁신적인 잠재력을 향상시켰을 뿐만 아니라 고객에게 더욱 광범위하고 매력적인 제품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바스프와 바이엘 간의 사업·인수 내용은 글로벌 글루포시네이트암모늄 사업, 형질 연구·육종 개발을 위한 종자사업 등이다. 출처=바스프

바스프와 바이엘 간의 사업·인수 내용은 △글로벌 글루포시네이트암모늄 사업 △형질 연구·육종 개발을 위한 종자사업 △특정시장 주요 작물에 특화된 제품의 상표권 △채소종자사업 △하이브리드 밀을 위한 연구개발 플랫폼 △다양한 종자처리 제품 △산업 응용분야에서 주로 사용되는 유럽의 특정 글리포세이트 기반 제초제 사업 △디지털농업 플랫폼 ‘자비오(xarvio™)’ △특정 비선택성 제초제·살선충제 연구 프로젝트 등이다.

이달 중순에 완료될 채소종자 사업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 인수는 모두 마무리됐다.

국내 농자재 업계는 바스프의 바이엘 일부 사업·자산 인수에서 글루포시네이트암모늄 사업을 주목하고 있다. 농업계 관계자는 “글루포시네이트암모늄은 국내 비선택성제초제 시장에서 가장 많은 점유율을 차지하는 ‘바스타’의 원제"라면서 "그간 바이엘이 독식했지만, 이번에 바스프가 관련 사업을 인수한 만큼 국내 비선택성제초제 시장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제품 다양화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바스프는 이번 사업 인수로 농업 사업범위가 확대되면서, ‘작물보호사업부’ 명칭을 ‘농업솔루션사업부’로 변경하는 한편, 종자·식물 형질 관련 글로벌 사업부문을 신설했다.

마커스 헬트(Markus Heldt) 바스프 농업솔루션 사업부 사장은 “강화된 연구개발(R&D) 역량과 더욱 확대된 규모를 바탕으로, 바스프는 종자부터 수확까지 전 단계에 걸쳐 더욱 강력한 솔루션으로 시장경쟁력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