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동규 기자]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포스코 개혁방안을 듣기 위해 임원급 직원에게 메일을 보냈다. 포스코는 7일 최 회장이 최근 포스코와 그룹사의 실장, 법인장급 이상 전 임원들에게 포스코의 새로운 50년을 향한 실질 개혁 방안을 내달라는 내용의 메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는 최 회장이 취임부터 강조한 ‘위드 포스코(With POSCO)’를 위한 경청으로 해석된다. 메일에서 최 회장은 "건설적인 의견 개진은 그동안의 마음가짐, 리더십, 태도, 일하는 방식, 업무관행 등에 대한 철저한 자기성찰에서 시작되어야 한다”면서 “우리의 실상을 With POSCO(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의 관점에서 철저히 반성해 보고 성찰에 기반해 100년 포스코를 위해 시정, 개선 또는 개혁해야 할 사항을 구체적으로 제안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임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회사 개혁방안 아이디어를 낼 것을 주문했다. 출처=포스코

최 회장은 구체적인 아이디어 제안에 방점을 찍었다. 예를 들면 포스코 그룹에 공통적으로 적용할 사항, 소속 그룹사에 적용할 사항, 본인 업무분야에 적용할 사항으로 구분해서 임원이 직접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작성해줄 것을 주문했다.

최 회장은 취임 이전부터 지금까지 사내외 이해관계자들로부터 건의사항인 'POSCO Love Letter'를 접수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회사 내부 임원으로부터도 회사 발전을 위한 건의사항을 듣겠다는 것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임원들은 현재 포스코의 현안에 대해 직간접으로 책임과 역할이 더 크기 때문에 임원들 스스로가 자신과 회사가 감당해야 할 시대적 소명과 책임을 심도 깊게 되짚어 본다는 측면”이라면서 “업무혁신과 회사 발전을 위해 실질적인 개선방안을 도출해 개혁의 속도와 질을 높이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원들이 제안한 개혁 아이디어는 'POSCO Love Letter' 를 통해 접수된 의견들과 함께 종합해 최 회장 취임 100일을 즈음해 구체적인 미래 개혁과제로 발표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최 회장이 취임사에서 강조한 실질·실행·실리 등 3실의 업무원칙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그룹 차원에서 운영해 온 비슷한 성격의 전략 협의 회의체들을 통합해 ‘전략조정 회의’로 간소화했다. 또 전략조정 회의는 안건 발생시에만 개최하고, 참석자도 안건에 관련된 임원들로 한정해 회의 효율성을 높여 나가기로 했다.

보고도 형식보다는 실질에 주안점을 둬 간단한 업무 보고는 이메일로, 업무현황 정보공유 보고는 사내 업무보고 템플릿인 포위스(POWIS)를 쓴다. 또 꾸밈용 그림보다는 내용 위주의 서술형으로 작성토록 했다. 파워포인트는 의사결정용 회의시에 한하여 작성하되 분량은 5매 이내로 제한된다.

또 그룹사가 공동 사용하는 사내 업무시스템인 EP 내에서 사람찾기나 메일 수신처 등을 확인할 때 직급레벨 표기도 삭제토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