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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그리 리더] “컨테이너 스마트팜으로 미래농업 가능성 찾다”농업에 IT 접목한 ‘농업 콘텐츠 미디어 기업’ 꿈꾸는 ‘엔씽’ 김혜연 대표
박성은 기자  |  parkse@econovill.com  |  승인 2018.08.06  16:42:57
   
▲ 엔씽의 김혜연 대표. 출처=엔씽

[이코노믹리뷰=박성은 기자] ‘엔씽(n.thing)’은 2014년에 설립돼 올해로 창업 5년차인 농업 스타트업 기업이다. 엔씽은 농업에 사물인터넷(IoT) 등 IT를 접목해, 남녀노소 누구나 손쉽게 작물을 키울 수 있는 스마트 화분을 시작으로, 집에서도 적상추·로메인 등 채소와 과일을 직접 키워 먹을 수 있는 수경재배키트, 그리고 이를 보다 확장한 개념의 컨테이너형 스마트팜을 연이어 개발하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에는 엔씽이 제작한 컨테이너 스마트팜 시제품이 덴마크에 첫 공급돼 호응을 얻으며, 앞으로의 해외시장 개척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지난 2일 서울 서초구 엔씽 본사에서 만난 김혜연 엔씽 대표(32)는 <이코노믹리뷰>에 “엔씽은 단순히 스마트 농장만을 보급하는 업체가 아닌 유망작목 발굴·농업 트렌드 분석 등 고객의 니즈(Needs)에 맞는 다양한 정보와 콘텐츠, 시스템 등을 제공해 일반 소비자와 기업도 농업분야에 흥미와 관심을 갖게 하도록 돕는 ‘농업 콘텐츠 미디어 기업’을 지향한다”고 강조했다.
 

   
▲ 지난 2015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개최된 '비글로벌 서울 2015' 현장에서 엔씽의 스마트 농장을 설명한 김혜연 대표. 출처=엔씽


연예인 매니저부터 농자재업체 근무 등 다양한 경력

한양대학교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한 김 대표는 엔씽 설립 전에 연예인 로드매니저부터 SK텔레콤의 트렌드 리포트 분석, 영국 유학, 농자재 업체 근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쌓은 경력을 바탕으로 농업에 사물인터넷(IoT)을 접목한 지금의 엔씽을 창업할 수 있었다.

그는 “제 인생 모토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이든 해보자’인데, 엔터테인먼트 회사 홈페이지를 제작한 인연 덕분에 연예인 매니저를 해보면서 방송·연예산업의 트렌드를 엿볼 수 있었고, SK텔레콤에서 트렌드 리포트를 제작하면서 미래에 각광받을 상품이나 서비스 분야를 예측하는 업무를 경험했다. 또한 영국에 1년 동안 ‘센트럴 세인트 마틴 컬리지(CSM)’를 다니며 디자인 교육과 함께 가상현실(VR)과 인공지능(AI), 3D프린터, IoT 등 최신 IT 트렌드를 접하는 등 자연스럽게 미래 산업에 관심이 갔고, 지난 2010년 외삼촌이 운영하는 농자재 생산·시설원예 시공업체에서 일을 배우면서 농업에 눈을 뜨게 됐다”고 설명했다.

2014년 농업에 IT 기술 접목한 ‘엔씽’ 창업

김 대표는 농자재업체에 근무하면서 우즈베키스탄에 조인트 벤처를 설립하고, 현지에 2.5헥타르(ha, 약 7600평) 규모로 우리나라 방식의 시설원예농장을 지었다. 거기서 토마토를 재배하고 직접 농장까지 운영했다. 이후 그는 농자재업체를 나와 한국전자부품연구원의 IoT 플랫폼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농업과 IT를 접목한 사업 아이디어를 조금씩 발전시켰다.

그는 “농장 운영을 하면서 농장에 센서를 설치하고 인터넷으로 모니터링하면서 농사를 짓는 아이디어가 떠올랐고, IoT 플랫폼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농장에 IoT를 결합해 사람들이 농업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사업을 구체화했다. 이어 뜻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2014년 1월 농업 스타트업 기업 엔씽을 창업하고, 지금의 ‘스마트 화분(플랜티, Planty)’과 스마트 화분을 확장한 ‘플랜티 스퀘어(Planty Square)’, 해외 수출까지 성공한 컨테이너형 스마트팜 ‘플랜티 큐브(Planty Cube)’ 등 다양한 스마트 농장 제품군을 개발·보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 플랜티 스마트화분은 탑재된 통신모듈로 이용자가 간편하게 관리할 수 있다. 출처=엔씽

 

손쉽게 농업 경험 가능한 스마트화분 ‘플랜티’ 개발

엔씽의 첫 제품인 플랜티는 ‘사람들이 삶 속에서 먹을거리의 귀중한 가치를 느끼면서 농업을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라는 김혜연 대표의 질문에서 시작해 개발된 제품이다.

김 대표는 “도시텃밭 등 일부 사람들은 채소를 재배하며 농업을 경험하긴 하지만, 대개 많은 사람들은 직접 농업을 경험하기 어렵다. 농민이 열심히 땀 흘려 먹을거리를 재배하고 공급해준 덕분에 우리가 풍족한 식생활을 향유하지만, 정작 우리의 라이프스타일과 농업은 상당히 단절된 부분이 있다. 이러한 단절을 어떻게 극복할지에 대한 고민 끝에 일반 사람들이 가장 접근하기 쉬운 농업의 기본 단위가 가정에서도 쉽게 키울 수 있는 ‘화분’이라는 것에 착안했다. 이어 약 2년간의 연구 끝에 IoT 기반의 스마트 화분인 ‘플랜티’를 2016년부터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 화분 플랜티는 탑재된 통신모듈로 이용자가 언제 어디서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화분을 관리할 수 있다. 온도와 습도, 조도, 토양 등을 측정하는 센서를 통해 원격으로 물을 줄 수 있는 물통과 펌프가 달려, 사람이 일일이 손댈 필요가 없다.

 

   
▲ 4개의 모듈형 수경재배키트인 '플랜티 스퀘어.' 출처=엔씽
   
▲ 플랜티 스퀘어는 가정에서도 식용작물을 직접 키워 먹을 수 있는 '홈파밍(Home Farming)'에 최적화됐다. 출처=엔씽

 

홈파밍에 최적화된 수경재배키트 ‘플랜티 스퀘어’

플랜티의 개념을 한 단계 더 확장한 게 ‘플랜티 스퀘어’다. 플랜티 스퀘어는 플랜티 화분을 미니 사이즈로 만들어 규격화한 4개의 모듈형 수경재배 키트다. 모듈과 함께 작물 재배에 적합한 인공토양과 씨앗이 들어있는 픽셀(Pixel)이 제공되고, 플랜티 화분처럼 물을 주면 ‘스스로’ 자란다. 이용자가 원하는 만큼 모듈을 구매해서 레고 블록처럼 계속 연결하면 하나의 텃밭으로 완성할 수 있다. 적상추·로메인을 비롯한 쌈채소와 샐러드용 채소, 바질과 같은 식용 허브 등 50여종의 작물을 가정이나 레스토랑 등에서 직접 키워 ‘자급자족’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김 대표는 “플랜티 스퀘어는 소비자가 직접 키워먹는 ‘홈파밍(Home Farming)’에 최적화된 수경재배키트다. 흙은 물론 농약과 화학비료 사용 없이 햇빛이 충분하고 환기가 되는 모든 곳에서 안전하면서 신선한 채소를 길러 먹는 재미를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격대는 플랜티 화분이 10만원 초반, 플랜티 스퀘어는 1만~2만원대다.

  

   
▲ 서울 강북 미아동에 조성된 플랜티 큐브. 출처=엔씽

 

수직농장과 유사한 컨테이너 스마트팜 ‘플랜티 큐브’

플랜티 화분과 플랜티 스퀘어가 일반 소비자를 위한 것이라면, ‘플랜티 큐브’는 농가와 영농법인, 기업 등을 겨냥한 컨테이너형 스마트팜이다. 40ft 컨테이너가 기본 단위로, 원하는 규모에 따라 컨테이너 여러 동을 연결할 수 있다. 컨테이너 안에 적게는 수백에서 많게는 수천 개의 플랜티 스퀘어가 층층이 설치돼 최대 1500~2000여종의 작물을 한 번에 재배할 수 있다. 좀 더 이해를 돕자면, 요즘 뜨고 있는 ‘수직농장(Vertical Farm)’의 개념과 같다. 각종 작물을 심은 선반을 수직으로 쌓아서 키우는 것. 협소한 공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해 식물을 대량으로 재배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컨테이너 곳곳에 탑재된 센서가 내부온도·조도·습도·관수상태·이산화탄소 농도 등을 탐지·분석하고, 이를 데이터화해 최적의 생육환경을 조성한다. 이용자는 스마트폰과 PC를 통해 실시간으로 농장을 제어하고, 정기적으로 소프트웨어만 업데이트하면 간편하면서도 대량으로 작물을 재배할 수 있다. 구매자의 편의를 위해 2년간의 애프터서비스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플랜티 큐브 내부엔 적게는 수백에서 많게는 수천 개의 플랜티 스퀘어가 층층이 설치돼 최대 2000여 종의 작물을 한 번에 재배할 수 있다. 출처=엔씽

 

   
▲ 해외에 공급된 플랜티 큐브의 시제품. 출처=엔씽

 

스마트팜에서 자란 작물 판로 연결…연평균 수익률 40% 수준

플랜티 큐브 조성비용은 컨테이너당 평균 5000만원 수준. 큐브에 들어가는 시설·부품을 대량생산하는 체계를 갖춰, 보름에서 한 달 정도면 조성이 가능하다. 여기에 엔씽은 큐브를 단순히 공급만 하지 않고, 구매자가 큐브를 통해 생산한 작물을 판매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김 대표는 “아무리 작물을 잘 키워도 판로가 없으면 스마트팜이 아무리 좋다 한들 무용지물이다. 엔씽이 중개자가 돼 큐브에서 재배된 농작물의 판로를 연결해주고 있다. 때문에 기본 운영비와 생산비용을 제해도 연평균 수익률이 40% 정도로 꽤 높아 반응이 무척 좋다”면서 “농가·영농법인 외에도 기후·환경 등의 이유로 대규모 실내농업이 필요한 해외 국가와 자체 식자재 공급이 필요한 호텔과 병원, 학교 등 다양한 고객들로부터 플랜티 큐브 공급 제안을 받고 있다. 때문에 국내뿐만 아니라 수출을 겨냥해 지난 3월 서울 강북구 미아동에 전시용 플랜티 큐브를 지었고, 올 하반기에 경기도 화성을 시작으로 플랜티 큐브 농장 조성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김혜연 대표는 엔씽을 농업 콘텐츠 미디어 기업으로 성장시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출처=이코노믹리뷰 박성은 기자

 

“우리가 먹는 농작물은 훌륭한 콘텐츠”

대부분의 스타트업은 창업 이후 ‘죽음의 계곡(Death Valley, 창업 3년 차 이후 자금 부족 등의 이유로 겪는 어려움)’을 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엔씽은 올해로 창업 5년 차지만, 다양한 플랜티 제품을 앞세워 인지도를 쌓고 있다. 특히 국내외 투자유치가 활발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플랜티 제품의 높은 가능성 덕분에 지난 2015년 미국의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킥스타터(Kick Starter)로부터 10만달러(약 1억원) 유치를 시작으로 KDB산업은행으로부터 20억원, 중국의 엠파워 인베스트먼트(Empower Investment) 6억원 등 창업 이후 올 6월 현재까지 총 35억원 상당의 투자유치를 받았다.

김 대표는 “사람들은 식문화에 관심이 높아질수록, 근원인 재료에 흥미를 갖게 된다. 우리가 먹는 재료, 즉 농작물은 정말 훌륭한 콘텐츠다. 콘텐츠도 트렌드가 있고, 유행하는 것이 늘 다르다. 이러한 흐름이 모여 하나의 식문화가 된다. 빅데이터·IoT 등의 IT 기술은 자연과 사람이 소통하도록 연결을 돕는 새로운 미디어다. 엔씽은 농업에 IT를 접목한 플랜티 스퀘어·플랜티 큐브 등을 매개로 콘텐츠(농작물)의 흐름과 변화를 분석하고, 그에 맞는 새로운 식재료나 유망작물을 발굴해 농가소득 향상에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싶다. 올해가 엔씽이 농업 콘텐츠 미디어 기업으로 성장하는 그 기점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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