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카카오가 올해 2분기 매출 5889억원, 영업이익 276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발표했다. 5분기 연속 매출 성장세가 이어지며 2분기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1분기 대비 38% 쪼그라들었다. 덩치는 커졌으나 효율이 나오지 않는 셈이다.

카카오의 2분기 매출만 보면 전 사업부문이 고른 성장세를 보여줬다. 광고 플랫폼 부문 매출은 계절적 성수기 효과, 신규 광고 플랫폼인 카카오모먼트의 효과로 1분기 대비 8% 성장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로도 캐쉬프렌즈, 알림톡 등 카카오 기반 광고 매출의 성장으로 10% 성장한 1664억원을 기록했다.

▲ 카카오가 2분기 27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출처=카카오

콘텐츠 플랫폼 부문 매출도 게임, 뮤직, 유료 콘텐츠 부문의 고른 성장세를 보이며 3028억원을 기록했다. 배틀그라운드가 버티고 있는 게임 콘텐츠 매출도 역대 최대치인 1116억원을 기록했고 뮤직 콘텐츠 매출은 멜론 유료 가입자가 13만명 이상 증가하며 1305억원을 달성했다. 기타 콘텐츠 매출도 카카오재팬 픽코마 등의 성공, IP투자와 다양한 프로모션 효과로 607억원을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기타 부문 매출은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페이 등 신규 사업의 볼륨이 커지며 1198억원을 기록했다.

문제는 효율이다. 2분기 영업비용은 1분기 대비 165% 증가한 전년 동기 대비 1375억원 증가한 5613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모빌리티 등 신사업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는 한편 채용 인원 증가에 따른 인건비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2분기 영업이익만 보면 1분기 대비 165% 증가해 한숨을 돌렸으나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한 276억원에 그쳤다.

카카오는 광고 부문에서 신규 광고 플랫폼인 카카오모먼트를 전체 디스플레이 상품으로 확대 적용해 광고 매출 성장을 꾀하고, 게임 부문에서는 배틀그라운드로 PC 게임 부분의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다지는 한편 모바일 게임에서 카카오프렌즈 IP 기반 신작 게임으로 매출을 지속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9월 1일 예정된 카카오와 카카오 M 합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신규 법인으로 분사할 음악과 영상 컴퍼니는 적극적인 글로벌 IP 제작 전문성 확보를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노린다는 각오다.

카카오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미래성장동력을 강조했다. 카카오페이 2분기 거래액이 4조원을 돌파했으며, 향후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발전시킨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택시는 하반기 즉시배차를 검토하며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는 내년 초 블록체인 메인넷을 공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