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이미지투데이

[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운전자들은 올해 유례없는 폭염으로 차량 에어컨을 수시로 가동하고 있다. 더운 날씨 탓에 에어컨을 자주 켜지만 정작 관리에는 소홀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에어컨은 내부 세균과 곰팡이가 활발히 번식한다. 따라서 꾸준한 관리가 없다면 운전자의 호흡기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운전자는 여름철 운행 중 에어컨을 끄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에어컨을 계속해서 사용하면 졸음운전과 냉방병을 유발한다. 이 때문에 에어컨 작동 후 1시간에 한 번씩 환기를 해주는 게 운전자와 자동차 모두에 좋다. 자동차를 타기 전 차를 충분히 환기해 내부에 갇혀 있는 탁한 공기를 배출하는 것은 건강에 도움이 된다.

에어컨은 엔진이 2~3분 워밍업 된 이후 작동하면 차에 주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에어컨이 켜져 있는데 시동을 걸면 냉매 압축기와 시동모터, 배터리 엔진 등에 무리가 간다. 에어컨은 고단(3~4단)으로 켜 내부 온도를 빨리 낮춘 다음 저단(1~2단)을 사용하는 게 효율이 높다. 이는 일반 가정 에어컨도 마찬가지로 효율성 높은 에어컨 사용방법이다.

대부분의 운전자는 에어컨 사용법은 잘 알고 있지만 외부순환 모드를 잘 모른다. 외부순환 모드는 곰팡이 발생을 막기 위해서 차량 에어컨에 장착된 기능이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먼지와 배기가스 등을 막기 위해 공조기를 내부순환 모드로 설정해 놓으면 차 내부 공기만 계속 돈다. 내부순환 모드를 켠 채로 계속해서 주행하면 실내 악취가 심해지고 곰팡이가 서식할 가능성이 커진다.

운전 중에는 한 시간마다 에어컨을 끄고 2~3분 정도 외부순환 모드로 전환하면 신선한 공기가 들어와 에어컨 수분을 말리면서 곰팡이 발생을 억제할 수 있다. 차 안에 신문지나 커피 찌꺼기, 숯 등을 놓아두는 것도 습기 제거와 곰팡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운전자가 에어컨을 켜 놓은 채 자동차 엔진을 정지하면 에어컨 안의 수분이 머무르면서 곰팡이가 생길 수 있다. 이는 차량 에어컨의 성능저하와 퀴퀴한 냄새의 원인이 된다. 따라서 운전자는 차량 운행을 멈추기 2~3분 전에는 에어컨을 끄고 송풍을 작동시켜 에어컨 배관과 증발기에 생긴 물기를 제거해야 한다. 이는 곰팡이 냄새를 예방하고 연료도 절약하는 방법이다.

에어컨 필터 관리도 필수다. 운전자는 흔히 에어컨 필터 교환의 중요성을 잘 모른 채 냄새가 나지 않으면 에어컨 필터를 교체하지 않는 일이 많다. 에어컨 필터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성능이 떨어진다. 이 때문에 1년에 2번, 6개월마다 교체하는 게 좋다. 차량 정비사는 주행 거리로는 약 1만2000~1만5000㎞ 기준으로 교체하는 것을 권장한다.

에어컨 필터를 직접 교체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에어컨 필터 교체 방법은 자동차 매뉴얼에 쉽게 설명돼 있다. 필터의 장착 위치는 차종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 조수석 글로브 박스 안쪽에 있다. 운전자는 글로브 박스와 차체 연결고리를 분리하고 필터를 쉽게 교체할 수 있다. 필터를 교체한 뒤에는 에어컨 통풍구 주변 바람의 흐름을 방해하거나 냄새를 퍼트릴 수 있는 먼지, 내용물 등이 끼어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이후 통풍구 주변의 먼지를 마른 수건과 면봉 등으로 제거하면 된다.

에어컨 필터와 함께 냉매(가스)도 교체할 필요가 있다. 교체 시기는 에어컨 가동 시 찬 바람이 나오지 않을 때다. 점검 방법은 시동을 걸고 에어컨을 가장 센 강도로 가동했을 때 5분 안에 시원한 바람이 나오는지 점검하는 것이다. 에어컨을 가동했는데도 시원한 바람이 나오지 않는다면 정비소를 방문해 부족한 가스를 충전해야 한다. 에어컨 가스는 차량 결함이나 노후로 에어컨 압축기에서 새어 나올 수도 있다. 이때는 가스를 충전해도 시원한 바람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정비소를 방문해 점검받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