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에서 토마토·체리 등 과실과 채소 맛을 직접 먹을 필요 없이 확인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했다. 출처=NHK

[이코노믹리뷰=박성은 기자]일본에서 토마토·체리 등 여러 과실과 채소 맛을 직접 먹을 필요 없이 확인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해 주목을 받고 있다.

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오사카지사에 따르면 일본의 공영방송 NHK가 일본의 어느 수퍼마켓에서 ‘맛있는 정도가 보이는 애플리케이션 실험 중’이라는 푯말과 함께 과실과 채소의 맛을 확인할 수 있는 태블릿 단말기가 등장했다고 지난 2일 보도했다. 

해당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해 토마토를 촬영하면, 태블릿 화면에 토마토의 신맛과 단맛, 쓴맛, 매운맛, 짠맛을 나타내는 그래프가 표시된다. 애플리케이션은 육안으로 인식하기 힘든 채소의 색을 분석해, 미묘한 맛의 차이를 알 수 있다.

▲태블릿 화면에 토마토의 신맛과 단맛, 쓴맛, 매운맛, 짠맛을 나타내는 그래프가 표시되는 애플리케이션. 출처=NHK

일례로 육안으로 토마토 두 개를 보면 색상이 똑같아 보이지만, 애플리케이션의 특수한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토마토 색상을 빨간색과 파란색, 초록색 등으로 분해한다. 각각 색상의 짙고 연한 정도를 따져, 빨간색이 짙으면 단맛이 강하고, 파란색이 짙으면 신맛이 강하는 등 색상과 맛의 관계를 연결한 것이다. 

애플리케이션으로 맛의 정도를 판별할 수 있는 과실과 채소 종류는 포도와 딸기, 사과, 양배추, 토마토, 체리 등 16가지다.

▲맛을 확인해주는 애플리케이션을 도입한 체리농가가 포장 팩에 담은 체리를 태블릿으로 촬영해 맛을 확인하고 있다. 출처=NHK

애플리케이션으로 맛의 정도를 판별할 수 있는 만큼, 과실과 채소의 가격을 설정하는 근거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NHK는 보도했다. 애플리케이션을 도입한 일본 도호쿠(東北) 지방 야마가타겐(山形県)의 어느 체리농가는 포장 팩에 담은 체리를 태블릿으로 촬영해 맛을 확인할 수 있어, 선별작업에 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또한 체리농가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수확한 체리의 맛과 품질을 수치와 그래프로 나타낼 수 있어, 생산자와 거래처가 함께 확인할 수 있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aT 오사카지사 관계자는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한 결과와 수치 등의 정보를 수확물과 함께 진열하면 소비자 구매에 보다 도움 될 뿐만 아니라 수확물의 상품가치 상승효과가 있다. 향후 일본의 유통매장을 중심으로 애플리케이션의 활용가치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