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승현 기자] 미국 다국적 금융서비스 기업 웰스파고 앤드 컴퍼니(Wells Fargo & Company)가 컴퓨터 오류로 고객들의 주택 담보 변경자격을 잘못 심사해 600여명의 모기지 대출 고객의 집이 압류위기에 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4일(현지시간) 워싱턴 포스트지가 보도했다. 이번 사건으로 2016년이후 웰스파고의 연이은 금융관련 사건사고로 인한 ‘범죄 기업’ 꼬리표는 더 확고해졌다.

▲ 웰스파고 로고. 사진=뉴스시

웰스파고는 지난 3일(현지시간) 서류를 정리하는 도중 약 625명의 고객의 ‘주택 담보’가 잘못 거절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공개했다. 고객들이 제출한 담보 인증 결과가 거부되거나, 다시 제출하지 않을 경우 모두 모기지 주택의 ‘주택 담보’가 인증되지 않는다. 이미 400명의 모기지 주택은 압류가 완료된 상태인 것으로 밝혀졌다.

웰스파고의 주택 담보 대출을 이용하던 고객들 대부분은 집을 잃을 위험에 처한 고객을 돕는 연방 프로그램을 사용해 왔다.

웰스파고의 대변인 톰 고이다(TomGoyda)는 “압류가 발생한 곳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지만 웰스파고의 ‘주택 담보 심사’ 오류는 2010년부터 시작해 2015년까지 지속된 것으로 내부 검토 결과 밝혀졌다.

웰스파고는 피해를 입은 고객들에게 배상하기 위해 800만 달러의 예산을 책정했다고 발표했다.

그 동안 웰스파고는 여러 차례 대규모 금융 사건·사고에 연루됐다. 2016년 웰스파고의 직원들이 고객 명의를 도용해 210만 개의 가짜 입출금 계좌와 신용 카드 계좌를 만들어 운영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에 웰스파고는 미 연방 벌금 1억 8500만 달러와 고객 환급비용 500만 달러를 부과 받았다. 이 사건으로 웰스파고의 주가가 10% 하락하고, 연 초 대비 시가 총액이 약 300억 달러가 증발했다. 따라서 웰스파고는 ‘범죄 기업’으로 낙인 됐다.

지난해에도 웰스파고의 외환 트레이더들이 고객을 속여 더 높은 수수료를 부과한 사실이 밝혀졌다.

계속되는 사건에도 웰스파고는 주택담보대출과 소매금융 등을 통해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이번 주택담보 심사오류 사건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긴 어려워 보인다.

웰스파고 앤드 컴퍼니는 자산 기준 미국 4대 은행으로, 시가 총액으로는 최대의 금융서비스 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