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네 캄(René Kamm) MCH 그룹 CEO. 출처=NZZ

[이코노믹리뷰=김수진 기자] 르네 캄(René Kamm) MCH 그룹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3일(현지시각) 사임했다. MCH 그룹은 스위스 바젤에 위치한 전시 전문 기업으로 세계 최대 시계 박람회인 바젤월드와 세계 3대 아트 페어인 아트 바젤 등을 운영하고 있다.

르네 캄의 사임은 지난달 29일 스와치 그룹이 내년 3월에 열리는 2019 바젤월드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충격 발표 이후 이뤄졌다. 스와치 그룹은 세계 최대 시계 제조 업체로 오메가, 브레게, 블랑팡같은 명품 시계 브랜드부터 캘빈클라인 워치, 스와치 등 중저가 패션 시계 브랜드까지 다수의 브랜드를 포함하고 있다.

닉 하이예크(Nick Hayek) 스와치 그룹 회장은 바젤월드 불참을 선언하면서 박람회 경영진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바젤월드 경영진은 거만하고 우월 의식에 빠져있으며 박람회 참석 브랜드들의 걱정에 무관심하고 변화에 저항한다고 비판했다.

▲ 세계 최대 시계 박람회, 바젤월드 전시장 입구. 출처=바젤월드

바젤월드는 최근 2년 동안 참가 브랜드 850여 개를 잃었다. 올해는 전년 대비 절반에 불과한 650개 브랜드만 바젤월드에 참석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바젤월드 위기의 원인으로 높은 전시 비용과 낮은 투자 효율, 주최 측의 경영 실패를 지적했다. 주최 측은 지난달 초 바젤월드 총괄 디렉터를 실비 리터(Silvie Ritter)에서 미셸 로리 멜리코프(Michel Loris-Melikoff)로 교체하며 경영진 쇄신에 나섰지만 스와치 그룹의 이탈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주최사의 CEO인 르네 캄까지 경영에서 물러나며 바젤월드는 새로운 선장을 기다리게 됐다. MCH 그룹은 보도자료를 통해 “MCH 그룹의 운영 리더십이 바뀔 때가 왔다”고 말했다.

르네 캄은 1999년 바젤월드 책임자로 MCH 그룹에 합류했으며 2003년부터 그룹 CEO로 일했다. 자료엔 스와치 그룹의 이탈에 대한 언급도 포함됐다. MCH 그룹은 “스와치 그룹의 결정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 바젤월드가 계속되냐는 데는 의문의 여지가 없지만, 중요한 출품 회사가 빠지면서 MCH 그룹의 성과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며 “MCH 그룹 내 바젤월드 책임자들은 주요 참가 브랜드와의 교류에 집중하고 있으며 2019 바젤월드의 성공 개최를 위한 탄탄한 토대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MCH 그룹은 르네 캄의 후계자를 지정하지 않았다. 그룹이 새로운 CEO를 임명할 때까지 울리히 피셔(Ulrich Vischer) MCH 그룹 회장이 회사를 이끌 것이다. 한편 대대적인 경영진 교체가 이뤄진 2019 바젤월드는 내년 3월 21일부터 26일까지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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