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한 때 ‘외산폰의 무덤’으로 불렸다. 애플의 아이폰을 제외하고 특별히 활약한 외산폰이 없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버티고 있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가 높은 데다 외국 제조사들이 현지 마케팅을 벌이기 어려운 구조라는 평가도 있다.

외산폰의 무덤이라는 별명이 여전히 통용되는 가운데, 최근 중국 제조사들의 스마트폰이 대거 국내 시장에 유입되기 시작해 이목을 집중시킨다. 중국 화웨이가 대표적이다.과연 통할 것인가?

화웨이는 6일 노바 라이트2 스마트폰을 국내 첫 자급제 스마트폰으로 출시했다. SK네트웍스와 신세계아이앤씨가 총판으로 활동하며 출고가는 25만3000원이다.

화웨이는 LG유플러스와 협력해 아너 시리즈로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체험한 바 있다. 이번에는 자급제라는 우회전략을 통해 일종의 경험치를 쌓고, 국내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출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 화웨이 노바 라이트2가 자급제로 풀린다. 출처=화웨이

노바 라이트2의 스펙은 준수한 편이다. 5.65인치 화웨이 풀뷰 디스플레이(HUAWEI FullView Display)와 76% 이상의 스크린투바디를 채용했다. 약 7.45mm의 두께와 143g의 가벼운 무게를 자랑하며 2.5D 커브드 스크린 디자인이 탑재됐다. 안드로이드 8.0(오레오) 기반의 EMUI 8.0 운영체제와 화웨이 자체 제작 기린 659(Kirin 659) 옥타코어(Octa-Core) 프로세서도 지원된다.

샤오미도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달 16일 홍미노트5를 국내에 자급제폰으로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듀얼 카메라가 탑재된 홍미노트5는 출고가가 29만9000원으로 저렴하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프리미엄 기조가 강하다. 중저가, 가성비 전략을 내걸고 부활을 시도한 팬택이 끝내 성공하지 못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추구하는 국내 시장의 특성이다.

화웨이와 샤오미는 중저가, 가성비 중심의 스마트폰을 제조하지만 팬택과 달리 글로벌 시장 점유율 톱5라는 이름값이 있다. 특히 프리미엄 라인업까지 보유한 화웨이가 중저가 라인업을 중심으로 브랜드 가치를 강화하면 ‘해 볼 만한 승부’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최근 AS센터 범위까지 공격적으로 확충하는 가운데 철저한 현지 마케팅까지 더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블랙베리까지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두드렸다. 키투(KEY2)가 그 주인공이다. 색상은 실버(64GB)와 블랙(128GB) 두 가지로 CJ헬로 2년 약정 기준 실버(64GB)는 34만9000원, 블랙(128GB)은 39만3000원에 판매된다.

▲ 블랙베리 키투가 국내에 출시된다. 출처=블랙베리

알란르준 블랙베리 글로벌 대표는 “블랙베리 키투는 블랙베리 스마트폰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하면서도 고유한 특징을 살렸음은 물론 동시에 보안 개인 정보 보호를 갖춘 가장 발전된 블랙베리 스마트폰”이라고 강조했다. 블랙베리 모바일 코리아 신재식 대표는 “블랙베리 키투가 Dual VoLTE(고음질 통화)지원, 한글자판 적용 등 현지화에 필요한 여러 가지 사항을 구현한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보안에 최적화된 사용자 경험으로 외산폰의 무덤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