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뉴욕 주식시장의 3대 지수는 7일(현지시각)  오름세를 이어갔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에 대한 기대가 번졌고, 테슬라 주가 급등과 함께 기업 실적 호조가 계속하면서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50%(126.73포인트) 오른 2만5628.91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지수는 전날에 비해  0.28%(8.05포인트) 오른 2858.4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0.31%(23.99포인트) 상승한 7883.66에 장을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S&P 500  11개 업종 중 7개가 올랐다. 상승한 업종은 에너지(0.72%), 산업(0.70%), 금융(0.48%), 재량소비재(0.44%), 통신(0.42%), 기술(0.33%), 소재(0.26%) 등이다. 반면 필수소비재(-0.57%), 유틸리티(-0.22%), 부동산(-0.22%), 헬스(-0.01%)는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전자상거래 업체 엣시(Etsy)가 매출액 전망을 상향 조정하면서 3.32% 올랐다. 사무용품 유통업체 오피스디포는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 호재로 13.49% 상승했다. 반면 디스커버리는 이익 부진에 5.1% 내려앉았다. 딘 푸즈는 연간 이익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15.10% 급락했다.매리엇인터내셔널 주가는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3.8% 내렸다.

이날 테슬라의 상장폐지 관련 소식은 주가 상승 재료가 됐다.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회사를 비공개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면서 테슬라의 주가가 10.99% 상승했다.

상장폐지는 주식을 일주일 동안 처분할 수 있는 마지막 매매 기회를 주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이 기간에는 매도가 일시에 몰린다. 몇 천원 대이던 주식도 몇십·백원 대로 떨어진다. 상장폐지 기간에 주가가 상승하는 이유는 해당 종목의 주가가 저렴한 데다 가격 제한폭이 사라지면서 투자자들이 이익을 보기 위해 투자에 나서기 때문이다.

일론 머스크 CEO는 이날 트위터와 사내 공지를 통해 “테슬라를 주당 420달러(약 47만1450원)에 비공개 회사로 만드는 방법을 고려 중”이라며 “자금은 확보됐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테슬라가 가장 잘 굴러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라며 “최종 결정은 주주들의 투표를 통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 낙관론이 우세한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에 대한 경계감이 누그러들었다. 시장 투자자들은 양측이 대규모 관세 시행을 경고한 가운데 각국 무역 협상 대표팀의 회동이 재개될 가능성에 기대를 두는 모습이다.

주요 지수의 상승 흐름이 연일 이어지면서 변동성은 하락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CBOE 변동성 지수(VIX)는 2.7%가량 하락하며 10.99를 나타냈다. 이는 연중 최저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