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견다희 기자] 커피전문점들이 플라스틱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엔제리너스는 국내 최초로 플라스틱 빨대가 필요 없는 뚜껑을 제작해 선보였다. 스타벅스도 플라스틱 빨대 퇴출과 비닐 포장재 감축을 위한 친환경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반면 투썸플레이스는 아직까지 일회용품과 플라스틱 저감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엔제리너스는 8일 국내 최초로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하지 않고도 음료를 바로 마실 수 있는 ‘드링킹 리드’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시 종로구 세종대로에 있는 엔제리너스 세종로TO점에서 고객과 언론을 대상으로 ‘드링킹 리드’를 처음 선보였다. 현재 엔제리너스는 디자인 특허 출원 중으로 알려졌다.

▲ 엔제리너스는 8일 국내 최초로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하지 않고도 음료를 바로 마실 수 있는 ‘드링킹 리드’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출처= 엔제리너스

엔제리너스커피는 지난 5월 환경부와 ‘일회용품 줄이기 및 재활용 촉진을 위한 자발적 협약식’을 체결했다. 이후 빨대 거치대를 제거하고 요청하는 고객에게만 빨대를 제공할 수 있도록 운영 지침을 내렸다.

분리수거가 되지 않아 재활용이 어렵고 분해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차가운 음료를 빨대 없이 마실 수 있는 ‘드링킹 리드’를 제작했다. 오는 13일부터 순차적으로 전국 매장에 도입될 예정이다.

엔제리너스는 커피전문점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다회용컵을 사용하는 문화를 알리기 위해 세종로TO점에 고객 체험부스를 운영한다. 부스에 설치된 포토존을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업로드하는 고객 100명을 대상으로 다회용컵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엔제리너스커피 관계자는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해 기업과 소비자 모두 적극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엔제리너스커피는 앞으로도 매장에서 사용하는 불필요한 플라스틱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체제 검토와 소비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환경캠페인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커피전문점 1위 스타벅스도 플라스틱, 일회용품 사용 축소를 핵심으로 하는 친환경 프로젝트 ‘그리너(greener · 더 푸른)’ 캠페인을 지난 7월 가동했다.

스타벅스는 이번 캠페인을 위해 구매팀, 운영팀, 음료팀, 푸드팀, MD팀, 인테리어팀 등 10개 유관팀의 TF를 지난 3월부터 조직해 스타벅스의 모든 활동 분야에서 적용될 수 있는 전사적인 차원의 친환경 프로젝트를 준비해 왔다.

▲ 스타벅스는 플라스틱 빨대 퇴출과 비닐 포장재 감축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아이스 음료는 빨대 없이 마실 수 있는 리드(컵 뚜껑)도 도입할 예정이다. 출처= 스타벅스

스타벅스는 플라스틱 빨대 퇴출과 비닐 포장재 감축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올해 안에 종이 빨대를 도입해 시범운영을 거친 뒤 전국 1180개 매장에 순차적으로 도입한다. 아이스 음료는 빨대 없이 마실 수 있는 리드(컵 뚜껑)도 도입할 예정이다.

현재 스타벅스 코리아에서 1년 동안 사용되고 있는 플라스틱 빨대(21cm)는 약 1억8000만개로 종이 빨대 도입 시 연간 지구 한바퀴(약 4만km)에 해당하는 총 3만7800km 길이, 무게로는 126t의 플라스틱이 절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품 포장을 위해 일부 사용해 왔던 비닐 포장재도 친환경 소재 포장재로 변경할 예정이다. 빨대 비닐은 이미 발주를 중단하고 종이 포장재로 변경했다. 각종 MD(자체 제작 상품)제품을 포장하는 에어캡도 종이 포장재 등으로 대체한다. 이 외 여러 비품류에 사용되고 있는 비닐 포장재 역시 종이 등의 친환경 포장재로 대체될 예정이다.

▲ 스타벅스는 플라스틱 빨대 퇴출과 비닐 포장재 감축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스타벅스는 올해 안에 종이 빨대를 도입해 시범운영을 거친 뒤 1180개 매장에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출처= 스타벅스

스타벅스 관계자는 “더 푸른 스타벅스를 가꿔가겠다는 의미로 제품, 사람, 매장의 3가지 분야에서 캠페인을 운영할 것”이라면서 “친환경 경영에 대한 스타벅스의 대내외적인 의지를 표명하고 고객들의 이해와 동참을 적극 이끌어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커피업계 2위 브랜드 ‘투썸플레이스’는 종이컵 재활용을 용이하게 하도록 디자인을 변경한 내용 외에는 플라스틱 저감과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