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글로벌 파운드리 업계의 최강자인 대만의 TSMC는 5일 생산 시스템에 바이러스 공격이 벌어져 일부 시설 공장이 중단됐다고 발표했다. TSMC는 성명을 통해 “바이러스에 따라 제품 출하가 지연되고 일부 생산비용이 올라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TSMC는 지난 3일 일부 시스템에 바이러스가 침투했으며 즉시 대응에 나서 피해 설비의 80%를 복구했다는 설명이다. 새로운 생산 시스템에 기존 시스템을 도입하던 중 사고가 벌어졌으며 이번 사태로 3분기 매출 3%, 매출 총이익은 1% 낮아질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 TSMC가 바이러스 피해를 당했다. 출처=갈무리

TSMC는 파운드리 시장의 최강자로 군림하며 시스템 반도체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최근 파운드리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으나 아직 TSMC의 아성에는 미치지 못한다. TSMC 바이러스 사태는 국내 업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전망이다.

장기적으로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TSMC는 애플 아이폰의 모바일 AP를 제조하기 때문에, 올해 하반기 신형 아이폰을 출시하려는 애플의 전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당장 A12 공급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갤럭시노트9과 경쟁할 신형 아이폰에 악재가 생겼다는 평가다.

TSMC 사고를 두고 업계의 반응은 갈리고 있다. 3분기 매출 3%, 매출 총이익 1% 감소 등 치명적인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기존 업스트림 공급망 대비가 탄탄하기 때문에 피해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은 5일 “애플이 이번 사태로 타격을 입겠지만, 아이폰 신제품 출시에는 제한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