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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여담] 유튜브 모셔가기, 넷플릭스 모셔가기실수는 반복된다
최진홍 기자  |  rgdsz@econovill.com  |  승인 2018.08.06  16:33:14

[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최근 국내 ICT 업계의 화두 중 하나가 구글의 공습입니다. 검색창 하나만 있는 구글이 자가증식을 시작해 쇼핑까지 넘보고, 뉴스 서비스는 물론 인공지능 전반을 뛰어넘어 생활밀착형 서비스까지 아우르고 있습니다. 갤럭시 스마트폰에는 안드로이드가, 현대기아차에는 안드로이드 오토가 탑재되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아이와 놀러갔던 계곡에서 찍은 사진은 구글포토에, 일정은 모두 구글 캘린더에 저장되고 있습니다.

   
 

구글의 국내 진출 선봉장은 단연 유튜브입니다. 지상파 방송사들이 국내 포털과 연합해 스마트미디어랩(SMR)까지 만들어 대항했으나 15초 광고 논란 등에 힘을 쓰지 못합니다. 네이버 브이 라이브가 셀럽(유명인)을 동원해 특화된 동영상 플랫폼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아직은 틈새 시장에 머물러 있습니다. 국내 동영상 플랫폼 시장의 최강자는 유튜브로 결정난 상태입니다. 1020세대는 검색하지 않고, 유튜브를 봅니다.

텍스트 검색 인터페이스가 동영상 기반 인터페이스로 넘어가며 동영상 플랫폼의 몸값이 치솟는 지금, 국내 ICT 업계는 속이 타들어갑니다. 특히 네이버는 막강한 검색시장 점유율을 가지고 있으나 새로운 시대, 즉 동영상 시대에는 맥을 추지 못하는 분위기입니다. 2분기 실적 발표에서 고품질 콘텐츠 확충에 속도를 낸다지만, 정부의 규제 일변도와 자체 서비스 매력 저하라는 악재를 쉽게 넘어서기는 어렵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글로벌 ICT 기업 역차별 논란도 의미심장합니다. 네이버와 같은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려고 해도 ‘기울어진 운동장’ 때문에 힘을 쓰지 못한다는 주장입니다. 운동장이 기울어지지 않아도 글로벌 ICT 기업의 성공을 따라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일단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는 것은 이견의 여지가 없습니다.

특히 많이 거론되는 것이 망 이용료입니다. 네이버는 망 이용료로 한 해 수 백억원의 돈을 통신사에 지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유튜브는 0원입니다. 미국에서 망 중립성 폐지가 벌어지며 국내에서 비슷한 논란이 벌어지는 찰라, 네트워크 슬라이싱과 같은 방안까지 고려하면서 유튜브 0원의 폐해를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형평성이 맞지 않는다’는 키워드로 전투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망 이용료 논란의 진짜 원죄는 통신사(ISP)들의 행보에서 찾아야 합니다. 통신사들이 유튜브 국내 진출 당시 망 이용료 0원은 물론, 캐시서버 비용까지 제공하는 극진한 모셔가기를 '시전'했기 때문입니다.

   
▲ 유튜브 국내공습이 심해지고 있다. 출처=유튜브

어떻게 된 일일까요? 유튜브 국내 진출 당시 통신사들은 유튜브 서비스를 원만하게 이어가려고 망 이용료를 면제했습니다. 캐시서버까지 구축해주는 젠틀한 감성을 보여줬습니다.  덕분에 유튜브는 유한기업의 특성을 살려 국내 규제를 교묘하게 피하며 시장을 제패했습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입니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은 이를 문제 삼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통신사는 왜 유튜브에 망 이용료를 면제하고 캐시서버까지 부담했을까요? 자사 통신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이용자들에게 유튜브라는 훌륭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함입니다. 유튜브가 잘 구동되면 자사 가입자가 늘어날 것으로 봤습니다. 일종의 영업을 한 셈입니다. 그러나 유튜브 국내 출시 초기에는 ‘신의 한 수’로 보였던 우대정책이 지금은 국내 동영상 플랫폼 시장 전반을 망치는 주범이 됐습니다. 유튜브가 이렇게까지 성공할 줄 몰랐던 것일까요? 페이스북 망 이용료 논란과 상호접속고시 개정 등을 거치며, 우리가 지금 얻어낸 것은 유튜브 천하 외에는 없습니다. 정책에 잘잘못을 따지기는 어렵지만, 지금의 상황만 보면 망 이용로 국면에서 기울어진 운동장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모두 통신사 책임입니다.

최근 글로벌 OTT 업체인 넷플릭스가 LG유플러스와 손을 잡은 것을 두고 업계가 시끌합니다. LG유플러스가 불합리한 계약을 무릅쓰고 넷플릭스의 손을 덥썩 잡는 바람에 통신3사의 협상력은 크게 낮아졌다는 말이 나옵니다. 조만간 3개 IPTV가 모두 울며 겨자 먹기로 넷플릭스 손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안타까운 일입니다.

넷플릭스와 IPTV 3사의 연합을 보면서, 어디서 많이 본 장면이 또 한 번 재연될 조짐이 보입니다. IPTV 3사는 넷플릭스 모시기에 들어가며 가입자 유치에 나설 겁니다. 넷플릭스는 또 꽃놀이패를 쥐겠군요. 통신사들이 망 이용료 면제를 매개로 유튜브 모셔가기에 나선 후, 국내 동영상 플랫폼 시장이 파탄난 것은 벌써 망각했나 봅니다. 오늘만큼 LG유플러스 IPTV에 넷플릭스와 유튜브의 선명한 붉은 로고가 무서운 적은 처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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