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페이스북을 둘러싼 위기가 증폭되고 있다. 올해 2분기 실망스러운 성적을 받아든 상태에서 초유의 정보유출 논란과 관련된 여진까지 지속되는 가운데, 페이스북이 미국 대형 은행에 접근해 개인의 금융정보를 요청한 사실까지 확인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현지시각) 페이스북이 미국 대형 은행에 고객의 자세한 금융정보 자료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고객의 은행잔고 정보까지 공유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했다는 설명이다. 은행들은 사생활 침해 등의 이유로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유의 정보유출 논란이 여전한 상태에서 페이스북이 고객의 민감한 금융정보 공유를 원했다는 보도까지 나오자 분위기는 더욱 악화되고 있다. 페이스북의 제의 자체는 불법이 아니지만, 개인정보 보호와 관련된 페이스북의 인식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페이스북은 "타깃형 광고를 위한 작업이 아니다"고 해명했지만 업계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현재 페이스북은 위기의 연속이다. 지난달 25일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매출 132억3000만달러, 순이익 51억달러를 거뒀다고 발표했으나 이용자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유럽 이용자는 1분기 대비 300만명 감소한 2억7900만명에 그쳤다.

▲ SNS 업계의 침체기가 시작됐다. 출처=앱애니

국내 분위기도 심상치않다. 앱분석 업체 와이즈앱은 7일 페이스북 사용시간이 지난해 1월 66억분에서 지난해 7월 61억분, 올해 1월 52억분, 7월에는 40억분까지 감소했다고 밝혔다. 밴드와 카카오스토리 등 주요 SNS 사용시간이 모두 하락하고 있기 때문에 SNS 업계 전반의 위기가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인스타그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나 한계가 뚜렷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