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동규 기자]한국의 미국산 원유 수입이 오는 9월과 10월에 이란산 원유 수입 중단 여파로 역대 최대 규모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한국의 미국산 원유수입 규모는 중동산 원유를 대체하기 위해 오는 9월과 10월 각각 600만배럴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데 이는 역대 최대 규모라고 보도했다.

한국의 미국산 원유수입은 7월부터 증가했다. 이는 한국 정부가 미국의 이란 제재에 앞서 미리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중단하고 정유사들이 이라크 바스라 라이트 원유를 대체할 더 값싼 원유를 찾은 데  따른 것이라고 통신은 설명했다.

▲ SK이노베이션 원유도입 유조선, 출처=SK에너지

관세청에 따르면, 한국의 이란산 원유수입은 지난 6월 중 하루평균 16만7820배럴로 5월에 비해 9.5%, 1년 전에 비해서는 40.3%가 감소했다. 6월 수입규모는 총 68만6849t이다.  상반기 전체 이란산 원유 수입(613만t)은 하루평균 24만8367배럴로 1년 전에 비해 33.9% 줄었다.  

한국석유공사 통계에 따르면, 상반기 한국의 미국산 원유 수입은 1410만배럴로 1년 전에 비해 4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통신은 이는 월 평균 235만배럴이 수입된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 주요 원유의 비중과 유황 함유량 비교.출처=미국 에너지정보청(EIA)

SK에너지와 GS칼텍스는 10월 도착분 미국산 원유 200만배럴씩을 구매했고 현대오일뱅크도 처음으로 200만배럴을 구매했다.  SK에너지가 수입하는 원유는 멕시코만에서 생산되는 고유황 마스(Mars) 원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미드랜드 인도분 등이며 GS칼텍스 도입 원유는 마스 원유이다.

통신은 마스 원유는 이라크 바스라 라이트보다 좋은 것으로 평가된다면서 마스 원유의 API비중(물을 10으로 하고 석유의 비중을 견준 수치)은 31, 바스라라이트는 28이라고 소개했다.  API비중이 31.1 이상이면 경질유, 22.3~31.1은 중질유, 22.3미만은 중(重)질유, 10미만은 초중질유로 분류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등에 따르면, 한국이 주로 도입하는 두바이 원유는 유황함유량이 2.2%정도, API비중이 31.6인 고유황 중(中)질유에  해당한다. 마스 원유은 유황함유량이 2%, API비중은 31이다. 역시 고유황 중질유지만 황 비중이 조금 낮다. 따라서 값이 조금 비싼 게 보통이다.  

그렇지만 한국을 비롯한 동북아시아국가들이 수입하는 두바이산 원유와 마스 원유간 가격차이는 중국이 미국의 관세부과에 대응해 수입을피함에 따라 지난 7월 1~1.50달러에서 현재 0.5~1달러 수준으로 축소됐다.