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뉴욕 주식시장에서 3대 주요지수는 8일(현지시각)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격화되고 기업 실적 기대 등이 상충하면서 혼조세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 대비 0.18%(45.16포인트) 하락한 2만5583.75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 대비 0.03%(0.75포인트) 내린 2857.70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날 대비 0.06%(4.66포인트) 상승한 7888.33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S&P 11개 업종 중 6개 업종이 하락내렸다.  필수소비재(0.77%)가 하락을 이끌었다. 에너지(-0.76%), 부동산(-0.54%), 유틸리티(-0.54%), 산업(-0.41%), 소재(-0.31%)가 내렸다. 반면 기술(0.28%), 금융(0.26%), 헬스(0.16%), 통신(0.13%), 재량소비재(0.12%)는 상승했다.

종목별로는 무역전쟁이 심화하면서 수출 비중이 높은 캐터필러와 보잉이 각각 1.7%, 0.8% 하락했다. 에너지 종목은 유가 하락의 여파로 약세를 보이면서 S&P500지수를 압박했다. 이날 국제유가는 중국 수요 둔화와 무역 관련 우려로 3% 이상 하락했다.

기술주 가운데서 페이스북 0.75%, 마이크로소프트 0.56%,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0.44% 오르면서 S&P500지수를 부양했다.

테슬라는 2.43% 하락했다. 테슬라의 일부 이사들은 성명서에서 “지난주부터 이사회에서 상장폐지를 논의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트위터에서 “테슬라를 420달러에 매입해 비공개로 전환할까 생각중이다. 자금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약국유통업체인 CVS헬스는 4.16% 상승했다. 이 기업은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을 웃도는 분기 조정순이익을 발표했다. 약국의 처방약 판매량이 늘어난 영향이다. 제약사인 밀란은 1.79% 올랐다. 이 기업은 아쉬운 분기 실적과 관련, 광범위한 대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명품 브랜드 마이클 코어스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순이익과 매출을 발표하고 6.72% 상승했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팩트셋(FactSet) 데이터에 따르면 이날까지 기업의 80% 이상이 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S&P500의 매출 성장률은 24%, 매출 증가율은 9.8%였다. 이러한 실적은 미‧중 무역전쟁에도 미국 경제의 성장이 계속될 것이라는 믿음을 강화하는 것을 도왔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16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추가로 25%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상 품목은 석유와 철강, 자동차, 의료장비 등이다. 이는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높일 것이라는 발표 직후 나온 대책으로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미국 관리들은 2000억달러 규모의 관세를 더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상무부는 홈페이지에서 미국의 관세부과에 대해 “아주 비합리적인 행동”이라고 비판하면서 맞대응했다. 상무부는 “미국의 관세 부과는 국내법을 국제법 위에 놓는 매우 비이성적인 행위다”면서 “중국의 정당한 권익을 보호하고, 다자무역주의를 지키기 위해 이와 같은 대응 조처를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달 6일 중국산 제품 340억달러 규모에 25%의 관세를 부과한데 이어, 16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추가로 관세를 부과할 방침을 밝혔다. USTR은 “미국 기술과 지적재산권을 침해한 중국의 불공정 무역관행에 대한 대응조치”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